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6일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3,1-12
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3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4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5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6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7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8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9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10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나도 아직 사탕을 먹고 있다오.
오늘 주님의 말씀은 꼭 제게 하시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인도의 스승으로 추앙받는 간디는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간디의 가르침을 아주 잘 따랐습니다. 어느 날 한 부인이 어린 아들을 데리고 와서 “선생님, 제 아이가 너무 사탕을 많이 먹습니다. 사탕을 먹지 말라고 가르쳐 주십시오.” 간디는 사탕을 좋아하는 아이와 어머니를 쳐다보고 잠시 생각하더니 “부인, 일주일 후에 오십시오. 그때 아이에게 얘기하겠습니다.”
아이의 어머니와 제자들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들은 스승의 말을 의심 없이 따랐고 일주일 후에 부인과 아이가 다시 왔는데 간디는 다시 일주일 후에 오라고 하자 모두 이상하게 생각하였지만 간디의 말대로 그 부인과 아이가 세 번째로 왔을 때 간디는 가만히 아이의 머리에 손을 얹고 “얘야, 사탕을 너무 많이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단다. 사탕을 먹지 않는 것이 좋겠다.”하고 일러 주자 그 부인과 아이는 그 말을 듣고 기쁘게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간단한 말을 2주일씩이나 기다리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었을 때 간디는 “ 나도 그 때는 사탕을 먹고 있었는데 일주일이면 끊을 줄 알았거든, 그런데 이 주일이나 걸려서 겨우 사탕을 먹지 않게 되었어요.” 간디는 자신이 먼저 실행해 보고 그 다음에 아이에게 말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자주 다른 사람에게 무거운 짐을 묶어 주면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사람들에게 이렇게 살면 좋겠다고 말은 많이 하면서 막상 나는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떠맡기고 자신은 시치미를 떼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바리사이’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또한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하고 자신은 하느님의 충실한 종인 것처럼 위장하고 사는 것입니다. 실천할 수 없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실천하라고 말하는 것은 바리사이들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지탄 받아야 마땅한 일이랍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 영어사전을 뜯어가면서 외우는 것이 유행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나도 그 때 핵심단어 15,000단어 외우기를 하는데 매일 한 장이나 두 장을 외우고 그 외운 부분을 염소처럼 씹어 버리거나 머리에 베고 자면 외워진다고 해서 그런 적이 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하느님의 말씀이 적혀 있는 성경구절을 띠로 만들어서 머리띠처럼 두르고 다녔을 것입니다. 말을 배울 때는 외워서 암기하면 아무 소용이 없고 자꾸만 해보는 것입니다. 성경의 구절을 아무리 달달 외우고 다녀도 몸에 익혀져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믿음은 모두 헛것이 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 한문 공부를 할 때 대학(大學)에서 말하는 ‘대학 8조목’이라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대학의 8조목은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입니다. 그래서 학문을 하고, 큰 인물이 되고, 명덕(明德), 친민(親民), 지선(至善)이 道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대학 8조목의 格物부터 시작해서 平天下까지 단계를 밟아 일관되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격물(格物)이란 바로 사물의 도리를 규명하여 모르는 것이 없는 것이고 사물의 도리는 바로 하느님께서 만드신 자연 만물의 모든 원리를 이해하고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왕양명'은 격물(格物)은 <선(善)을 위해서 악(惡)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곧 하느님께서 정하신 세상의 원리를 완전히 아는 것이 격물인데 내가 격물의 단계에도 이르지 못하고 치지(致知)의 단계는 생각할 수 없음에도 이미 평천하(平天下)까지 넘보고 있으며, 선하신 하느님을 기만하고 있으니 제가 어찌 스승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우리의 영원하시며 완전한 스승이신 예수님께서는 가장 낮은 격물의 단계에 대하여 우리에게 가르치십니다. 섬기는 사람으로 높아지려 하지 말고 겸손하게 자꾸만 낮아지기를 바라시는 것이 바로 격물의 자세입니다. 모든 천지 만물은 서로 섬기고, 낮은 곳으로 뿌리를 두며, 물은 아래로 흐르고, 자신을 낮추어야 하느님의 뜻을 겨우 깨닫고 선을 위해서 악을 버릴 수 있으며, 행동으로 실천하여야 다른 사람의 스승과 가장이 되며 학문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격물의 첫 단계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우리는 절대로 스승이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대를 이을 구원자가 끊어지지 않게 해 주셨다. 그가 다윗의 아버지인 이사이의 아버지다.>
▥ 룻기의 말씀입니다. 2,1-3.8-11; 4,13-17
엘리멜렉의 아내 1 나오미에게는 남편 쪽으로 친족이 한 사람 있었다.
