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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일아함경 제46권
增壹阿含經卷第四十六
동진 계빈 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김월운 번역
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 譯
49. 방우품(放牛品)①
放牛品第四十七第四分別誦
[ 1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소치는 아이가 열한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그 소들은 마침내 성장하지 못하고 그는 그 소들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다.
열한 가지란 무엇인가? 이른바, 소치는 사람이 그 형체를 분별하지 못하고, 그 모양을 알지 못하며, 긁어서 떨어내야 하는데 긁어서 떨어내지 않고, 상처를 감싸주지 않으며, 때맞춰 연기를 피워주지 않고, 좋은 풀이 무성한 좋은 풀밭을 알지 못하며, 안온한 곳을 알지 못하고, 소가 건너야 할 지점을 알지 못하며, 적당한 때를 알지 못하고, 젖을 짤 때에 남겨두지 않고 다 짜는 것이다. 그럴 때는 부릴 만한 큰 소도 때를 따라 보호할 수 없을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소치는 사람이 이 열한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끝내 그 소를 기를 수 없고 그 몸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이니라.
爾時,世尊告諸比丘:“若放牛兒成就十一法,牛群終不長益,亦復不能將護其牛。云何爲十一?於是放牛人亦不別其色,不解其相,應摩刷而不摩刷,不覆護瘡痍,不隨時放煙,不知良田、茂草處,不知安隱之處,亦復不知渡牛處所,不知時宜,若%(聲-耳+牛)牛時不留遺餘,盡取%(聲-耳+牛)之。是時諸大우가임용자,불수시장호。시위비구,약목우인성취차십일법,종불능장양기우,장호기신。
이시,세존고제비구:“약방우아성취십일법,우군종불장익,역부불능장호기우。운하위십일?어시방우인역불별기색,불해기상,응마쇄이불마쇄,불복호창이,불수시방연,불지량전、무초처,불지안은지처,역부불지도우처소,불지시의,약%(성-이+우)우시불류유여,진취%(성-이+우)지。시시제대우가임용자,불수시장호。시위비구,약목우인성취차십일법,종불능장양기우,장호기신。
이제 이 대중 가운데 있는 비구들도 그와 같아서 끝내 이익되는 바가 없을 것이다. 열한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비구가 그 색(色)을 분별하지 못하고, 그 모양을 알지 못하며, 긁어 떨어내야 할 것을 긁어 떨어내지 않고, 상처를 감싸주지 않으며, 때맞춰 연기를 피우지 않고, 풀이 무성한 좋은 풀밭을 알지 못하며, 건너야 할 곳을 알지 못하고, 안온한 곳을 알지 못하며, 적당한 때를 알지 못하고, 음식을 남겨 둘 줄 모르며, 장로 비구들을 공경히 대접하지 않는 것이니라.
今此衆中比丘,亦復如是,終不能有所長益。云何爲十一?於是比丘不別其色,不曉其相,應摩刷而不摩刷,不覆護瘡痍,不隨時放煙,不知良田茂草處,不知渡處,亦復不知安隱之處,不知時宜食,不知留遺餘,諸長老比丘亦不敬待。
금차중중비구,역부여시,종불능유소장익。운하위십일?어시비구불별기색,불효기상,응마쇄이불마쇄,불복호창이,불수시방연,불지량전무초처,불지도처,역부불지안은지처,불지시의식,불지류유여,제장로비구역불경대。
어떤 것이 비구가 색을 알지 못한다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4대와 4대로 이루어진 색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면, 그것이 비구가 그 색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니라.
云何比丘不知色?於是比丘,有四大及四大所造色,皆悉不知。如是比丘不別其色。
운하비구불지색?어시비구,유사대급사대소조색,개실불지。여시비구불별기색。
어떤 것이 비구가 그 모양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어리석은 행과 지혜로운 행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면, 그것이 비구가 그 모양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니라.
云何比丘不別其相?於是比丘不知行愚,亦不知行智,如實而不知。如是比丘不別其相。
운하비구불별기상?어시비구불지행우,역불지행지,여실이불지。여시비구불별기상。
어떤 것이 비구가 긁어 떨어내야 할 것을 긁어 떨어내지 않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눈으로 빛깔을 보고는 곧 빛깔이라는 생각을 일으켜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가지고, 또 눈을 단속하지 못하고 생각을 잘 거두어 잡지 않아 온갖 재앙을 만들고 눈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그와 마찬가지로 비구가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혀로 맛을 보고, 몸으로 감촉을 느끼며, 뜻으로 법을 알고는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고 또 뜻을 보호하지 못해 그 행을 고치지 못한다면, 그것이 비구가 긁어 떨어내야 할 것을 긁어 떨어내지 않는 것이니라.
云何比丘應摩刷而不摩刷?於是比丘若眼見色,便起色想,有諸亂念,又且不守護眼根,以不善攝念,造衆殃舋,不守護眼根。如是比丘若耳聞聲,鼻嗅香,舌知味,身知細滑,意知法,起諸亂想,亦不守護意根,不改其行。如是比丘應摩刷,而不摩刷。
운하비구응마쇄이불마쇄?어시비구약안견색,편기색상,유제란념,우차불수호안근,이불선섭념,조중앙흔,불수호안근。여시비구약이문성,비후향,설지미,신지세활,의지법,기제란상,역불수호의근,불개기행。여시비구응마쇄,이불마쇄。
어떤 것이 비구가 상처를 감싸주지 않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탐욕을 일으키고는 그것을 떠나지 않고 또 그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또 성냄과 해치려는 생각을 일으키고 온갖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을 일으키고는 끝내 그것을 버리지 않으면, 그것이 비구가 상처를 감싸주지 않는 것이니라.
云何比丘不覆護瘡?於是比丘起欲想,而不捨離,亦不除去其念,若起瞋想、殺害想,起諸惡不善想,終不捨之。如是比丘不覆護瘡。
운하비구불복호창?어시비구기욕상,이불사리,역불제거기념,약기진상、살해상,기제악불선상,종불사지。여시비구불복호창。
어떤 것이 비구가 때맞춰 연기를 피우지 않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읊고 외운 법을 때맞춰 남에게 설법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비구가 때맞춰 연기를 피우지 않는 것이다.
운하비구불수시기연?어시비구소풍송법,불수시향인설。여시비구불수시방연。
운하비구불수시기연?어시비구소풍송법,불수시향인설。여시비구불수시방연。
어떤 것이 비구가 풀이 무성한 좋은 풀밭을 알지 못하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4의지(의지)를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면, 그것이 비구가 풀이 무성한 좋은 풀밭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운하비구불지량전무초?어시비구불지사의지,여실이불지。여시비구불지량전무초처。
운하비구불지량전무초?어시비구불지사의지,여실이불지。여시비구불지량전무초처。
어떤 것이 비구가 건너야 할 지점을 알지 못하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현성의 8품도를 알지 못하면, 그것이 비구가 건너야 할 지점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云何比丘不知渡處?於是比丘不別賢聖八品道。如是比丘不知渡處。
운하비구불지도처?어시비구불별현성팔품도。여시비구불지도처。
어떤 것이 비구가 사랑할 바를 알지 못하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12부경, 즉 계경(契經)ㆍ기야(祇夜)ㆍ수결(授決)ㆍ게(偈)ㆍ인연(因緣)ㆍ본말(本末)ㆍ방등(方等)ㆍ비유(譬喩)ㆍ생경(生經)ㆍ설(說)ㆍ광보(廣普)ㆍ미증유법(未曾有法)을 알지 못하면, 그것이 비구가 사랑할 바를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云何比丘不知所愛?於是比丘於十二部,契經、祇夜、授決、偈、因緣、本末、方等、譬喩、生經、說廣普、未曾有法。如是比丘不知所愛。
운하비구불지소애?어시비구어십이부,계경、기야、수결、게、인연、본말、방등、비유、생경、설광보、미증유법。여시비구불지소애。
어떤 것이 비구가 적당한 때를 알지 못하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천한 집이나 도박장을 왕래한다면, 그것이 비구가 적당한 때를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云何比丘不知時宜?於是比丘便往輕賤家、博戲家。如是比丘不知時宜。
운하비구불지시의?어시비구편왕경천가、박희가。여시비구불지시의。
어떤 것이 비구가 남겨두지 않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신심이 있는 범지나 우바새의 초청을 받았을 때 음식에 탐착하여 만족할 줄을 모르면, 그것이 비구가 남겨두지 않는 것이다.
云何比丘不留遺餘?於是比丘有信梵志、優婆塞往而請之,然諸比丘貪著飮食,不知止足。如是比丘不留遺餘。
운하비구불류유여?어시비구유신범지、우파새왕이청지,연제비구탐저음식,불지지족。여시비구불류유여。
어떤 것이 비구가 장로와 덕이 높은 비구들을 공경하지 않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덕망이 있는 사람에 대해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그런 비구는 범하는 일이 많으니, 그것이 이른바 비구가 장로를 공경하지 않는 것이니라.
만일 비구가 이 열한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그는 끝내 이 법 안에서 많은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니라.
云何比丘不敬長老諸高德?比丘於是比丘不起恭敬之心,向諸有德人。如是比丘多有所犯。是謂比丘不敬長老。若有比丘成就十一法,終不能於此法中,多所饒益。
운하비구불경장로제고덕?비구어시비구불기공경지심,향제유덕인。여시비구다유소범。시위비구불경장로。약유비구성취십일법,종불능어차법중,다소요익。
또 만일 소치는 사람이 열한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그는 그 소들을 보호하고 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어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이다. 열한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에 소치는 사람이 그 형체를 알고, 그 모양을 분별하며, 긁어 떨어내야 할 것을 긁어 떨어내고, 그 상처를 감싸주며, 때맞춰 연기를 피우고, 풀이 무성한 좋은 풀밭을 알며, 건너기에 요긴한 곳을 알고, 그 소를 사랑하며, 적당한 때를 분별하고, 그 성품과 행실을 알며, 젖을 짤 때에 남겨둘 줄을 알고, 또 때를 따라 부릴만한 놈을 보호할 줄을 아는 것이다. 이렇게 소치는 사람은 소를 보호할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만일 소치는 사람이 열한 가지 법을 성취하여 그 시기를 놓치지 않으면 결코 손해 보지 않는다’는 것이니라.
若復牧牛人成就十一法者,能擁護其牛,終不失時,有所饒益。云何爲十一?於是牧牛人知其色,別其相應,摩刷而摩刷,覆護瘡痍,隨時而起煙,知良田茂草處,知渡要處,愛其牛,分別時宜,亦知性行,若牛時,知留遺餘,亦復知隨時將護,可任用者。如是牧牛人將護牛。如是比丘若牧牛人成就此十一法,不失時節者,終不可沮壞。
약부목우인성취십일법자,능옹호기우,종불실시,유소요익。운하위십일?어시목우인지기색,별기상응,마쇄이마쇄,복호창이,수시이기연,지량전무초처,지도요처,애기우,분별시의,역지성행,약우시,지류유여,역부지수시장호,가임용자。여시목우인장호우。여시비구약목우인성취차십일법,불실시절자,종불가저괴。
이와 같이 비구도 만일 열한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현세에서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이다. 열한 가지 법이란 어떤 것인가? 이에 비구가 색(色)을 알고, 모양을 알며, 긁어 떨어낼 줄 알고, 상처를 감쌀 줄 알며, 연기를 피울 줄 알고, 풀이 무성한 좋은 풀밭을 알며, 사랑할 바를 알고, 길을 가릴 줄 알며, 건널 곳을 알고, 음식에 만족할 줄을 알며, 장로 비구를 공경히 받들어 때를 따라 예배할 줄을 아는 것이니라.
如是比丘若成就十一法者,於此現法中,多所饒益。云何十一法?於是比丘知色,知相,知摩刷,知覆護瘡,知起煙,知良田茂草處,知所愛,知擇道行,知渡處,知食止足,知敬奉長老,比丘隨時禮拜。
여시비구약성취십일법자,어차현법중,다소요익。운하십일법?어시비구지색,지상,지마쇄,지복호창,지기연,지량전무초처,지소애,지택도행,지도처,지식지족,지경봉장로,비구수시례배。
어떤 것이 비구가 색을 아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4대와 4대로 만들어진 색을 알면, 그것이 비구가 색을 아는 것이니라.
云何比丘而知色?於是比丘知四大色,亦知四大所造色。是謂比丘知色。
운하비구이지색?어시비구지사대색,역지사대소조색。시위비구지색。
어떤 것이 비구가 모양을 아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어리석은 모양과 지혜로운 모양을 사실 그대로 알면, 그것이 비구가 모양을 아는 것이니라.
云何比丘知相?於是比丘知愚相,知智相,如實而知之。如是比丘知相。
운하비구지상?어시비구지우상,지지상,여실이지지。여시비구지상。
어떤 것이 비구가 긁어 떨어낼 줄 아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욕심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생각해 버릴 줄 알고 애쓰지 않아 영원히 욕심이 없게 된다면, 또 성냄과 해칠 생각과 온갖 악하고 착하지 않은 생각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생각해 버릴 줄을 알고 애쓰지 않아 영원히 성냄이 없게 된다면, 그것이 비구가 긁어 떨어낼 줄 아는 것이니라.
