▣ 시원하고 건강하게 즐기는 여름맛
적재적소에 맞는 옷차림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요소다. 제철음식, 제철과일 또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꼭 필요한 사항이다. 오늘 만들어볼 요리는 여름 채소인 토마토와 여름 과일인 수박을 이용한 가볍고 시원한 한 끼 식사,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이 즐거운 요리에 도전해보자.
◈ 토마토와 메밀로 즐기는 여름
춘천은 메밀국수의 도시다.
하고 많은 도시 중에서 춘천이 왜 하필 메밀국수, 막국수의 도시가 됐냐고 묻는다면 추운지방의 곡식이었던 메밀이 영서지방에서 발달했고 거기에 우리나라 제1의 메밀 생산지인 강원도 메밀제분의 중심지가 춘천이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오늘은 대표적인 여름 채소인 토마토와 여름 과일인 수박을 이용한 요리를 준비했습니다. 제철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으면 좋은 게 제철에 꼭 필요한 영양소 가 담겨있기 때문이에요. 라이코펜이 많이 들어 있는 토마토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고 메밀이 찬 성분은 무더위로 지친 사람들을 시원하게 해주죠. 수박은 이뇨작용이 있어서 요로결석에 좋습니다. 특히 오늘 만드는 수박에이드는 처치곤란인 맛없는 수박을 활용해서 만들 수도 있어 더 좋아요."
◈ 쉽게, 근사하게, 맛있게
먼저 수박에이드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수박에이드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물과 설탕을 비율에 맞춰 넣고 시럽을 만드는 것이다.
함미영 과장이 '설탕 말고 메이플 시럽 같은 걸 써도 되냐'고 묻자 특유의 향기 때문에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 왔다.
건강 때문에 백설탕이 쓰기가 꺼려진다면 유기농 설탕을 쓰는 것도 괜찮다는 이야기에 함미영 과장이 고개를 끄덕인다.
수박은 잘게 잘라 씨를 발라내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레몬은 알뜰하게 짜서 레몬즙으로 준비한다.
후르륵 끓어오른 시럽에 허브잎을 넣고 실온에서 식힌 뒤 준비한 재료들을 블렌더에 넣고 와르르 갈면 수박에이드 완성이다.
붉은 색깔이 너무 고운 수박에이드가 만들어지고 여기에 작게 자른 수박, 민트잎 등을 올리니 케페에서 파는 비싼 음료가 부럽지 않은 비주얼이 완성됐다.
'만드는 과정이 그렇게 까다롭지 않다. 이 정도면 집에서 준비해서 회사에 가져가도 좋을것 같다'
두 번째 배워 볼 요리는 토마토메밀국수다.
춘천토박이라서 그동안 메밀국수는 정말 많이 먹어봤지만 토마토와 같이 먹어본 적이 없다.
메밀면으로 만드는 막국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념장이다.
어떻게 양념장을 만드느냐에 따라 메밀국수의 맛이 좌우되는 것.
양념장 재료에 들어가는 닭육수는 치킨육수를 고체화시켜 만든 치킨스톡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모든 재료를 정량대로 넣어주고, 연겨자는 식초 두 큰 술에 미리 넣어 곱게 잘 풀어야 한다.
양념장 전체에 그대로 넣게 되면 덩어리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 요리로 더 행복해지는 인생
3분 동안 잘 삶아진 메밀면은 찬물에 빨래처럼 바락바락 비벼 씻어 전분기를 빼고 곱게 채 썬 각종 채소들을 나란히 줄 맞춰 에우니 드디어 요리 준비 끝이다.
커다란 접시를 꺼내 썬 채소를 차곡차곡 둘러주고 가운데 메밀국수를 올린 뒤 양념장을 부어 먹기만 하면 된다.
무더운 여름에 불 앞에서 오래 고생하지 않아도 되고 모양은 물론 맛까지 좋은 토마토쟁반막국수 옆에 수박에이드까지 세팅을 하니 동남아 휴양지 리조트 음식 못지않은 상차림 완성!
무더운 여름, 좋은 사람과 함께 먹는 시원한 음식처럼 큰 행복이 어디 있을까.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여기, 시원한 여름 식탁에 있다.
◈ 토마토쟁반막국수 & 수박에이드
☞ 토마토 쟁반막국수
= 재료 : 메밀국수 200g, 각종 채소(적채, 깻잎, 무순, 오이, 당근, 쌈무 등 취향대로) 삶은 계란, 닭가슴살 2쪽
= 양념장 : 닭육수 반컵, 설탕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반, 식초 2큰술, 간장 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연겨자 1/2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깨, 소금, 후추, 건포도, 땅콩 다진것
= 레시피
① 삶은 닭은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하고 채소들은 채친다.
② 메밀면을 삶아 찬물에 헹구고 참기름과 깨로 간한다.
③ 면 위에 건포도와 땅콩 다진 걸 뿌리고 양념장을 얹는다.
◈ 수박에이드
= 재료 : 수박 썬 것 6컵, 레몬 주스 1컵, 얼음 적당량
= 로즈마리 시럽 : 물 1컵, 설탕 1/2컵, 생로즈마리 1/2큰술
= 가니쉬 : 레몬조각 혹은 수박조각,민트잎
= 레시피
① 시럽 만들기 : 물, 설탕, 잘게 썬 로즈마리를 넣고 10분 끓여 실온에 한시간 식힌다.
② 수박은 사방 2cm로 잘라 씨를 제거하고 냉장고에 차갑게 둔다.
③ 시럽, 수박, 레몬주스를 넣고 블렌더에 간다.
④ 컵에 얼음을 넣은 다음 3번을 붓고 가니쉬를 올린다.
※ 토마토 맛있게 먹는 방법 VS 건강하게 먹는 방법
= 더 맛있게 즐기자!
토마토는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채소지만 어떻게 조리하는 가에 따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식재료이다.
특히 토마토 주스는 바쁜 아침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대용 음료이다.
가볍게 데쳐서 껍질을 벗기고 꿀과 얼음을 넣어 블랜더에 갈면 그야말로 든든.
비타민이며 항산화물질이 듬뿍 들어있어 아침에 먹기에 그만이다.
올리브오일과 다진 마늘 등으로 마리네이드한 토마토도 한번 맛보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든 감칠맛을 자랑한다.
= 더 건강하게 즐기자!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가면 의사들 얼굴이 파랗게 질려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토마토가 가진 영양학적 효능이 뛰어나다는 소리다.
토마토는 생으로 먹을 때보다 익혀 먹을 때 그 영양소가 배가 되는 독특한 음식이다.
토마토를 푹 익혀 소스로 만들어두고 면이나 밥 요리에 같이 먹어도 좋다.
토마토가 갖고 있는 라이코펜은 전립선암, 유방암 등을 예방하고 알코올을 분해할 때 생기는 독성물질을 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