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월을 맞으며 / 서정윤
소리가
키 작은 소리가 밀리어가다가
어둠이 불어오는
보릿단 위에 엉기어 있다.
비가 내린다
습기 찬
내 생활의 구석 자리에
눈물의 홀씨들이 모여
저들끼리의 사랑과
고통의 거미줄을 짜고
무엇으로든 비가 내린다.
어느새 우리는
우리들의 있던 곳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왔다.
그 먼 길을
소리로서 되돌아가는
푸른색의 정물화단에
목의 힘으로 하늘을 들어야 하는
키 작은 보리들의 낙서.
내 손에 들려 있는
무거운 하늘이 흔들리고
바람은 또 이렇게 불어오는데
향기 나는 5월 / 윤보영
5월입니다
받는 사랑 보다
주는 사랑으로 더 행복한 5월입니다
행복의 주인공이 되는 5월입니다
산은 산대로 높고
강은 강대로 깊은 5월
산처럼 강처럼 사랑하겠습니다
5월 내내 조건 없이 사랑하겠습니다
5월이다
소리치고 싶은 5월입니다
5월이라 메아리가
사랑으로 담기는 5월입니다
5월에는 담긴 사랑을
나누며 보내겠습니다
5월은 힘들 수도 있고
즐거울 수도 있는 달입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즐거움만 있는 달로 만들겠습니다
제가 만들겠습니다
가슴에 향기가 나게
꽃을 가꾸겠습니다
그 향기를 나눌 수 있는
5월로 가꾸겠습니다
아름답게 가꾸겠습니다
5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꽃들은 서로 화내지 않겠지
향기로 말하니까
꽃들은 서로 싸우지 않겠지
예쁘게 말하니까
꽃들은 서로 미워하지 않겠지
사랑만 하니까
비가 오면 함께 젖고
바람 불면 함께 흔들리며
어울려 피는 기쁨으로 웃기만 하네
더불어 사는 행복으로 즐겁기만 하네
꽃을 보고도 못 보는 사람이여
한철 피었다 지는 꽃들도
그렇게 살아간다네
그렇게 아름답게 살아간다네
5월 / 나태주
아름다운 너
네가 살고 있어
그곳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너
네가 웃고 있어
그곳이 웃고 있다
아름다운 너
네가 지구에 살아
지구가 푸르다
오월 청산 / 김용택
저 들
저 보리밭에 보리 패면
오월 들녘 사람들은
캄캄한 깜부기로 패어
캄캄한 세상,
온 세상을 눈 찾아 헤매네.
아이들아
아이들아
해맑은 남녘땅
아이들아
나를 뽑아
늴리리야 늴리리
보리피리를 불어다오
이 산 저 산
오월이 청산이 다 개이도록
흘러가는 저 강물에
늴리리야 늴리리
보리피리를 불어다오
오월의 사랑 / 용혜원
오월의 사랑으로
빨갛게 피어나는 장미꽃
가시의 상처 속에서도
긴장을 풀지 않고 피어나기에 아름답다
가슴이 쿵쿵 뛰도록
붉은 장미꽃 사랑 노래가 들려와
생명이 끝나는 날까지 널 사랑하고 싶다
사랑의 미열이 마취라도 된 듯
들뜬 마음을 어찌할 수 없어
가장 또렷하고 붉게 피어나는 장미꽃을 보며
아무런 꾸밈없이 하얀 백지처럼 웃고 싶다
오월 장미꽃은 붉게 피어나는데
내 눈에 눈물이 도는 것은
내 사랑에 감동되어
내 목숨을 다 매달고 살아도 좋을 듯싶다
감출 수 없는 사랑의 흔적들이
장미꽃으로 피어나는 오월
내 몫의 슬픔이라 생각하며 슬퍼만 하던
아픔의 날들도 다 잊어버리고
진한 사랑의 끈적끈적한 그리움이 붙들려
내 마음이 수리 자리를 찾았다
첫댓글 행복의 주인공이 ~~~5월
아무나 시인이 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영롱한 5월의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필! 승!
어머나
서정윤 시인 참 좋아해요
오랜만에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