云何比丘知摩刷?於是比丘若欲想起,念知捨離,亦不殷勤,永無欲想。若恚想、害想及諸惡不善想起,念知捨離,亦不殷勤,永無恚想。如是比丘爲知摩刷。
운하비구지마쇄?어시비구약욕상기,념지사리,역불은근,영무욕상。약에상、해상급제악불선상기,념지사리,역불은근,영무에상。여시비구위지마쇄。
어떤 것이 비구가 상처를 감쌀 줄 아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눈으로 빛깔을 보더라도 빛깔이란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또 집착하지도 않아 감각기관인 눈을 깨끗이 하며, 근심ㆍ걱정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없애 마음으로 탐하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거기서 감각기관인 눈을 보호한다면, 이와 마찬가지로 비구가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혀로 맛을 보고, 몸으로 감촉을 느끼며, 뜻으로 법을 알더라도 안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또 집착하지도 않아 감각기관인 뜻을 깨끗이 한다면, 그것이 비구가 상처를 감쌀 줄 아는 것이니라.
云何比丘知覆護瘡?於是比丘若眼見色,不起色想,亦不染著,而淨眼根,除去愁憂惡不善法,心不貪樂,於中而護眼根。如是比丘若耳聞聲,鼻嗅香,舌知味,身知細滑,意知法,不起識想,亦不染著,而淨意根。如是比丘知覆護瘡。
운하비구지복호창?어시비구약안견색,불기색상,역불염저,이정안근,제거수우악불선법,심불탐악,어중이호안근。여시비구약이문성,비후향,설지미,신지세활,의지법,불기식상,역불염저,이정의근。여시비구지복호창。
어떤 것이 비구가 연기를 피울 줄 아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들은 바 법을 사람들을 위해 널리 설법하면, 그것이 비구가 연기를 피울 줄 아는 것이니라.
云何比丘知起煙?於是比丘所從聞,法廣與人說。如是比丘爲知起煙。
운하비구지기연?어시비구소종문,법광여인설。여시비구위지기연。
어떤 것이 비구가 풀이 무성한 좋은 풀밭을 아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현성의 8품도를 사실 그대로 알면, 그것이 비구가 풀이 무성한 좋은 풀밭을 아는 것이니라.
云何比丘知良田茂草處?於是比丘賢聖八品道,如實知之。是謂比丘知良田茂草處。
운하비구지량전무초처?어시비구현성팔품도,여실지지。시위비구지량전무초처。
어떤 것이 비구가 사랑할 바를 아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여래가 설한 법보를 듣고 마음으로 사랑하고 즐거워하면, 그것이 비구가 사랑할 바를 아는 것이니라.
云何比丘知所愛?於是比丘若聞如來所說法寶,心便愛樂。如是比丘爲知所愛。
운하비구지소애?어시비구약문여래소설법보,심편애악。여시비구위지소애。
어떤 것이 비구가 갈 길을 가리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12부경, 즉 계경ㆍ기야ㆍ수결ㆍ게ㆍ인연ㆍ본말ㆍ방등ㆍ비유ㆍ생경ㆍ설ㆍ광보ㆍ미증유법을 가려서 행하면 그것이 비구가 길을 가릴 줄 아는 것이니라.
云何比丘擇道行?於是比丘於十二部經,擇而行之。所謂契經、祇夜、授決、偈、因緣、本末、方等、譬喩、生經、說、廣普、未曾有法。如是比丘知擇道行。
운하비구택도행?어시비구어십이부경,택이행지。소위계경、기야、수결、게、인연、본말、방등、비유、생경、설、광보、미증유법。여시비구지택도행。
어떤 것이 비구가 건너는 지점을 아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4의지를 알면, 그것이 비구가 건너는 지점을 아는 것이니라.
云何比丘知渡處?於是比丘知四意止。是謂比丘知渡處。
운하비구지도처?어시비구지사의지。시위비구지도처。
어떤 것이 비구가 음식에 만족할 줄을 아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신심이 있는 범지나 우바새가 찾아와 초청했을 때에 그 음식을 탐하지 않고 만족할 줄을 알면, 그것이 비구가 만족할 줄 아는 것이니라.
云何比丘知食止足?於是比丘有信梵志、優婆塞來請者,不貪飮食,能自止足。
운하비구지식지족?어시비구유신범지、우파새래청자,불탐음식,능자지족。
어떤 것이 비구가 때를 따라 장로 비구를 공경히 받드는 것인가? 이에 비구가 항상 몸과 입과 뜻의 착한 행으로써 여러 장로 비구를 대하면, 그것이 비구가 때를 따라 장로 비구를 공경히 받드는 것이니라.
이와 같은 열한 가지 법을 성취하면 현세에서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이니라.”
如是比丘爲知止足。云何比丘隨時恭奉長老?比丘於是比丘恒以身、口、意善行向諸長老比丘如是比丘隨時恭奉長老。比丘,如是若成就十一法者,於現法中,多所饒益。”
여시비구위지지족。운하비구수시공봉장로?비구어시비구항이신、구、의선행향제장로비구여시비구수시공봉장로。비구,여시약성취십일법자,어현법중,다소요익。”
그때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소를 먹이되 방일하지 않으면
그 주인은 큰 복을 얻으리라.
여섯 마리 소도 6년이면
점점 불어나 60마리 소가 되리.
爾時,世尊便說此偈: 이시,세존편설차게:
牧牛不放逸, 목우불방일,
其主獲其福, 기주획기복,
六牛六年中, 륙우륙년중,
展轉六十牛。 전전륙십우。
만일 비구가 계율을 성취하고
선정에 있어서 자재를 얻어
여섯 감각기관이 고요해지면
6년 동안에 여섯 신통 얻으리.
比丘戒成就, 비구계성취,
於禪得自在, 어선득자재,
六根而寂然, 륙근이적연,
六年成六通。륙년성륙통。
이와 같이 비구들아, 만일 어떤 사람이 능히 나쁜 법을 떠나 열한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그는 현세에서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이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如是比丘,若有人能離此惡法,成後十一法者,於現法中,多所饒益。如是比丘,當作是學。”
“여시비구,약유인능리차악법,성후십일법자,어현법중,다소요익。여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2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열한 가지 법을 성취하면 반드시 성장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열한 가지 법이란 어떤 것인가?
이에 비구가 계율을 성취하고, 삼매를 성취하며, 지혜를 성취하고, 해탈을 성취하며, 해탈지견을 성취하고, 모든 감각기관이 고요하며, 음식에 만족할 줄을 알고, 항상 공법(共法)을 닦으며, 또 그 방편을 알고, 그 뜻을 분별하며, 이양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이 비구가 이 열한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그는 크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체 모든 행에 바로 이 열한 가지 법이 있기 때문이니라.”
爾時,世尊告諸比丘:“若比丘成就十一法者,必能有所成長。云何爲十一?於是比丘,戒成就,三昧成就,智慧成就,解脫成就,解脫見慧成就,諸根寂靜,飮食知止足,恒修行共法,亦知其方便,分別其義,不著利養。如是比丘若成就此十一法者,堪任長養。所以然者,一切諸行,正有十一法。”
이시,세존고제비구:“약비구성취십일법자,필능유소성장。운하위십일?어시비구,계성취,삼매성취,지혜성취,해탈성취,해탈견혜성취,제근적정,음식지지족,항수행공법,역지기방편,분별기의,불저리양。여시비구약성취차십일법자,감임장양。소이연자,일절제행,정유십일법。”
이때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무슨 까닭입니까? 진실로 거기서 벗어나는 것이 없는 열한 가지 법이 있습니까? 무엇이 그 열한 가지입니까?”
爾時,阿難白世尊言:“何以故正有十一法,無有出者?”“云何爲十一?
이시,아난백세존언:“하이고정유십일법,무유출자?”“운하위십일?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른바 열한 가지란 아란야에서 살고, 걸식하며, 한 곳에 앉고, 하루 한 끼만 먹으며, 한 낮에 먹고, 집을 가려 걸식하지 않으며, 세 가지 법의만 입고, 나무 밑에 앉으며, 한적한 곳 한데에 앉고, 기운 누더기 옷을 입으며, 혹은 무덤가에서 사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어떤 사람이 열한 가지 법을 성취하면 곧 이르는 곳이 있을 것이다’는 것이니라. 나는 거듭 너에게 말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11년 동안 이 법을 공부한다면, 그는 현재의 몸으로 아나함을 이룰 것이요, 몸을 바꾸면 곧 아라한을 이룰 것이다.
비구들아, 11년은 고사하고 9년, 8년, 7ㆍ6ㆍ5ㆍ4ㆍ3ㆍ2ㆍ1년 동안만이라도 이 법을 공부한다면 곧 아나함이나 혹은 아라한, 두 과위(果位)를 이룰 것이다. 또 1년은 고사하고 한 달 동안만 그 법을 수행하더라도 그 비구는 아나함이나 혹은 아라한의 두 과위를 이룰 것이다. 왜냐하면 12인연 즉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걱정ㆍ괴로움ㆍ번민이 모두 이 열한 가지 법 가운데서 나오기 때문이니라.
所謂阿練若,乞食,一處坐,一時食,正中食,不擇家食,守三衣,坐樹下,露坐閑靜之處,著補納衣,若在塚閒。是謂比丘,有人成就此十一法,便能有所至。我今復重告汝,若有人十一年中,學此法,卽於現身,成阿那含,轉身便成阿羅漢。諸比丘,且捨十一年,若九、八、七、六、五、四、三、二、一年,學此法者,便成二果,若阿那含若阿羅漢。且捨十二月,若能一月之中,修行其法,彼比丘必成二果,若阿那含若阿羅漢。所以然者,十二因緣,皆出十一法中。所謂生、老、病、死、愁、憂、苦、惱。
소위아련약,걸식,일처좌,일시식,정중식,불택가식,수삼의,좌수하,로좌한정지처,저보납의,약재총한。시위비구,유인성취차십일법,편능유소지。아금부중고여,약유인십일년중,학차법,즉어현신,성아나함,전신편성아라한。제비구,차사십일년,약구、팔、칠、륙、오、사、삼、이、일년,학차법자,편성이과,약아나함약아라한。차사십이월,약능일월지중,수행기법,피비구필성이과,약아나함약아라한。소이연자,십이인연,개출십일법중。소위생、로、병、사、수、우、고、뇌。
나는 이제 너희들에게 말하나니, 너희들은 가섭 비구 같은 사람이 되라. 만일 어떤 사람이 남들이 꺼리고 괴롭게 여기는 법을 수행한다면 그런 행에는 미치기 어렵다. 왜냐하면 가섭 비구는 이 열한 가지 법을 성취하였기 때문이니라.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과거의 다살아갈(多薩阿竭)께서도 등정각을 이루고 이 열한 가지 법을 성취하셨느니라.
지금 가섭 비구는 일체 중생을 모두 가엾이 여긴다. 만일 과거의 여러 성문들을 공양하면 후생에서야 비로소 그 과보를 받겠지만 만일 가섭을 공양한다면 현재의 몸으로 곧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
만일 내가 무상등정각(無上等正覺)을 이루지 못했더라면 훗날 분명 가섭으로 말미암아 등정각을 이루었을 것이다. 이런 인연으로 가섭 비구는 과거의 여러 성문들보다 뛰어나느니라. 그러므로 가섭 비구와 같은 이가 있다면 그는 곧 우두머리 보살이 될 것이다.
비구들아,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我今教諸比丘,當如迦葉比丘之比。設有人行謙苦之法,此行難及。所以然者,迦葉比丘成就此十一法。當知過去多薩阿竭成等正覺,亦成就此十一苦法。今迦葉比丘皆愍念一切衆生。若供養過去諸聲聞,後身方當乃得受報,設供養迦葉者,現身便受其報。設我不成無上等正覺,後當由迦葉,成等正覺。由此因緣故,迦葉比丘勝過去諸聲聞。其能如迦葉比丘者,此則上行。如是比丘,當作是學。”
아금교제비구,당여가엽비구지비。설유인행겸고지법,차행난급。소이연자,가엽비구성취차십일법。당지과거다살아갈성등정각,역성취차십일고법。금가엽비구개민념일절중생。약공양과거제성문,후신방당내득수보,설공양가엽자,현신편수기보。설아불성무상등정각,후당유가엽,성등정각。유차인연고,가엽비구승과거제성문。기능여가엽비구자,차칙상행。여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3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부처님께서는 무수한 중생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설법하고 계셨다.
이때 사리불은 많은 비구들을 거느리고 경행하고 있었고, 대목건련ㆍ대가섭ㆍ아나율ㆍ리월ㆍ가전연ㆍ만원자ㆍ우바리ㆍ수보리ㆍ라운ㆍ아난 비구 등도 각각 많은 비구들을 거느리고 서로 즐거워하고 있었으며, 제바달두(提婆達兜) 역시 많은 비구들을 거느리고 경행하고 있었다.
