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해도 좋다
의식은 의미이다.
삶이 의식의 밖에 있다면
무의미라도 괜찮다.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의식에 길들여진 삶의 타성이다.
의미가 없이도 얼마든지
세계는 아름답다.
빛이 아름다운 것은
의미이전의 문제이다.
여인이 아름다운 것도 마찬가지다.
죽음이 의미와 상관없는
생물의 순진무구한 여정이라면
의미가 없어도 괜찮겠다.
의미 없는 삶도 의미가 있다.
죽음을 선구하는 건 실수이다.
의미망에 들어오기 전에
죽을 수도 있고,
때론 문화체계 밖에서
살 수도 있다.
삶과 죽음은 의미 밖에 있다.
“신은 세계를 창조했다.”
“창조하는 것이 신이다.”
둘을 바꿔치기한 야바위꾼 인간
의미는 전적으로 신적인 것이다.
신이 없다면 무의미해도 좋다.
우리는 무생물처럼 살아야 해.
저 산처럼, 저 바위처럼
그 안에 수많은 동식물이 살지.
가치와 의미는 우리를 제한할 뿐이야.
동식물의 기반은 말없는 무생물이야.
카페 게시글
박정진의 시와 철학
박정진의 철학시640-무의미해도 좋다
박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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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8:5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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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처럼 바위처럼, 또 그 곳을 보금자리 삼아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처럼, 말없이 그곳에 있는 존재가 우리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