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문화
중국인은 하루도 차 없이는 못 사는 민족이다. 벌써 4천년의 역사를 가지며 어느 공공장소에 가더라도 차잎만 있으면 언제든지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끓는 물이 준비되어 있다. 중국인이 기름기 많은 음식을 많이 먹는데도 살이 찐 사람이 적은 것이 차를 마셔 단백질과 지방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동남아에서도 마시는 인구가 계속 늘고 있기도 하다.
중국의 차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또한 중국지역을 이동하다 보면 기타의 서비스는 수준 이하지만 더운 찻물을 제공하는 서비스 만큼은 수준급이다. 아무리 작고 후미진 곳을 가도 더운 찻물을 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중국인들의 식생활과 건조한 대륙의 공기나 날씨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겠지만 어쨌든 현대 중국인들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 바로 차(茶)다.
차의 종류는 綠茶와 紅茶, 靑茶, 白茶, 花茶 등으로 구분되고 북부지방에서는 화차, 남쪽에서는 녹차나 홍차를 많이 마시고 있다. 중국의 차 문화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차 문화(茶道)와는 달리 생활의 일부로서 자리하여 서민들의 삶 속에서는 오히려 수분공급을 위한 음료수 대용의 자리를 점하고 있는 듯 하다.
녹차(綠茶)는 중국의 차 가운데 역사가 가장 길며, 생산량이 많고 품종이 다양하다. 녹차 중의 명차는 서호 용정차 (西湖龍井茶), 항주 벽라춘차 (杭州碧螺春茶), 우화차 (雨花茶), 太平 候 魁茶, 君山 銀針茶, 黃山 毛峯茶, 盧山 雲務茶 등 약 90여 종류가 있다.
홍차 (紅茶)는 국내 총생산의 1/4을 차지하며, 수출량은 총수출량의 1/2를 차지한다. 홍차 중의 명차는 기(祁) 홍차, 기(淇) 홍차, 영(英) 홍차이다. 분말형과 엽차형이 있으며, 엽차형은 중국 특산이며 茶 이름이 紅字로 끝나는 것은 모두 紅茶이다.
靑茶는 녹차의 청신한 향과 특유의 감미로운 맛을 겸하여 갖추었다. 특히 마신 후에 뒷맛이 가져오는 독특한 감칠 맛이 기막히다. 중국 동·남해안에 연한 복건· 대만· 광동일대가 주요 산지로, 대만의 烏龍茶, 包種茶, 복건의 武夷岩茶와 水仙烏龍, 安鷄의 鐵觀音茶, 광동의 鳳凰單叢, 浪菜 등이 있다.
백차 (白茶)는 차잎 전체가 솜같은 하얀 털로 덮여있고, 차에 달인 후의 탕색은 淡黃色으로 우아한 빛을 발한다. 맛의 단백함이 군자의 기품을 연상시킨다. 쓸개와 위에 좋으며 백호은침 (白毫銀針)과 백호단 (白毫丹)은 백차의 진풍이다.
화차 (花茶)는 중국의 독특한 차로서 향편차 (香片茶)라고도 한다. 차와 꽃을 함께 말려 제조하는데도 맛과 향은 더욱 어우러져 나온다. 복주의 다리공정 (茶莉空靑)은 화차 중의 상등품이다. 주로 북방지역에서 즐겨 마신다. 긴압차 (緊壓茶)는 보통 큰 차 잎이나 차나무 가지로 먼저 흑차 (黑茶), 홍차 또는 화차를 만든 다음 그것을 원료로 하여 다시 만드는 것으로 보이, 육보 (六堡)가 긴압차 중의 명품이다.
차 마시는 방법은 먼저 적정량의 차를 컵에 넣고 뜨거운 물을 가득 부운 다음 뚜껑을 닫고 (향기가 빠지 지 않게 하기 위함) 찻잎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린 다음 마신다. 차는 향기와 맛을 동시에 즐기는 음료이며, 마시면서 맛이 우러나올 때까지 계속 물을 첨가하여 마신다. 중국인은 滿이라는 것을 좋아하여 손님 접대시 컵이 비기 전에 계속 물을 채워준다.
중국의 차문화는 식사시, 회의시, 생활 깊숙이 파고 들어 우리들이 물 마시는 것과 동일하다. 별도의 특별한 예의를 요하지 않으나 상대방의 잔에 물이 빌 경우 계속 따라주는 것이 예의다.
아울러 차에는 여러 가지 효능이 있다. 소화와 배뇨 기능을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며, 중국의 물(석회질이 많음)이 좋지 않은 관계로 물속의 불순물이나 독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기름기 많은 중국 음식물을 먹고 난 후 차를 마시면 기름기 제거에 도움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