爾時,佛與無數衆生,前後圍遶,而爲說法。爾時,舍利弗將衆多比丘而經行。大目乾連及大迦葉、阿那律、離越、迦旃延、滿願子、優波離、須菩提、羅云、阿難比丘,各各將衆多比丘,自相娛樂。提婆達兜亦復將衆多比丘,而自經行。
이시,불여무수중생,전후위요,이위설법。이시,사리불장중다비구이경행。대목건련급대가엽、아나률、리월、가전연、만원자、우파리、수보제、라운、아난비구,각각장중다비구,자상오악。제파달두역부장중다비구,이자경행。
그때 세존께서는 신통력이 있는 여러 제자들이 각각 그 무리들을 거느리고 경행하는 모습을 지켜보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근기와 성정은 서로 비슷한 점이 있어 착한 이는 착한 이와 서로 어울리고, 나쁜 이는 나쁜 이와 서로 어울린다. 비유하면 마치 젖은 젖과 서로 어울리고 소(酥)는 소와 서로 어울리며 똥은 똥오줌과 서로 어울리는 것처럼, 중생의 근기와 행하는 법이 각각 서로 어울리는 것도 그와 같아서, 착한 이는 착한 이와 서로 어울리고 나쁜 이는 나쁜 이와 서로 어울리는 것이다. 너희들은 사리불 비구가 모든 비구들을 거느리고 경행(經行)하는 것을 보는가?”
爾時,世尊見諸神足弟子各將其衆,而自經行。爾時,世尊告諸比丘:“人根、情、性各各相似。善者與善共幷,惡者與惡共幷。猶如乳與乳相應,酥與酥相應糞除屎溺各自相應。此亦如是,衆生根源所行法,則各自相應。善者與善相應,惡者與惡相應。汝等頗見舍利弗比丘將諸比丘經行乎?”
이시,세존견제신족제자각장기중,이자경행。이시,세존고제비구:“인근、정、성각각상사。선자여선공병,악자여악공병。유여유여유상응,소여소상응분제시닉각자상응。차역여시,중생근원소행법,칙각자상응。선자여선상응,악자여악상응。여등파견사리불비구장제비구경행호?”
비구들이 아뢰었다.
“예, 봅니다.”
諸比丘白佛言:“唯然,見之。”
제비구백불언:“유연,견지。”
“저 사람들은 모두 지혜로운 이들이니라.”
佛告比丘:“如此諸人皆智慧之士。”
불고비구:“여차제인개지혜지사。”
또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저 목련 비구가 여러 비구들을 거느리고 경행하는 것을 보는가?”
又告比丘:“汝等頗見目連比丘將諸比丘經行乎?”
우고비구:“여등파견목련비구장제비구경행호?”
비구들은 아뢰었다.
“예, 봅니다.”
諸比丘白佛言:“唯然,見之。”
제비구백불언:“유연,견지。”
“저 비구들은 모두 신통을 갖춘 선비들이니라.”
佛告之曰:“此諸比丘皆是神足之士。”
불고지왈:“차제비구개시신족지사。”
또 물으셨다.
“너희들은 저 가섭이 여러 비구들을 거느리고 경행하는 것을 보는가?”
又問:“汝等見迦葉將諸比丘而經行乎?”
우문:“여등견가엽장제비구이경행호?”
비구들은 아뢰었다.
“예, 봅니다.”
諸比丘對曰:“唯然,見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여러 상사(上士)들은 다 11두타행법(頭陀行法)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니라.”
佛告之曰:“此諸上士皆是十一頭陁行法之人也。”
불고지왈:“차제상사개시십일두타행법지인야。”
또 물으셨다.
“너희들은 저 아나율 비구를 보는가?”
又問:“汝等見阿那律比丘不乎?”
우문:“여등견아나률비구불호?”
비구들이 아뢰었다.
“예, 봅니다.”
諸比丘對曰:“唯然,見之。”
“저 여러 현사(賢士)들은 모두 천안으로 제일이니라.”
佛告之曰:“此諸賢士皆天眼第一。”
불고지왈:“차제현사개천안제일。”
또 물으셨다.
“너희들은 저 리월 비구를 보는가?”
又問:“頗見離越比丘不乎?”
우문:“파견리월비구불호?”
비구들이 아뢰었다.
“예, 봅니다.”
諸比丘對曰:“唯然,見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사람들은 다 선정에 든 사람들이니라.”
佛告比丘:“此諸人皆是入定之士。”
불고비구:“차제인개시입정지사。”
또 물으셨다.
“너희들은 저 가전연 비구를 보는가?”
又問:“汝等頗見迦旃延比丘不乎?”
우문:“여등파견가전연비구불호?”
비구들이 아뢰었다.
“예, 봅니다.”
諸比丘對曰:“唯然,見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상사들은 다 이치를 분별할 줄 아는 사람들이니라.”
佛告之曰:“此諸上士皆是分別義理之人。”
불고지왈:“차제상사개시분별의리지인。”
또 물으셨다.
“너희들 저 만원자 비구를 보는가?”
又問:“汝等頗見滿願子比丘不乎?”
우문:“여등파견만원자비구불호?”
비구들 아뢰었다.
“예, 봅니다.”
諸比丘對曰:“唯然見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여러 현사들은 다 설법을 잘하는 사람들이니라.”
佛告比丘:“此諸賢士皆是說法之人。”
불고비구:“차제현사개시설법지인。”
또 물으셨다.
“너희들은 저 우바리가 여러 비구들을 거느리고 경행하는 것을 보는가?”
又問:“汝等頗見優波離將諸比丘,而經行乎?”
우문:“여등파견우파리장제비구,이경행호?”
비구들이 아뢰었다.
“예, 봅니다.”
諸比丘對曰:“唯然,見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사람들은 다 계율을 가지는 사람들이니라.”
佛告之曰:“此諸人皆是持禁律之人。”
불고지왈:“차제인개시지금률지인。”
또 물으셨다.
“너희들은 저 수보리 비구를 보는가?”
又問:“汝等頗見須菩提比丘不乎?”
우문:“여등파견수보제비구불호?”
비구들이 아뢰었다.
“예, 봅니다.”
諸比丘對曰:“唯然,見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여러 상인(上人)들은 공을 이해함에 있어 제일이니라.”
佛告之曰:“此諸上人皆是解空第一。”
불고지왈:“차제상인개시해공제일。”
또 물으셨다.
“너희들은 저 라운 비구를 보는가?”
又問:“汝等頗見羅云比丘不乎?”
우문:“여등파견라운비구불호?”
비구들은 아뢰었다.
“예, 봅니다.”
諸比丘白佛言:“唯然,見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여러 현사들은 다 계를 완전히 갖춘 선비들이니라.”
佛告之曰:“此諸賢士皆是戒具足士。”
불고지왈:“차제현사개시계구족사。”
또 물으셨다.
“너희들아, 저 아난 비구를 보는가?”
又問:“汝等頗見阿難比丘不乎?”
우문:“여등파견아난비구불호?”
비구들은 아뢰었다.
“예, 봅니다.”
諸比丘白佛言:“唯然,見之。”
“저 여러 현사(賢士)들은 다 많이 들음에 있어 제일이라서 한 번 들은 것은 잊지 않느니라.”
佛告比丘:“此諸賢士皆是多聞第一,所受不忘。”
불고비구:“차제현사개시다문제일,소수불망。”
또 물으셨다.
“너희들은 저 제바달두 비구가 여러 사람들을 거느리고 경행하는 것을 보는가?”
又問:“汝等頗見提婆達兜比丘將諸人而經行乎?”
우문:“여등파견제파달두비구장제인이경행호?”
비구들이 아뢰었다.
“예, 봅니다.”
諸比丘對曰:“唯然,見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사람들은 악의 우두머리로서 선의 근본이 없느니라.”
佛告之曰:“此諸人爲惡之首,無有善本。”
불고지왈:“차제인위악지수,무유선본。”
그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읊으셨다.
나쁜 벗이나 어리석은 이
그런 자들과 함께하지 말고
착한 벗이나 지혜로운 이
그런 자들과 더불어 사귀어라.
爾時,世尊便說斯頌: 이시,세존편설사송:
莫與惡知識, 막여악지식,
與愚共從事, 여우공종사,
當與善知識, 당여선지식,
智者而交通。 지자이교통。
본래는 악하지 않았던 사람도
악한 사람을 가까이하면
뒤에는 반드시 악의 인을 이루어
나쁜 이름이 천하에 퍼지리라.
若人本無惡, 약인본무악,
親近於惡人, 친근어악인,
後必成惡因, 후필성악인,
惡名遍天下。악명편천하。
그때 제바달두의 제자 30여 명은 세존의 이 게송을 듣고, 곧 제바달두를 버리고 세존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무거운 죄의 용서를 구하면서 세존께 아뢰었다.
“저희들이 어리석고 미혹하여 참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하고는 착한 벗을 버리고 나쁜 벗을 가까이하였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용서하소서. 다시는 범하지 않겠습니다.”
爾時,提婆達兜弟子三十餘人聞世尊說此偈已,便捨提婆達兜,來至佛所,頭面禮足,求改重罪,又白世尊:“我等愚惑,不識眞僞,捨善知識,近惡知識。唯願世尊,當見原恕,後更不犯。”
이시,제파달두제자삼십여인문세존설차게이,편사제파달두,래지불소,두면례족,구개중죄,우백세존:“아등우혹,불식진위,사선지식,근악지식。유원세존,당견원서,후경불범。”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희들의 참회를 받아 주니, 과거를 고치고 미래를 닦아 다시는 범하지 말도록 하라.”
이때 제바달두의 제자들은 세존의 교훈을 받들고 한적한 곳에서 묘한 이치를 사유하면서 자신을 극복하며 법을 닦았다. 그래서 족성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 위없는 범행을 닦으려 하였다.
그때 그 비구들은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
佛告比丘:“聽汝悔過,改往修來,勿復更犯。”爾時,提婆達兜弟子承世尊教誡,在閑靜之處,思惟妙義,剋己行法,所以族姓子剃除鬚髮,出家學道者,欲修無上梵行。爾時,諸比丘皆得阿羅漢。
불고비구:“청여회과,개왕수래,물부경범。”이시,제파달두제자승세존교계,재한정지처,사유묘의,극기행법,소이족성자체제수발,출가학도자,욕수무상범행。이시,제비구개득아라한。
“비구들아, 알아야 한다. 중생의 근본은 끼리끼리 어울리기 마련이라 악한 이는 악한 이와 서로 따르고, 선한 이는 선한 이와 서로 따르는 것이다. 과거나 미래 중생들의 근본 또한 그러하여 끼리끼리 서로 따르느니라. 그것은 마치 깨끗한 것은 깨끗한 것과 서로 어울리고, 더러운 것은 더러운 것과 서로 어울리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깨끗한 이와 서로 어울리고 깨끗하지 않은 이는 멀리 여의는 것을 배우도록 하라. 비구들아,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比丘,當知衆生根源,皆自相類,惡者與惡相從,善者與善相從。過去、將來衆生根源,亦復如是,以類相從。猶如以淨與淨相應,不淨者與不淨相應。是故比丘,當學與淨相應淨,去離不淨。如是比丘,當作是學。”
“비구,당지중생근원,개자상류,악자여악상종,선자여선상종。과거、장래중생근원,역부여시,이류상종。유여이정여정상응,불정자여불정상응。시고비구,당학여정상응정,거리불정。여시비구,당작시학。”
그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4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구류사(拘留沙)의 법행성(法行城)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一時,佛在拘留沙法行城中,與大比丘衆五百人俱。
일시,불재구류사법행성중,여대비구중오백인구。
그때 상사리불(象舍利弗)은 법복을 버리고 속인 생활로 돌아갔다. 어느 때 아난은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차츰 상사리불의 집에 이르게 되었다. 이때 상사리불은 두 여자의 어깨에 기대어 있었다. 아난은 멀리서 그 모습을 보고 우울해하며 매우 불쾌히 생각하였다. 상사리불은 아난을 보고 너무도 창피스러워 딴 자리로 옮겨 앉았다.
爾時,象舍利弗還捨法服,習白衣行。爾時,阿難著衣持鉢,入城乞食,漸漸至象舍利弗家。爾時,象舍利弗馮兩女人肩上。阿難遙見已,便懷愁憂不歡之想。象舍利弗見阿難已,極懷慚愧,獨處而坐。
이시,상사리불환사법복,습백의행。이시,아난저의지발,입성걸식,점점지상사리불가。이시,상사리불풍량녀인견상。아난요견이,편회수우불환지상。상사리불견아난이,극회참괴,독처이좌。
아난은 걸식을 마치고 성을 나와 세존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저는 아까 성에 들어가 걸식하면서 차츰 상사리불 집에까지 이르렀다가, 그가 양쪽으로 여자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 너무도 우울했습니다.”