그는 엘리멜렉 가문으로 재산가였는데 이름은 보아즈였다.
2 모압 여자 룻이 나오미에게 말하였다. “들로 나가,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는 사람 뒤에서 이삭을 주울까 합니다.”
나오미가 룻에게 “그래 가거라, 내 딸아.” 하고 말하였다.
3 그래서 룻은 들로 나가 수확꾼들 뒤를 따르며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 가문인 보아즈의 밭에 이르게 되었다.
8 보아즈가 룻에게 말하였다. “내 딸아, 들어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갈 것 없다.
여기에서 멀리 가지 말고 내 여종들 곁에 있어라.
9 수확하는 밭에서 눈을 떼지 말고 있다가 여종들 뒤를 따라가거라.
내가 종들에게 너를 건드리지 말라고 분명하게 명령하였다.
목이 마르거든 그릇 있는 데로 가서 종들이 길어다 놓은 물을 마셔라.”
10 그러자 룻은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그에게 말하였다. “저는 이방인인데,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시고 생각해 주시니 어찌 된 영문입니까?”
11 보아즈가 대답하였다. “네 남편이 죽은 다음 네가 시어머니에게 한 일과
또 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네 고향을 떠나 전에는 알지도 못하던 겨레에게 온 것을 내가 다 잘 들었다.”
4,13 이렇게 보아즈가 룻을 맞이하여 룻은 그의 아내가 되었다.
그가 룻과 한자리에 드니, 주님께서 점지해 주시어 룻이 아들을 낳았다.
14 그러자 아낙네들이 나오미에게 말하였다. “오늘 그대에게 대를 이을 구원자가 끊어지지 않게 해 주신
주님께서는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이 아이의 이름이 이스라엘에서 기려지기를 바랍니다.
15 그대를 사랑하고 그대에게는 아들 일곱보다 더 나은 며느리가 아들을 낳았으니,
이제 이 아기가 그대의 생기를 북돋우고 그대의 노후를 돌보아 줄 것입니다.”
16 나오미는 아기를 받아 품에 안았다. 나오미가 그 아기의 양육자가 된 것이다.
17 이웃 아낙네들은 그 아기의 이름을 부르며, “나오미가 아들을 보았네.” 하고 말하였다.
그의 이름은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가 다윗의 아버지인 이사이의 아버지다.
축일8월 26일 성 알렉산데르 (Alexander)
신분 : 군인, 순교자
활동 지역 : 베르가모(Bergamo)
활동 연도 : +297년?
같은 이름 : 알레산드로, 알렉산더, 알렉산델, 알렉싼데르, 알렉싼델
성 알렉산데르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후대의 필사본은 그를 성 마우리티우스(Mauritius, 9월 22일)가 지휘한 테반(Theban) 군단의 백부장으로 불렀다. 그는 황제의 잔혹한 박해에서 겨우 살아남아 밀라노(Milano)로 피신했다가 체포되어 감옥에 갇혔다. 그곳에서 신자 장교인 성 피델리스(Fidelis, 10월 28일)와 밀라노의 성 마테르누스(Maternus, 7월 18일) 주교의 방문을 받았다. 그는 성 피델리스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탈출했으나 불행히도 코모(Como)에서 다시 체포되어 밀라노로 돌아왔다. 사형선고를 받고 형을 집행하려 했지만 사형 집행자의 팔이 뻣뻣하게 굳어버려 다시금 투옥되었다. 그는 재차 감옥을 탈출해 베르가모로 갔고, 그곳에서 선교사가 되어 많은 베르가모 사람들을 그리스도교로 개종시켰다. 하지만 결국은 체포되어 참수형으로 순교했는데, 4세기 이후 그가 처형된 자리에는 그의 이름으로 봉헌된 성당이 건립되었다. 그는 베르가모의 수호성인으로서 공경을 받고 있다.
오늘 축일을 맞은 안렉산데르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