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사극 열풍과 함께 역사소설 또한 주목을 받았다.
‘남한산성’을 비롯하여 ‘리진’ ‘바람의 화원’ 등은 특히 많은 관심을 끌었다.
최근 조선후기의 대표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바람의 화원’을 읽다가 ‘의궤’라는 반가운 용어를 발견했다.
‘의궤’는 의식과 궤범을 뜻하는 말로, 조선 왕실의 행사를 기록과 함께 일부 그림으로 정리한 책이다.
조선시대 회원들은 초상화나 풍속화, 산수화를 주로 그렸다고 알고 있지만, 주로 국가적 사업에 참여하여 의궤의 반차도나 궁중 기록화를 제작했다.
의궤라는 말이 그나마 알려지게 된 것은 1993년 김영삼 정부 때 프랑스측이 의궤를 반환하겠다는 뜻을 보이면서였다.
이후 양국간 협상이 답보 상태가 되면서 의궤의 이름은 차츰 잊혀갔지만, 2000년 들어 연구자들이 의궤의 철저한 기록 정신과 그것이 담은 궁중문화에 부목하면서 의궤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중의 하나로 떠올랐다.
특히 2007년 규장각과 장서각에 소장된 의궤 833종 3430책이 세계기록 유산으로 지정되면서 한껏 그 가치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소설에 의궤가 나타난 것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제 우리 독자들의 역사에 대한 눈높이가 만만치가 않고, 소설의 작가도 이러한 흐름을 잘 읽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의궤 297책은 아직도 파리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한국과 프랑스에는 ‘실용’ 정신이 의궤의 반환에도 좋은 해법을 내 놓았으면 한다.
첫댓글 의궤라는 말에서 역사와 추리적인 느낌이 풍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