爾時,阿難乞食周訖,還出城,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爾時,阿難白佛言:“向入城乞食,漸漸至象舍利弗家,見扶兩婦人肩上。當見之時,甚懷愁憂。”
이시,아난걸식주흘,환출성,지세존소,두면례족,재일면좌。이시,아난백불언:“향입성걸식,점점지상사리불가,견부량부인견상。당견지시,심회수우。”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그것을 보고 어떤 마음이 들었느냐?”
世尊告曰:“汝見已,爲生何意?”
세존고왈:“여견이,위생하의?”
아난은 아뢰었다.
“저는 생각하였습니다.
‘상사리불은 열심히 정진하고 들은 것이 많았으며, 성품과 행실이 부드럽고 온화하였고, 항상 범행인들을 위해 설법하며 싫어할 줄 몰랐었는데, 어째서 지금은 법복을 버리고 세속 생활을 즐기는 걸까?’
그래서 저는 그를 보고 너무도 우울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사리불은 큰 신력과 한량없는 위덕이 있었습니다. 저는 ‘일찍이 그가 석제환인과 변론하는 것을 보았었는데 왜 지금은 애욕을 즐기며 악을 행하는 걸까?’고 생각하였습니다.”
阿難白佛言:“我念象舍利弗精進多聞,性行柔和,長與諸梵行之人說法,無厭足,云何如今還捨法服,習白衣行?時,我見已,甚懷愁憂。然此象舍利弗有大神力,威德無量。自念:我昔曾見與釋提桓因共論,云何今日習欲爲惡?”
아난백불언:“아념상사리불정진다문,성행유화,장여제범행지인설법,무염족,운하여금환사법복,습백의행?시,아견이,심회수우。연차상사리불유대신력,위덕무량。자념:아석증견여석제환인공론,운하금일습욕위악?”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아난아, 네 말과 같다. 그는 아라한이 아닐 뿐이다. 무릇 아라한이라면 결코 법복을 버리고 세속 생활을 즐기지는 않는다. 아난아, 너는 지금 우울해할 것 없다. 상사리불은 지금부터 이레 뒤에 다시 이곳으로 와서 번뇌를 없애고 번뇌 없는 행을 이룰 것이다. 상사리불은 전생의 업에 끌려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 이제 행이 완전히 갖추어지면 반드시 번뇌를 없앨 것이다.”
世尊告曰:“如是。阿難,如汝所言,但非阿羅漢。夫阿羅漢者,終不還捨法服,習白衣行。但今阿難勿懷愁悒。象舍利弗卻後七日,當來至此閒,盡有漏,成無漏行。然此象舍利弗宿行所牽故,致此耳。今行具滿,當盡有漏。”
세존고왈:“여시。아난,여여소언,단비아라한。부아라한자,종불환사법복,습백의행。단금아난물회수읍。상사리불각후칠일,당래지차한,진유루,성무루행。연차상사리불숙행소견고,치차이。금행구만,당진유루。”
그때 상사리불은 이레 뒤에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리고 잠시 뒤 물러앉아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끝자리에 앉아 사문의 행을 닦도록 허락하소서.”
그때 상사리불 비구는 곧 사문이 되었고 그 자리에서 아라한이 되었다.
爾時,象舍利弗卻後七日,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須臾退坐,白佛言:“唯然。世尊,聽在末行,修沙門行。”爾時,象舍利弗比丘卽得作沙門,尋於坐上,得阿羅漢。
이시,상사리불각후칠일,지세존소,두면례족,재일면좌,수유퇴좌,백불언:“유연。세존,청재말행,수사문행。”이시,상사리불비구즉득작사문,심어좌상,득아라한。
이때 상사리불은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어떤 범지는 상사리불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석종의 제자들은 없는 곳이 없고 안가는 곳이 없다. 그리고 우리들이 행하는 주술을 멸망시킨다. 나는 이제 이 성 사람들에게 저 사문의 허물을 폭로하리라.’
그리하여 그 범지는 성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혹 상사리불을 보았는가? 그는 옛날 ‘나는 아라한이다’라고 스스로 일컫다가 중간에 법복을 버리고 세속 생활로 도로 돌아가 다섯 가지 욕망을 누리던 사람이다. 이제 다시 사문이 되어 집집마다 걸식하면서 거짓으로 청렴결백한 척하지만 여자들만 보면 욕정을 일으킨다. 그래서 동산으로 돌아가서도 여색만을 생각하며 마음에서 지워버리지 못한다.
마치 약한 나귀가 짐을 질 수 없어 가만히 누워 있는 것처럼, 저 석종의 제자도 그와 같이 거짓으로 걸식하는 척하지만 여자들만 보면 이리 저리 궁리한다.”
爾時,象舍利弗著衣持鉢,入城乞食。時,有梵志便生斯念:此諸釋種子無處不有,無處不遍。又遏絕我等所行呪術。吾今當向城中人民,說此沙門瑕愆。爾時,此梵志語城中人民曰:“汝等諸人頗見象舍利弗乎?昔日自稱言是阿羅漢。中還捨法服,習白衣行,與五欲相娛樂,今復更作沙門,家家乞食,佯現貞廉,觀諸婦人,興欲情想,還至園中,思惟女色,不去心首,亦如乏驢不任負馱,寂然臥住。此釋種子亦復如是,佯現乞食,觀諸女色,思惟挍計。
이시,상사리불저의지발,입성걸식。시,유범지편생사념:차제석종자무처불유,무처불편。우알절아등소행주술。오금당향성중인민,설차사문하건。이시,차범지어성중인민왈:“여등제인파견상사리불호?석일자칭언시아라한。중환사법복,습백의행,여오욕상오악,금부경작사문,가가걸식,양현정렴,관제부인,흥욕정상,환지원중,사유녀색,불거심수,역여핍려불임부타,적연와주。차석종자역부여시,양현걸식,관제녀색,사유교계。
이때 상사리불은 이 범지가 비방하는 소리를 듣고 곧 생각하였다.
‘이 사람이 매우 어리석어 질투하는 마음을 내는구나. 그리고 남이 이양(利養)을 얻는 것을 보면 아까워하고 시기하지만, 자기가 이양을 얻으면 곧 기쁜 마음으로 속인 시주에게 찾아가 남을 비방한다. 나는 이제 그가 악을 짓지 못하도록 제어해 그로 하여금 한량없는 죄를 받지 않도록 하리라.’
爾時,象舍利弗聞此梵志有惡聲響,便生此念:此人極爲愚癡,興嫉妒心,見他得利養,起慳嫉心。若己得利養,便懷歡喜,至白衣家主,行誹謗。吾今當制,令不爲惡,無令此人受罪無量。”
이시,상사리불문차범지유악성향,편생차념:차인극위우치,흥질투심,견타득리양,기간질심。약기득리양,편회환희,지백의가주,행비방。오금당제,령불위악,무령차인수죄무량。”
그때 상사리불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범지에게 말하였다.
안목도 없고 교묘한 방편도 없이
나쁜 생각으로 범행을 헐뜯는구나.
쓸데없는 일을 스스로 지으면
오래도록 지옥의 고통 받으리.
爾時,象舍利弗飛在空中,告梵志曰: 이시,상사리불비재공중,고범지왈:
無眼無巧便, 무안무교편,
興意謗梵行, 흥의방범행,
自造無益事, 자조무익사,
久受地獄苦。 구수지옥고。
상사리불은 이 게송을 마치고 곧 스스로 물러나 머물던 곳으로 돌아갔다.
爾時,象舍利弗說此偈已,便自退還,還歸所在。
이시,상사리불설차게이,편자퇴환,환귀소재。
그때 성 사람들은 그 범지가 비방하는 말을 듣고, 또 상사리불의 게송을 듣고는 제각기 생각하였다.
‘만일 범지의 말과 같다면 나중에 신통을 나타내 보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법복을 버리고 세속 생활로 돌아간 것도 보았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서로를 이끌고 상사리불에게 찾아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물었다.
“혹 아라한이 법복을 버리고 세속 생활로 도로 돌아가는 일도 있습니까?”
是時,城中人民聞梵志誹謗,又聞象舍利弗說偈,各生斯念:若當如梵志語者,然後,現神足難及,又我等見還捨法服,習白衣行。是時,衆多人民各各相將,至象舍利弗所,頭禮足,下,在一面坐。爾時,衆多人民問象舍利弗曰:“頗有阿羅漢還捨法服,習白衣行?”
시시,성중인민문범지비방,우문상사리불설게,각생사념:약당여범지어자,연후,현신족난급,우아등견환사법복,습백의행。시시,중다인민각각상장,지상사리불소,두례족,하,재일면좌。이시,중다인민문상사리불왈:“파유아라한환사법복,습백의행?”
상사리불은 대답하였다.
“아라한이 법복을 버리고 세속 생활로 도로 돌아가는 일은 없다.”
象舍利弗報曰:“無有阿羅漢還捨法服習白衣行。”
상사리불보왈:“무유아라한환사법복습백의행。”
그들은 아뢰었다.
“그러면 아라한은 혹 전생 인연으로 말미암아 계율을 범하기도 합니까?”
是時,諸人民白象舍利弗言:“阿羅漢頗由本緣,而犯戒乎?”
시시,제인민백상사리불언:“아라한파유본연,이범계호?”
상사리불은 대답하였다.
“이미 아라한이 되었다면 계율을 범하지 않는다.”
象舍利弗報言:“以得阿羅漢,終不犯戒。”
상사리불보언:“이득아라한,종불범계。”
그들은 다시 아뢰었다.
“배우는 단계에 있는 사람은 전생 인연으로 말미암아 계율을 범합니까?”
諸人民復白言:“在學地之人由本緣故,而犯戒乎?”
제인민부백언:“재학지지인유본연고,이범계호?”
상사리불은 대답하였다.
“배우는 단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전생 인연으로 말미암아 계율을 범하는 수가 있다.”
象舍利弗報言:“有若住學地之人由本緣故,而犯禁戒。”
상사리불보언:“유약주학지지인유본연고,이범금계。”
그들은 다시 아뢰었다.
“존자께서는 전에 아라한으로서 법복을 버리고 세속 생활로 돌아가 다섯 가지 욕망을 스스로 누리다가 왜 지금 다시 출가하여 도를 배우십니까? 본래는 신통이 있었는데 지금은 왜 그렇습니까?”
時,諸人民復言:“尊者先以是阿羅漢,復捨法服,習白衣行,於五欲自相娛樂,今復出家學道。本先有神足,今何故乃爾?”
시,제인민부언:“존자선이시아라한,부사법복,습백의행,어오욕자상오악,금부출가학도。본선유신족,금하고내이?”
그때 상사리불은 곧 다음 게송을 읊었다.
세속 선정에 아무리 노닐더라도
끝내 번뇌를 벗어나지 못하네.
멸진(滅盡)의 도를 얻지 못하면
다섯 가지 욕망을 다시 익힌다.
爾時,象舍利弗便說此偈: 이시,상사리불편설차게:
遊於世俗禪, 유어세속선,
至竟不解脫, 지경불해탈,
不得滅盡迹, 불득멸진적,
復習於五欲。 부습어오욕。
섶나무가 없으면 불붙지 않고
뿌리 없으면 가지 생기지 않고
석녀(石女)는 아이를 밸 수 없듯이
아라한은 번뇌를 받지 않는다.
無薪火不燃, 무신화불연,
無根枝不生, 무근지불생,
石女無有胎, 석녀무유태,
羅漢不受漏。라한불수루。
그때 사람들이 상사리불에게 물었다.
“존자께선 전에 아라한이 아니었습니까?”
爾時,諸人民復問象舍利弗曰:“尊先非羅漢乎?”
이시,제인민부문상사리불왈:“존선비라한호?”
상사리불은 대답하였다.
“나는 전에 아라한이 아니었다. 거사들이여, 알아야 한다. 다섯 가지 신통[五通]과 여섯 가지 신통[六通]은 각기 다르다. 내 이제 열한 가지 신통을 설명하리라. 대개 다섯 가지 신통을 가진 선인은 욕계의 욕망이 이미 다해 혹 위의 세계에 태어나기도 하지만 다시 욕계(欲界)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여섯 가지 신통을 가진 여래의 제자 아라한은 번뇌가 다한 신통을 얻어 곧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서 반열반하느니라.”
象舍利弗報曰:“我先非羅漢也。諸居士,當知五通與六通各各差別。今當說十一通。夫五通仙人欲愛已盡,若生上界,復來墮欲界。六通阿羅漢如來弟子者,得漏盡通,卽於無餘涅槃界,而般涅槃。”
상사리불보왈:“아선비라한야。제거사,당지오통여륙통각각차별。금당설십일통。부오통선인욕애이진,약생상계,부래타욕계。륙통아라한여래제자자,득루진통,즉어무여열반계,이반열반。”
그들은 아뢰었다.
