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을 보고>
미생은 학력은 고졸에다 할줄 아는거라고는 바둑뿐인 장그래의 취업이야기를 현실감있게 다루는 작품이다.
주인공 장그래는 '낙하산'으로 대기업 인턴으로 입사하게 된다. 회사 사람들 모두가 장그래를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그 사이에서 꿋꿋하게 버텨낸다. 바둑의 세계에서 실패하고 결국 사회로 내려와 고생하는 이유를 열심히 하지 않는 방법을 모르는 본인이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합리화한다. 부족한 가정환경과 주변환경에 대한 불만을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며 회사 생활의 고충을 이겨내려고 노력한다.
나는 사실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여느 드라마나 영화처럼 결국에는 장그래가 정직원이 되는 결말을 생각했지만, 미생은 달랐다.
장그래는 회사 실적도 올리고 많은 도움이 되는 일을 다른 인턴들보다 많이 했지만, 정직원이 되지 못한 채 2년 계약직으로 끝내게 된다.
이런 결말을 보며 우리나라의 현실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드라마 중에서 장그래의 부서의 부장인 오부장이 장그래에게 바둑에 비유해서 '우리 모두는 미생이지만 완생을 추구한다. 버텨라, 버티는 것은 완생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라고 말을 한다.
장그래는 버티고 버티었지만 완생이 되지 못했고, 결국 원인터네셔널에서 장그래의 열정만 착취하고 버려진 것이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고 앞으로의 나의 사회생활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막막하게 느껴졌다. 냉혹하다면 냉혹할 수 있는 현대 사회생활에서 '버텨야'하는 사회 초년생에게 드라마를 추천해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