“저희가 상사리불님의 말씀을 살펴보면, 이 세상에는 법복을 버리고 세속 생활로 돌아가는 아라한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時,諸人民復白言:“我等觀察舍利弗所說,世閒無有阿羅漢捨法服,習白衣行。”
시,제인민부백언:“아등관찰사리불소설,세한무유아라한사법복,습백의행。”
상사리불은 대답하였다.
“그렇다. 너희들 말과 같다. 법복을 버리고 세속 생활로 도로 돌아가는 아라한은 없다. 아라한이 행하지 않는 열한 가지 법이 있다. 열한 가지란 어떤 것인가?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결코 법복을 버리고 세속 생활로 도로 돌아가지 않는다.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결코 더러운 행을 익히지 않는다.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결코 살생하지 않는다.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결코 도둑질하지 않는다.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결코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결코 거짓말하지 않는다.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결코 무리를 지어 서로 돕지 않는다.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결코 추악한 말을 하지 않는다.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끝내 의심이 없다.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결코 다른 스승에게 배우지 않고, 또 다시 태를 받지도 않는다.
여러분, 이것이 이른바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결코 열한 가지 경우에 처하지 않는다’는 것이니라.”
時,象舍利弗報曰:“如是。如汝所言,無有阿羅漢還捨法服,習白衣行者。有十一法,阿羅漢所不習者。云何爲十一?漏盡阿羅漢終不捨法服,習白衣行;漏盡阿羅漢終不習不淨行;漏盡阿羅漢終不殺生;漏盡阿羅漢終不盜;漏盡阿羅漢食終不留遺餘;漏盡阿羅漢終不妄語;漏盡阿羅漢終不群類相佐;漏盡阿羅漢終不吐惡言;漏盡阿羅漢終不有狐疑;漏盡阿羅漢終不恐懼;漏盡阿羅漢終不受餘師,又不更受胞胎。是謂諸賢士,漏盡阿羅漢終不處十一之地。”
시,상사리불보왈:“여시。여여소언,무유아라한환사법복,습백의행자。유십일법,아라한소불습자。운하위십일?루진아라한종불사법복,습백의행;루진아라한종불습불정행;루진아라한종불살생;루진아라한종불도;루진아라한식종불류유여;루진아라한종불망어;루진아라한종불군류상좌;루진아라한종불토악언;루진아라한종불유호의;루진아라한종불공구;루진아라한종불수여사,우불경수포태。시위제현사,루진아라한종불처십일지지。”
그들은 아뢰었다.
“저희들이 존자의 말을 듣고 외도 이학을 관찰해보니 마치 아무것도 없는 빈 병을 보는 것 같습니다. 또 지금 안의 법을 관찰해보니 마치 꿀이 담긴 병과 같아서 달고 맛있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여래의 바른 법도 그와 같습니다. 이제 저 범지는 한량없는 죄를 받을 것입니다.”
爾時,諸人民白象舍利弗言:“我等聞尊者所說,觀外道異學,如觀空甁,而無所有。今察內法,如似蜜甁,靡不甘美。今如來正法亦復如是。今彼梵志受罪無量。”
이시,제인민백상사리불언:“아등문존자소설,관외도이학,여관공병,이무소유。금찰내법,여사밀병,미불감미。금여래정법역부여시。금피범지수죄무량。”
그때 상사리불은 허공으로 날아올라 가부좌하고 앉아, 곧 이런 게송을 말하였다.
서로 어느 것이 중요한 줄 모르고
저 외도들의 술수를 익히면서
서로 어지러이 싸우는 것
지혜로운 사람 그런 짓 않느니라.
爾時,象舍利弗飛在虛空,結加趺坐,便說此偈: 이시,상사리불비재허공,결가부좌,편설차게:
不解彼此要, 불해피차요,
習於外道術, 습어외도술,
彼此而鬪亂, 피차이투란,
智者所不行。 지자소불행。
그때 구류사 사람들은 상사리불에게 아뢰었다.
“그 훌륭한 변설에는 진실로 따르기 어렵습니다. 마치 장님에게 눈을 주고 귀머거리를 듣게 하는 것처럼, 지금 존자의 말씀도 그와 같아서 무수한 방편으로 법을 말씀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오늘 여래와 법과 비구 스님들께 귀의하게 하셨습니다. 원컨대 존자께서는 저희들이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하소서. 저희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다시는 살생하지 않겠습니다.”
爾時,拘留沙人民白象舍利弗言:“所說過多,實爲難及,猶盲者得眼,耳聾者得聽。今尊者所說,亦復如是,無數方便而說法教我等今日自歸如來法及比丘僧唯願尊者聽爲優婆塞盡形壽不復殺生。
이시,구류사인민백상사리불언:“소설과다,실위난급,유맹자득안,이롱자득청。금존자소설,역부여시,무수방편이설법교아등금일자귀여래법급비구승유원존자청위우파새진형수불부살생。
그때 상사리불은 그들을 위해 미묘한 법을 설명하여 기쁜 마음을 내게 하였다. 그들은 각각 자리에서 일어나 발아래 예배하고 떠났다.
爾時象舍利弗與諸人民,說微妙之法,令發歡喜之心,各從坐起,禮足而去。
이시상사리불여제인민,설미묘지법,령발환희지심,각종좌기,례족이거。
이때 존자 아난은 범지가 상사리불을 비방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상사리불을 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겠거늘 하물며 함께 변론하겠는가?’고 생각하였다. 그는 곧 세존께 나아가 이 사실을 자세히 아뢰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평등한 아라한을 거론하자면 상사리불을 말하는 것이 옳으니라. 왜냐하면 지금 상사리불은 이미 아라한을 이루어 옛날부터 전해오는 아라한이라는 이름을 지금 다 얻었기 때문이다.
세속의 다섯 가지 신통은 진실한 행이 아니기 때문에 뒤에 반드시 도로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여섯 가지 신통은 진실한 행이다. 왜냐하면 저 상사리불이 먼저는 다섯 가지 신통을 가졌다가 지금은 여섯 가지 신통을 얻었기 때문이다. 너도 상사리불을 따르도록 공부하라. 이것이 그 도리이니 부디 생각하고 받들어 행하라.”
爾時,尊者阿難聞梵志謗象舍利弗,然無所至。尚不能熟視象舍利弗,況與共論?卽往世尊所,以此因緣,具白如來。爾時,世尊告阿難曰:“夫論平等阿羅漢,當說象舍利弗是也。所以然者,今象舍利弗已成阿羅漢。昔所傳羅漢名者,今日已獲。世俗五通非眞實行,後必還失。六通者,是眞實行。所以然者,此象舍利弗先有五通,今獲六通。汝亦當學及象舍利弗。此是其義,當念奉行。”
이시,존자아난문범지방상사리불,연무소지。상불능숙시상사리불,황여공론?즉왕세존소,이차인연,구백여래。이시,세존고아난왈:“부론평등아라한,당설상사리불시야。소이연자,금상사리불이성아라한。석소전라한명자,금일이획。세속오통비진실행,후필환실。륙통자,시진실행。소이연자,차상사리불선유오통,금획륙통。여역당학급상사리불。차시기의,당념봉행。”
그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阿難聞佛所說,歡喜奉行。
[ 5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인연법(因緣法)을 설명하리니 잘 사유하고 기억해 그 행을 닦아 익히도록 하라.”
爾時,世尊告諸比丘:“今當說因緣之法,善思念之,修習其行。”
이시,세존고제비구:“금당설인연지법,선사념지,수습기행。”
비구들은 아뢰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들었다.
諸比丘白佛言:“唯然,世尊。”爾時,諸比丘從佛受教。
제비구백불언:“유연,세존。”이시,제비구종불수교。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인연법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무명(無明)을 인연하여 행(行)이 있고, 행을 인연하여 식(識)이 있으며, 식을 인연하여 명색(名色)이 있고, 명색을 인연하여 6입(入)이 있으며, 6입을 인연하여 접촉[更樂]이 있고, 접촉을 인연하여 느낌[痛]이 있으며, 느낌을 인연하여 애욕[愛]이 있고, 애욕을 인연하여 집착[受]이 있으며, 집착을 인연하여 존재[有]가 있고, 존재를 인연하여 태어남[生]이 있으며, 태어남을 인연하여 죽음[死]이 있고, 죽음을 인연하여 근심[憂]ㆍ슬픔[悲]ㆍ괴로움[苦]ㆍ번민[惱]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리하여 5음(陰)의 몸이 이루어지느니라.
世尊告曰:“彼云何名爲因緣之法?所謂無明緣行,行緣識,識緣名色,名色緣六入,六入緣更樂,更樂緣痛,痛緣愛,愛緣受,受緣有,有緣生,生緣死,死緣憂、悲、苦、惱,不可稱計。如是成此五陰之身。
세존고왈:“피운하명위인연지법?소위무명연행,행연식,식연명색,명색연륙입,륙입연경악,경악연통,통연애,애연수,수연유,유연생,생연사,사연우、비、고、뇌,불가칭계。여시성차오음지신。
무명(無明)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괴로움을 모르고 괴로움의 발생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모르는 것이니, 이것을 무명이라 한다.
彼云何名爲無明?所謂不知苦,不知習,不知盡,不知道。此名爲無明。
피운하명위무명?소위불지고,불지습,불지진,불지도。차명위무명。
행(行)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행에는 세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이른바 몸의 행ㆍ입의 행ㆍ뜻의 행이니, 이것을 행이라 하느니라.
彼云何名爲行?所謂行者,有三種,云何爲三?所謂身行、口行、意行,是謂爲行。
피운하명위행?소위행자,유삼종,운하위삼?소위신행、구행、의행,시위위행。
식(識)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6식이니, 여섯이란 이른바 안식(眼識)ㆍ이식(耳識)ㆍ비식(鼻識)ㆍ설식(舌識)ㆍ신식(身識)ㆍ의식(意識)이다. 이것을 식이라 한다.
彼云何名爲識?所謂六識身是也。云何爲六?所謂眼、耳、鼻、舌、身、意識,是謂爲識。
피운하명위식?소위륙식신시야。운하위륙?소위안、이、비、설、신、의식,시위위식。
명(名)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느낌[痛]ㆍ생각[想]ㆍ기억[念]ㆍ접촉[更樂]ㆍ사유(思惟)이니, 이것을 명이라 한다. 색(色)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4대와 4대로 이루어진 몸이니 이것을 색이라 하며, 명과 색이 각각 다르므로 명색(名色)이라 하느니라.
云何名爲名?所謂名者,痛、想、念、更樂、思惟,是爲名。彼云何爲色?所謂四大身及四大身所造色。是謂名爲色。色異,名異,故曰名色。
운하명위명?소위명자,통、상、념、경악、사유,시위명。피운하위색?소위사대신급사대신소조색。시위명위색。색이,명이,고왈명색。
6입(入)이란 무엇인가? 안의 6입이니, 여섯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안입(眼入)ㆍ이입(耳入)ㆍ비입(鼻入)ㆍ설입(舌入)ㆍ신입(身入)ㆍ의입(意入)이니, 이것을 6입이라 한다.
彼云何六入?內六入,云何爲六?所謂眼、耳、鼻、舌、身、意入,是謂六入。
피운하륙입?내륙입,운하위륙?소위안、이、비、설、신、의입,시위륙입。
접촉[更樂]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여섯 가지 접촉[六更樂身]이다. 여섯 접촉이란 즉 눈[眼]ㆍ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ㆍ뜻[意]의 접촉이니, 이것을 접촉이라 하느니라.
彼云何名爲更樂?所謂六更樂身。云何爲六?所謂眼、耳、鼻、舌、身、意更樂,是謂名爲更樂。
피운하명위경악?소위륙경악신。운하위륙?소위안、이、비、설、신、의경악,시위명위경악。
느낌[痛:受]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세 가지 느낌이다. 어떤 것이 셋인가? 즉 즐거운 느낌ㆍ괴로운 느낌ㆍ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니, 이것을 느낌이라 한다.
彼云何爲痛?所謂三痛。云何爲三?所謂樂痛、苦痛、不苦不樂痛,是謂名爲痛。
피운하위통?소위삼통。운하위삼?소위악통、고통、불고불악통,시위명위통。
애욕[愛]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세 가지 욕망[三愛身]으로서 욕애(欲愛ㆍ유애(有愛)ㆍ무유애(無有愛)이니, 이것을 애욕이라 한다.
집착[受:取]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네 가지 집착이 그것이다. 어떤 것이 넷인가? 즉 애욕의 집착[欲受:欲取]ㆍ소견에 대한 집착[見受:見取]ㆍ계율에 대한 집착[戒受:戒取]ㆍ나라는 집착[我受:我取]이다. 이것을 네 가지 집착이라 한다.
彼云何名爲愛?所謂三愛身是也。欲愛、有愛、無有愛。云何爲受?所謂四受是。云何爲四?所謂欲受、見受、戒受、我受,是謂四受。
피운하명위애?소위삼애신시야。욕애、유애、무유애。운하위수?소위사수시。운하위사?소위욕수、견수、계수、아수,시위사수。
존재[有]란 무엇인가? 이른바 3유(有)이다. 어떤 것이 셋인가? 욕유(欲有)ㆍ색유(色有ㆍ무색유(無色有)이니, 이것을 존재라 한다.
彼云何爲有?所謂三有,云何爲三?欲有、色有、無色有,是名爲有。
피운하위유?소위삼유,운하위삼?욕유、색유、무색유,시명위유。
태어남[生]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태어남이란 어느 집에 태어나 갖가지 존재를 받아 5음을 얻고 여러 감각기관을 받는 것이니, 이것을 태어남이라 하느니라.
彼云何爲生?所謂生者,等具出家,受諸有,得五陰,受諸入,是謂爲生。
피운하위생?소위생자,등구출가,수제유,득오음,수제입,시위위생。
늙음[老]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이런저런 중생들이 그 몸에서 이가 빠지고 머리털이 세며, 기력이 쇠하고 감각기관이 문드러지며, 수명이 날로 줄어들어 본래의 정신이 없어지는 것이니, 이것을 늙음이라 한다.
彼云何爲老?所謂彼彼衆生於此身分,齒落髮白,氣力劣竭,諸根純熟,壽命日衰,無復本識,是謂爲老。
피운하위로?소위피피중생어차신분,치락발백,기력렬갈,제근순숙,수명일쇠,무부본식,시위위로。
죽음[死]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이런저런 중생들이 받은 몸의 온기가 없어지고 무상하게 변하여 가까이했던 다섯 가지가 제각기 흩어지며, 5음의 몸을 버리고 목숨이 끊어지는 것이니, 이것을 죽음이라 한다. 비구들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늙음ㆍ병듦ㆍ죽음이라 하느니라.
이것이 인연법으로서 그 이치를 자세히 설명한 것이다. 모든 부처 여래가 큰 자비를 일으켜 수행해야 할 일을 나는 이제 마쳤다. 너희들은 나무 밑이나 한데, 혹은 무덤 사이에서 이것을 생각하고 좌선하면서 두려워하거나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 지금 부지런히 힘쓰지 않으면 후회하여도 소용이 없으리라.”
云何爲死?所謂彼彼衆生展轉受形,身體無熅,無常變易,五親分張,捨五陰身,命根斷壞,是謂爲死。比丘,當知故名爲老、病、死。此名爲因緣之法,廣分別其義,諸佛如來所應施行,起大慈哀,吾今已辦。當念在樹下,露坐,若在塚閒。當念坐禪,勿懷恐難。今不精勤,後悔無益。”
운하위사?소위피피중생전전수형,신체무온,무상변역,오친분장,사오음신,명근단괴,시위위사。비구,당지고명위로、병、사。차명위인연지법,광분별기의,제불여래소응시행,기대자애,오금이판。당념재수하,로좌,약재총한。당념좌선,물회공난。금불정근,후회무익。”
그때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께서는 비구들을 위해 매우 심오한 인연법을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나 제가 관찰하기엔 그다지 심오한 이치가 없습니다.”
爾時,阿難白世尊言:“如來與諸比丘,說甚深緣本。然我觀察,無甚深之義。”
이시,아난백세존언:“여래여제비구,설심심연본。연아관찰,무심심지의。”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쳐라, 그쳐라, 그런 생각 말라. 왜냐하면 이 12인연법은 매우 심오하고 심오해 보통 사람은 능히 밝게 깨달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도 옛날 이 인연법을 깨닫기 전에는 생ㆍ사에 흘러 다니면서 벗어날 기약이 없었느니라.
그리고 아난아, 이 인연법을 그다지 심오하지 않다고 말한 것은 비단 오늘의 너만이 아니다. 옛날에도 그렇게 말한 사람이 있었다. 내 이제 그 사실을 말해 주리라.
지나간 세상에 수염(須焰)이라는 아수륜왕(阿須倫王)이 가만히 ‘해와 달을 붙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바다 밖으로 나가 그 몸을 아주 크게 변화시키자 바닷물이 허리춤에 왔다.
世尊告曰:“止,止。阿難,勿興此意。所以然者,十二因緣者,極爲甚深,非是常人所能明曉。我昔未覺此因緣法時,流浪生死,無有出期。又復阿難,不但今日汝言因緣不甚深;昔日已來,言不甚深也。所以然者,乃昔過去世時,有須焰阿須倫王,竊生此念:欲捉日月,出大海水,化身極大,海水齊腰。
세존고왈:“지,지。아난,물흥차의。소이연자,십이인연자,극위심심,비시상인소능명효。아석미각차인연법시,류랑생사,무유출기。우부아난,불단금일여언인연불심심;석일이래,언불심심야。소이연자,내석과거세시,유수염아수륜왕,절생차념:욕착일월,출대해수,화신극대,해수제요。
그때 그 아수륜왕의 아들 구나라(拘那羅)는 그 아버지에게 아뢰었다.
‘저도 지금 바닷물에 목욕하고 싶습니다.’
수염은 말하였다.
‘바다에 들어가 목욕하려 하지 말라. 왜냐하면 바닷물은 매우 깊고 또 넓어 결코 거기서는 목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나라는 아뢰었다.
‘제가 지금 그 물이 대왕의 허리춤까지 밖에 오지 않는 것을 보고 있는데 왜 매우 깊다고 말씀하십니까?’
그래서 아수륜왕은 곧 아들을 들어다 바다에 넣었다. 아들은 그 발이 물밑에 닿지 않자 매우 두려워하였다. 이때 수염이 아들에게 말하였다.
‘내 아까 너에게 바닷물이 매우 깊다고 타일렀었다. 그러나 너는 두려울 것 없다고 말했다. 오직 나만이 바다에서 목욕을 할 수 있으니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爾時,彼阿須倫王有兒,名拘那羅自白其父:我今欲於海水沐浴。須焰阿須倫報曰:莫樂海水中浴。所以然者,海水極深,且廣,終不堪任海水中浴。時拘那羅白言:我今觀水,齊大王腰。何以故復言甚深?是時,阿須倫王卽取兒,著大海水中。爾時,阿須倫兒足不至水底,極懷恐怖。爾時,須焰告其子曰:我先勅汝,海水甚深。汝言無苦。唯我能在大海水洗浴,非汝所能欲洗。
이시,피아수륜왕유아,명구나라자백기부:아금욕어해수목욕。수염아수륜보왈:막악해수중욕。소이연자,해수극심,차광,종불감임해수중욕。시구나라백언:아금관수,제대왕요。하이고부언심심?시시,아수륜왕즉취아,저대해수중。이시,아수륜아족불지수저,극회공포。이시,수염고기자왈:아선칙여,해수심심。여언무고。유아능재대해수세욕,비여소능욕세。
그때의 수염 아수륜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달리 생각하지 말라. 그는 곧 나이니라. 그리고 그때의 그 아들은 바로 너이니라. 그때 내가 바닷물이 매우 깊다고 했을 때 너는 두려울 것 없다고 말하더니, 지금 또 매우 심오한 12인연법을 너는 그다지 심오할 것이 없다고 말하는구나. 모든 중생들은 12인연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ㆍ사에 헤매면서 거기서 벗어날 기약이 없는 것이다. 모두들 미혹하고 행의 근본을 알지 못하여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고 저승에서 이승으로 오면서 영원히 다섯 가지 번뇌 속에 있으니, 벗어나기를 구하지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니라.
나도 처음 불도를 이루었을 때 12인연을 깊이 사유하였기 때문에, 악마의 권속들을 항복 받고 무명을 없애 지혜의 밝음을 얻어 온갖 어두움이 아주 없어지고 티끌과 때가 없어졌느니라.
또 아난아, 나는 이 12인연설을 세 번 굴렸고 그렇게 했을 때 곧 도를 깨달았느니라. 이런 사실로도 12인연법은 매우 심오하고 심오한 것으로서 보통 사람이 능히 밝혀 펼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마땅히 깊고 깊이 생각하여 이 12인연법을 받들어 행하라. 그와 같이 공부하려고 생각해야 하느니라.”
爾時,須焰阿須倫者,豈異人乎?莫作是觀。所以然者,須焰者,卽我身是也。爾時,阿須倫兒,卽汝身是也。爾時,海水甚深,汝言無苦。今復言十二因緣甚深之法,汝復言無是甚深。其有衆生不解十二緣法,流轉生死,無有出期,皆悉迷惑不識行本,於今世至後世,從後世至今世,永在五惱之中,求出甚難。我初成佛道,思惟十二因緣,降伏魔官屬,以除無明,而得慧明,諸闇永除,無塵垢。又我,阿難,三轉十二說此緣本時,卽成覺道。以此方便,知十二緣法極爲甚深,非常人所能宣暢。如是阿難,當念甚深,奉持此十二因緣之法。當念,作是學。”
이시,수염아수륜자,기이인호?막작시관。소이연자,수염자,즉아신시야。이시,아수륜아,즉여신시야。이시,해수심심,여언무고。금부언십이인연심심지법,여부언무시심심。기유중생불해십이연법,류전생사,무유출기,개실미혹불식행본,어금세지후세,종후세지금세,영재오뇌지중,구출심난。아초성불도,사유십이인연,강복마관속,이제무명,이득혜명,제암영제,무진구。우아,아난,삼전십이설차연본시,즉성각도。이차방편,지십이연법극위심심,비상인소능선창。여시아난,당념심심,봉지차십이인연지법。당념,작시학。”
그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阿難聞佛所說,歡喜奉行。
[ 6 ]①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의 가란타죽원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一時,佛在羅閱城迦蘭陁竹園所,與大比丘衆五百人俱。
일시,불재라열성가란타죽원소,여대비구중오백인구。
그때 라열성에 시라(施羅)라는 범지가 있었는데, 그는 온갖 주술을 밝게 알고 외도 이학의 경전에 기록된 천문ㆍ지리에 모두 능통하였으며 또 5백 명의 범지 동자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또 그 성에는 시녕(翅甯)이라는 이학의 선비도 있었다. 그는 아는 것이 많고 빈비사라왕(頻毗娑羅王)의 존경을 받았다. 그래서 왕은 때를 따라 공양하고 범지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공급하였다.
爾時,羅閱城中,有梵志,名曰施羅備,知諸術,外道異學經籍所記,天文、地理,靡不貫練,又復教授五百梵志童子。又彼城中,有異學之士,名曰翅甯,多有所知,爲頻毘娑羅王所見愛敬,隨時供養,給與梵志所須之施。
이시,라열성중,유범지,명왈시라비,지제술,외도이학경적소기,천문、지리,미불관련,우부교수오백범지동자。우피성중,유이학지사,명왈시녕,다유소지,위빈비사라왕소견애경,수시공양,급여범지소수지시。
그때 여래의 명성은 멀리까지 퍼져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중우(佛衆祐)로서 한량없이 사람을 건지는 이가 세상에 출현하였다’고들 하였다.
그때 시녕 범지는 생각하였다.
‘여래라는 이름은 참으로 듣기 어렵다. 나는 지금 찾아가서 문안하고 예경(禮敬)하고 가까이하리라.’
이때 시녕 범지는 곧 부처님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사문 구담의 성(姓)은 무엇입니까?”
爾時,如來名稱遠布;如來、至眞、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衆祐,度人無量,出現世閒。是時,翅甯梵志興此念:如來名號甚爲難聞。今我欲往問訊,親近禮敬。是時,翅甯梵志便往佛所,頭面禮足,在一面坐。爾時,梵志白世尊言:“沙門瞿曇,爲姓何等?”
이시,여래명칭원포;여래、지진、등정각、명행성,위선서、세한해、무상사、도법어、천인사,호불중우,도인무량,출현세한。시시,시녕범지흥차념:여래명호심위난문。금아욕왕문신,친근례경。시시,시녕범지편왕불소,두면례족,재일면좌。이시,범지백세존언:“사문구담,위성하등?”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내 성은 찰리이다.”
佛告梵志:“吾姓剎利。”
불고범지:“오성찰리。”
범지는 여쭈었다.
“여러 바라문들은 제각기 ‘우리 성이 가장 뛰어나 이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들 말합니다. 혹은 성이 희다고 말하고, 혹은 성이 검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바라문들은 스스로 범천에게서 태어났다고 일컫습니다. 지금 사문 구담께서는 무엇이라 주장하시겠습니까?”
梵志問曰:“諸婆羅門各有此論:吾姓最豪,無有出者。或言姓白,或言姓黑。婆羅門自稱言,梵天所生。今沙門瞿曇欲何等論說?”
범지문왈:“제파라문각유차론:오성최호,무유출자。혹언성백,혹언성흑。파라문자칭언,범천소생。금사문구담욕하등론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범지여, 알아야 한다. 사람이 혼인할 때라면 반드시 호귀(豪貴)한 성을 구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바른 법에는 높거나 낮고 옳고 그른 이름과 성이 없느니라.”
佛告之曰:“梵志,當知其有婚姻嫁娶,便當求豪貴之姓。然我正法之中,無有高下、是非之名姓也。”
불고지왈:“범지,당지기유혼인가취,편당구호귀지성。연아정법지중,무유고하、시비지명성야。”
범지는 다시 아뢰었다.
“어떻습니까, 구담이시여. 타고난 성이 청정해야 법이 청정한 것 아닙니까?”
梵志復白言:“云何瞿曇,生處淸淨,然後法得淸淨?”
범지부백언:“운하구담,생처청정,연후법득청정?”
“너는 무슨 이유로 법이 청정한 것은 타고난 성이 청정하기 때문이라 하는가?”
佛告梵志:“汝用法淸淨,生處淸淨爲乎?”
불고범지:“여용법청정,생처청정위호?”
“여러 바라문들은 제각기 ‘우리 성이 가장 뛰어나고 이보다 나은 것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혹은 성이 희다고 하고 혹은 성이 검다고 하며, 바라문들은 스스로 ‘범천에게서 태어났다’고 일컫는 것입니다.”
梵志又曰:“諸婆羅門各興此論:吾姓最豪,無有出者。或言姓白,或言姓黑。婆羅門自稱言,梵天所生。”
범지우왈:“제파라문각흥차론:오성최호,무유출자。혹언성백,혹언성흑。파라문자칭언,범천소생。”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만일 찰리 처녀가 바라문 집에 시집가서 사내를 나았다면 그 아이는 어느 성을 따라야 하겠는가?”
佛告梵志:“若當剎利女適婆羅門家,設生男兒者,當從何姓?”
불고범지:“약당찰리녀적파라문가,설생남아자,당종하성?”
범지는 아뢰었다.
“그는 바라문 종족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정기를 주어 그 아이가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梵志報曰:“彼當言婆羅門種。所以然者,由父形故,得有此兒。”
범지보왈:“피당언파라문종。소이연자,유부형고,득유차아。”
“만일 바라문 처녀가 찰리 집에 시집가서 사내를 낳았다면 그 아이는 어느 성을 따라야 하겠는가?”
佛告梵志:“若復婆羅門女出適剎利家,生男兒者,彼當從何姓?”
불고범지:“약부파라문녀출적찰리가,생남아자,피당종하성?”
범지는 아뢰었다.
“그는 찰리 종족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정기를 주어 그 아이가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梵志報曰:“彼人當是剎利種。所以然者,由父遺形故,得有此兒。”
범지보왈:“피인당시찰리종。소이연자,유부유형고,득유차아。”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깊이 사유한 뒤에 내게 대답하라. 지금 너의 말은 앞뒤가 서로 맞지 않다. 어떤가? 범지여, 가령 나귀가 말의 꽁무니를 쫓아가 새끼를 낳았다면 그것을 말이라 하겠는가, 나귀라 하겠는가?”
佛告梵志:“熟自思惟,然後報吾。汝今所說,前與後,皆不相應。云何梵志,設驢從馬,後生駒者,當言是馬,爲是驢也?”
불고범지:“숙자사유,연후보오。여금소설,전여후,개불상응。운하범지,설려종마,후생구자,당언시마,위시려야?”
범지는 아뢰었다.
“그런 종류는 나귀말[驢馬]이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귀의 정기로 말미암아 새끼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梵志報曰:“如此之類,當言驢馬。所以然者,由驢遺形故,得此駒也。”
범지보왈:“여차지류,당언려마。소이연자,유려유형고,득차구야。”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깊이 사유한 뒤에 내게 대답하라. 너는 아까 ‘찰리 처녀가 바라문에게 시집가서 아이를 낳으면 바라문 종족이다’고 말하더니, 지금은 ‘나귀가 말을 쫓아가 새끼를 낳으면 나귀 말이다’고 말하니, 그것은 앞의 말과 어긋나지 않는가? 그리고 또 범지여, 만일 말이 나귀를 좇아가 새끼를 낳았다면 이름을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佛告梵志:“汝熟思惟,然後報吾。汝今所說,前後不相應。汝前所說,剎利女出適婆羅門家,若生兒者,便言婆羅門種,今驢逐馬,生駒者,便言驢馬,將不違前語乎?設復梵志,若馬逐驢,生駒者,名之云何?”
불고범지:“여숙사유,연후보오。여금소설,전후불상응。여전소설,찰리녀출적파라문가,약생아자,편언파라문종,금려축마,생구자,편언려마,장불위전어호?설부범지,약마축려,생구자,명지운하?”
범지는 아뢰었다.
“말 나귀[馬驢]라고 부를 것입니다.”
梵志報曰:“當名爲馬驢。”
범지보왈:“당명위마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떤가, 범지여. ‘말 나귀’와 ‘나귀 말’이 무엇이 다르겠는가? 만일 어떤 사람이 ‘보배 한 섬’이라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한 섬의 보배’라고 말한다면 이 두 가지 말뜻에 다른 점이 있는가?”
佛告之曰:“云何梵志,馬驢,驢馬,豈復有異乎?若復有人言寶一斛,復有人言一斛寶,此二義,豈有異乎?”
불고지왈:“운하범지,마려,려마,기부유이호?약부유인언보일곡,부유인언일곡보,차이의,기유이호?”
범지는 아뢰었다.
“그것은 같은 뜻입니다. 왜냐하면 ‘보배 한 섬’과 ‘한 섬의 보배’는 그 뜻이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梵志報曰:“此是一義。所以然者,寶一、一寶,此義不異也。”
범지보왈:“차시일의。소이연자,보일、일보,차의불이야。”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말나귀와 나귀 말은 그 뜻이 같으니라.”
佛告梵志:“云何馬驢、驢馬,此非一義乎?”
불고범지:“운하마려、려마,차비일의호?”
범지는 아뢰었다.
“사문 구담께선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바라문들은 ‘우리 성이 가장 뛰어나니 우리보다 나은 자는 없다’고 스스로 일컫습니다.”
梵志報言:“今沙門瞿曇雖有斯言,然婆羅門自稱言,吾姓最豪,無有出者。”
범지보언:“금사문구담수유사언,연파라문자칭언,오성최호,무유출자。”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먼저는 그 어머니를 칭찬하더니 뒤에는 다시 그 아버지를 칭찬하는구나. 그러면 만일 그 아버지도 바라문 종족이요 그 어머니도 바라문 종족으로서 그들이 두 아이를 낳았다고 하자. 그 중 한 아이는 온갖 기술이 많고 보지 못한 일이 없으며, 둘째 아들은 아는 것이 없다면, 그때 그 부모는 어느 아들을 정중히 대하겠는가? 지혜로운 아들이겠는가,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이겠는가?”
佛告梵志:“汝先稱譽其母,後復歎說其父。若復父亦是婆羅門種,母亦是婆羅門種,後生二兒。彼時,其中一兒多諸技術,無事不覽;第二子者,了無所知。是時,父母爲敬待何者?爲當敬待有智者,爲當敬待無所知者?”
불고범지:“여선칭예기모,후부탄설기부。약부부역시파라문종,모역시파라문종,후생이아。피시,기중일아다제기술,무사불람;제이자자,료무소지。시시,부모위경대하자?위당경대유지자,위당경대무소지자?”
범지는 아뢰었다.
“그 부모는 덕이 높고 총명한 아들을 정중히 대할 것이요, 지혜 없는 아들은 정중히 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한 아들은 모르는 일이 없고 익숙하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아들을 정중히 대할 것이요, 무지한 아들은 정중히 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梵志報曰:“其父母應當敬待高德聰明者,不應敬待無有智者。所以然者,今此一子,無事不了,無事不閑,正應敬待此子。不應敬待無智之子。”
범지보왈:“기부모응당경대고덕총명자,불응경대무유지자。소이연자,금차일자,무사불료,무사불한,정응경대차자。불응경대무지지자。”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만일 그 두 아들 중에서 총명한 아들은 살생과 도둑질과 음행 따위의 열 가지 악한 법을 행하고, 총명하지 않은 아들은 몸과 입과 뜻의 행에 있어 열 가지 선한 법을 잘 지켜 하나도 범하는 일이 없다면, 그 부모는 어느 아들을 정중히 대하겠는가?”
佛告梵志:“若彼二子,一聰明者,便復興意,作殺、盜、淫泆十惡之法;彼一子不聰明者,守護身、口意,行十善之法,一無所犯,彼父母應當敬待何者?”
불고범지:“약피이자,일총명자,편부흥의,작살、도、음일십악지법;피일자불총명자,수호신、구의,행십선지법,일무소범,피부모응당경대하자?”
범지는 아뢰었다
“그 부모는 응당 열 가지 선을 행하는 아들을 정중히 대할 것입니다. 선하지 않은 짓을 하는 사람을 정중히 대해 뭣하겠습니까?”
梵志報曰:“彼父母應當敬待行十善之子,彼行不善之人復敬待爲?”
범지보왈:“피부모응당경대행십선지자,피행불선지인부경대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먼저는 많이 들음[多聞]을 칭찬하더니 뒤에는 그 계율을 칭찬하는구나. 어떤가? 범지여, 또 두 아들이 있다고 하자. 한 아들은 아버지는 온전한데 어머니가 온전하지 못하며, 한 아들은 아버지는 온전하지 못한데 어머니가 온전하다. 어머니는 온전한데 아버지가 온전하지 못한 그 아들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 없고 경전과 주술을 널리 알며, 아버지는 온전한데 어머니가 온전하지 못한 두 번째 아들은 널리 배우지는 못하였으나 열 가지 선만은 지킨다면, 그 부모는 어느 아들을 정중히 대하겠는가? 어머니는 깨끗한데 아버지는 깨끗하지 못한 이를 정중히 대하겠는가, 혹은 아버지는 깨끗한데 어머니가 깨끗하지 못한 이를 정중히 대하겠는가?”
佛告梵志:“汝先歎其多聞,後歎其戒。云何梵志,若復有二子,一子父專正,母不專正;一子父不專正,母專正。彼子若母正,父不正者;無事不閑,博知經術;第二子父正,母不正者,旣不博學,但持十善,然其父母應敬待何者?爲當敬待母淨父不淨者,爲:當敬待父淨母不淨者?”
불고범지:“여선탄기다문,후탄기계。운하범지,약부유이자,일자부전정,모불전정;일자부불전정,모전정。피자약모정,부불정자;무사불한,박지경술;제이자부정,모불정자,기불박학,단지십선,연기부모응경대하자?위당경대모정부불정자,위:당경대부정모불정자?”
범지는 아뢰었다.
“응당 어머니가 깨끗한 아들을 정중히 대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경서와 온갖 기술을 널리 알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아버지는 깨끗한데 어머니는 깨끗하지 못한 두 번째 아들은, 비록 계율은 가졌으나 지혜가 없으니 결국 어디에 쓰겠습니까? 들음[聞]이 있으면 반드시 계율은 있는 법입니다.”
梵志報曰:“應當敬待母淨之子。所以然者,由知經書,博諸伎術故。所謂第二子父淨,母不淨,雖復持戒,而無智慧,竟何所至?有聞則有戒。”
범지보왈:“응당경대모정지자。소이연자,유지경서,박제기술고。소위제이자부정,모불정,수부지계,이무지혜,경하소지?유문칙유계。”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먼저는 아버지가 깨끗한 것을 찬탄하고 어머니가 깨끗한 것은 찬탄하지 않더니, 지금은 어머니가 깨끗한 것을 찬탄하고 아버지가 깨끗한 것은 찬탄하지 않는구나. 또 먼저 들음의 덕을 찬탄했다가 뒤에 계율의 덕을 찬탄하더니, 다시 이제는 계율을 찬탄했다가 뒤에서야 들음을 찬탄하는구나.
어떤가? 범지여, 만일 그 범지의 두 아들 중에 한 아들은 널리 배우고 들음이 많은데 겸하여 열 가지 선을 가졌고, 그 둘째 아들은 지혜는 있지만 겸하여 열 가지 악을 행한다면 그 부모는 어느 아들을 정중히 대하겠는가?”
佛告梵志:“汝前歎說父淨,不歎:說母淨;今復歎說母淨,不歎說父淨;先歎聞德,後歎禁戒;復歎說戒,後方說聞。云何梵志,若彼二梵志,子;其中一子多聞博學,兼持十善,其第二子,旣有智慧,兼行十惡,彼父母應當敬待何者?”
불고범지:“여전탄설부정,불탄:설모정;금부탄설모정,불탄설부정;선탄문덕,후탄금계;부탄설계,후방설문。운하범지,약피이범지,자;기중일자다문박학,겸지십선,기제이자,기유지혜,겸행십악,피부모응당경대하자?”
범지는 아뢰었다
“아버지가 깨끗하고 어머니가 깨끗하지 못한 아들을 정중히 대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온갖 경전을 널리 보고 온갖 기술에 밝으며 아버지의 깨끗함으로 말미암아 그런 아들이 태어났기 때문이며, 또 겸하여 열 가지 선을 행해 범하는 일이 없고 모든 덕의 근본을 두루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梵志報曰:“應當敬父淨,母不淨之子。所以然者,由其博覽諸經,曉諸伎術,由父淨生得,此子兼行十善,無所觸犯,一切具足諸德本故。”
범지보왈:“응당경부정,모불정지자。소이연자,유기박람제경,효제기술,유부정생득,차자겸행십선,무소촉범,일절구족제덕본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처음에는 그 성을 말했고, 다음에는 들음을 말하면서 성을 말하지 않았고, 다음에는 다시 계율을 말하면서 들음을 말하지 않았고, 뒤에는 다시 들음을 말하면서 계율을 말하지 않았다. 네가 지금 그 부모와 들음과 계율을 찬탄하는 것이 어찌 앞의 말과 어긋나지 않는가?”
佛告之曰:“汝本說其姓,後說其聞;不說其姓,後復說戒;不說聞,後復說其聞;不說其戒;汝今歎說父母聞戒,豈不違前言乎?”
불고지왈:“여본설기성,후설기문;불설기성,후부설계;불설문,후부설기문;불설기계;여금탄설부모문계,기불위전언호?”
범지는 아뢰었다.
“사문 구담께서는 비록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바라문들은 ‘우리 성이 가장 뛰어나니 우리보다 나은 자는 없다’고 스스로 일컫습니다.”
梵志白佛言:“沙門瞿曇,雖有斯言,然婆羅門自稱言:我姓最豪貴,無有出者。”
범지백불언:“사문구담,수유사언,연파라문자칭언:아성최호귀,무유출자。”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혼인을 하는 경우라면 성을 논하겠지만 나의 법 안에서는 그런 법이 없다. 너는 혹 먼 변방에 있는 나라와 또 다른 변방 사람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世尊告曰:“諸有嫁娶之處,則論姓。然我法中,無有此義。汝頗聞邊國遠邦及餘邊地人乎?”
세존고왈:“제유가취지처,칙론성。연아법중,무유차의。여파문변국원방급여변지인호?”
범지는 아뢰었다.
“예,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梵志報曰:“唯然。聞之,有此諸人。”
범지보왈:“유연。문지,유차제인。”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나라 백성들에게는 두 가지 종성이 있다. 그 두 가지란, 첫째는 평민이요, 둘째는 노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성도 일정하지 않느니라.”
世尊告曰:“彼土人民有二種之姓。云何爲二?一者人,二者奴。此二姓亦復不定。”
세존고왈:“피토인민유이종지성。운하위이?일자인,이자노。차이성역부불정。”
범지는 여쭈었다.
“어떻게 일정하지 않습니까?”
又問:“云何不定?”
우문:“운하불정?”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먼저는 평민이었다가 뒤에 노예가 되고, 혹은 먼저는 노예였다가 뒤에 평민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중생 무리는 모두 동일한 종류로서 차이점이 없느니라.
범지여, 천지가 모두 무너져 이 세상이 텅 비게 될 때에는 산과 강과 석벽과 초목들은 모두 불타 없어지고 사람도 다 죽고 만다. 그러다가 천지가 다시 이루어지려 할 때에는 하루ㆍ한 달ㆍ한 해ㆍ세월 등의 한정이 없느니라.
그때 광음천이 이 세상으로 온다. 그 광음천들은 복덕이 차츰 다해 순수한 광명이 없어지면 서로를 바라보다가 곧 욕심을 일으킨다. 그래서 욕심이 지나치게 많은 이는 곧 여자가 되고 욕심이 적은 이는 남자가 되어 서로 서로 정을 통해 곧 아이를 배게 된다.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최초로 사람이 있게 되고, 계속해서 네 종류의 성이 생겨 천하에 퍼진다.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사람은 모두 찰리 종족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느니라.”
世尊告曰:“或作人,後作奴;或作奴,後作人。然衆生之類盡同一類,而無若干。若復梵志,天地敗毀,世閒皆空。是時,山河、石壁、草木之徒,皆悉燒盡,人亦命終。若天地還欲成時,未有日、月、年歲之限。爾時,光音天來至此閒。是時,光音天福德稍盡,無復精光,展轉相視,興起欲想。欲意偏多者便成女人,欲意少者成男子,展轉交接,便成胞胎。由此因緣故,最初有人,轉生四姓,流布天下。當以此方便,知人民盡出於剎利種。”
세존고왈:“혹작인,후작노;혹작노,후작인。연중생지류진동일류,이무약간。약부범지,천지패훼,세한개공。시시,산하、석벽、초목지도,개실소진,인역명종。약천지환욕성시,미유일、월、년세지한。이시,광음천래지차한。시시,광음천복덕초진,무부정광,전전상시,흥기욕상。욕의편다자편성녀인,욕의소자성남자,전전교접,편성포태。유차인연고,최초유인,전생사성,류포천하。당이차방편,지인민진출어찰리종。”
그때 범지는 아뢰었다.
“그만두소서, 그만두소서. 구담이시여, 마치 꼽추의 등을 펴주고 장님의 눈을 띄워주며 어둠 속에 있는 이에게 등불을 주는 것처럼, 사문 구담께서도 그와 같이 무수한 방편으로 저를 위해 설법하셨습니다. 저는 이제 사문 구담께 귀의합니다. 원컨대 저를 위해 설법하시고 제가 우바새 되는 것을 허락하소서.”
爾時,梵志白世尊言:“止。瞿曇,如僂者得申,盲者得眼目,冥者得見明。沙門瞿曇亦復如是,無數方便,與我說法。我今自歸沙門瞿曇。唯願與我說法,聽爲,優婆塞。”
이시,범지백세존언:“지。구담,여루자득신,맹자득안목,명자득견명。사문구담역부여시,무수방편,여아설법。아금자귀사문구담。유원여아설법,청위,우파새。”
그때 범지는 다시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저의 초청을 받아 주시어 비구들을 데리고 우리 집으로 오소서.”
爾時,梵志復白世尊:“唯願如來當受我請,將諸比丘衆,當至我家。”
이시,범지부백세존:“유원여래당수아청,장제비구중,당지아가。”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이때 범지는 세존께서 잠자코 청을 받아 주심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이내 물러갔다.
그는 집에 돌아가 음식을 장만하였고, 온갖 자리를 펴고 향수를 땅에 뿌리고는 혼자 중얼거렸다.
“여래께서 이 자리에 앉으시리라.”
爾時,世尊默然受請。是時,梵志見佛默然受請,卽從坐起,頭面禮足,便退而去,還至家中,辦具飮食,敷諸坐具,香汁灑地,普自吐言:“如來當於此坐。”
이시,세존묵연수청。시시,범지견불묵연수청,즉종좌기,두면례족,편퇴이거,환지가중,판구음식,부제좌구,향즙쇄지,보자토언:“여래당어차좌。”
그때 시라(施羅) 범지가 5백 제자를 데리고 시녕(翅甯) 범지 집으로 갔다가, 그 집에서 좋은 자리를 펴는 것을 보고 물었다.
“자네 집에 무슨 혼사라도 있는 건가? 아님 마갈국의 빈비사라왕이라도 초청하려는 것인가?”
爾時,施羅梵志將五百弟子,至翅甯梵志家,遙見彼家敷好坐具,見已問翅甯梵志:“汝今欲與男女嫁娶,爲欲請摩竭國頻毘娑羅王乎?”
이시,시라범지장오백제자,지시녕범지가,요견피가부호좌구,견이문시녕범지:“여금욕여남녀가취,위욕청마갈국빈비사라왕호?”
시녕 범지는 대답하였다.
“나는 빈비사라 왕을 초청하지도 않았고 또 혼사도 없네. 나는 지금 큰 복을 지으려는 것이네.”
翅甯梵,志報曰:“我亦不請頻毘娑羅王,亦無嫁娶之事。我今欲施設大福業。”
시녕범,지보왈:“아역불청빈비사라왕,역무가취지사。아금욕시설대복업。”
시라 범지는 물었다.
“어떤 복을 지으려는지 그 생각을 듣고 싶네.”
施羅梵志問曰:“願聞其意,欲施何福業?”
시라범지문왈:“원문기의,욕시하복업?”
그때 시녕 범지는 시라 범지에게 대답하였다.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 하네. 출가하여 도를 배워 위없는 지진ㆍ등정각을 이룬 석종자(釋種子)가 계시네. 나는 이제 그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을 초청하였다네. 그래서 갖가지 자리를 준비하는 것이라네.”
爾時,梵志偏露右肩,長跪叉手,白世尊,自陳姓名:“施羅,當知有釋種子,出家學道,成無上至眞等正覺。我今請佛及比丘僧。是故辦具種種坐具耳。”
이시,범지편로우견,장궤차수,백세존,자진성명:“시라,당지유석종자,출가학도,성무상지진등정각。아금청불급비구승。시고판구종종좌구이。”
그때 시라 범지가 시녕 범지에게 물었다.
“자네가 지금 ‘부처님’이라고 말했는가?”
是時,施羅梵志語翅甯梵志:“汝今言佛乎?”
시시,시라범지어시녕범지:“여금언불호?”
“나는 지금 ‘부처님’이라고 말하였네.”
報曰:“吾今言佛。”
보왈:“오금언불。”
다시 물었다.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지금 ‘부처님’이라는 말을 듣게 되다니. 그 여래는 지금 어디 계신가? 내 그분을 뵙고 싶네.”
又問:“甚奇,甚特!今乃聞佛音響。如來竟爲所在?吾欲見之。”
우문:“심기,심특!금내문불음향。여래경위소재?오욕견지。”
시녕은 대답하였다.
“지금 라열성 밖에 있는 죽원에 머무시며 5백 제자들을 거느리고 즐거이 지내고 계신다네. 찾아가 뵙고 싶다면 지금 즉시 가보게나.”
翅甯報曰:“今在羅閱城外竹園中住,將五百弟子自相娛樂。欲往見者宜知是時。”
시녕보왈:“금재라열성외죽원중주,장오백제자자상오악。욕왕견자의지시시。”
이때 시라 범지는 곧 5백 제자들을 데리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가 문안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리고 그는 생각하였다.
‘사문 구담은 너무도 단정하고 그 몸은 황금빛이다. 우리 경전에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는 것은 참으로 만나기 어렵다. 그것은 우담발화(優曇鉢花)가 아주 가끔씩 피는 것과 같다. 만일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성취하였다면 그는 반드시 두 길로 나아갈 것이다. 즉 집에 있으면 전륜성왕이 되어 7보를 완전히 갖출 것이요, 만일 출가하여 도를 배운다면 반드시 위없는 도를 이루어 삼계(三界)의 복이 되리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제 부처님의 32상을 살펴보리라.’
그때 그 범지는 30상(相)만 볼 수 있었고 2상(相)은 보지 못하였다. 그래서 의심을 일으켰으니 그것은 넓고 긴 혀[廣長舌]와 음마장(陰馬藏)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此梵志卽將五百弟子,往至佛所,到已,共相問訊,在一面坐。爾時,施羅梵志便生此念:沙門瞿曇爲端正,身作黃金色。我等經籍亦有斯言:如來出世之時,實不可遇。猶如優曇鉢花時時乃現。若成就三十二相、八十種好,當趣二處。若在家者,當作轉輪聖王,七寶具足;若出家學道者,必成無上道,爲三界、世祐。我今欲觀佛三十二相。爾時,梵志唯見三十相,而不睹二相,起狐疑猶豫,不見廣長舌、陰馬藏。
차범지즉장오백제자,왕지불소,도이,공상문신,재일면좌。이시,시라범지편생차념:사문구담위단정,신작황금색。아등경적역유사언:여래출세지시,실불가우。유여우담발화시시내현。약성취삼십이상、팔십종호,당취이처。약재가자,당작전륜성왕,칠보구족;약출가학도자,필성무상도,위삼계、세우。아금욕관불삼십이상。이시,범지유견삼십상,이불도이상,기호의유예,불견광장설、음마장。
그때 시라 범지는 곧 다음 게송을 읊었다.
32대인상(大人相)을
그는 가졌다고 나는 들었네.
이제 두 모습을 볼 수 없으니
그것은 도대체 어디 있는가?
爾時,施羅梵志卽以偈,問曰: 이시,시라범지즉이게,문왈:
吾聞三十二, 오문삼십이,
大人之相好, 대인지상호,
今不見二相, 금불견이상,
竟爲在何所。 경위재하소。
맑고 깨끗한 그 음마장
그 모양 진실로 비유하기 어려우며
과연 넓고도 긴 혀가 있어
귀를 핥으며 얼굴을 덮을까?
貞潔陰馬藏, 정결음마장,
其相甚難喩, 기상심난유,
頗有廣長舌, 파유광장설,
舐耳覆面不。지이복면불。
원컨대 넓고 긴 그 혀를 내어
나로 하여금 의심이 없게 하고
또 그 음마장 내게 보여
의심의 그물을 아주 없애라.
願出廣長舌, 원출광장설,
使我無狐疑, 사아무호의,
又使我見之, 우사아견지,
永無疑結網。 영무의결망。
增壹阿含經卷第四十六 증일아함경권제사십륙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계묘세고려국대장도감봉칙조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