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영성 대회
‘목사님, 아빠가 제주도 영성 대회 가고 싶어 하세요.
함께 다녀오세요. 비행기 값은 제가 보내 드릴게요.’
바로 총회에 신청하고 정한 날 모셨다.
공항 근처 주차장에 차를 맡기고 걸었다.
탑승권을 받아 쌍화차 한 잔 나누며 기다렸다.
전투기 출격으로 30분 지연되어
제주에서 점심 약속한 송 목사님에게 알렸다.
무사히 도착, 음식의 혼을 담은 장인의 집에서 갈비탕을 시켰다.
‘4색 만두는 글 쓰는 사람이 먹는다’는 구실로 맛을 봤다.
별미였고 깍두기와 김치 맛도 괜찮았다.
밥 사 달라 기다린 분이 카드를 꺼냈다.
‘목사님이 폰 승인으로 꼼지락 거려 계산했어요.
해변 경치 좋은 곳에서 럭셔리한 회 사세요.’ 응수에 웃었다.
퍼시픽 호텔에서 동료들을 만나 개회 예배에 참석했다.
찬양과 기도의 열기가 뜨거웠다.
총회장님 말씀 가운데 ‘목회자는 설교 잘함보다
전도 잘하는 자 곧 전도자가 설교자다.
참된 영성은 전도자에게 나타난다.
교회의 위기는 코로나가 아니다.
전도가 안 되어 문제다.
성령 충만하여 죽은 영혼 살리자.
그리스도의 종으로 영혼 구원하여 참된 영성을 누리자.
우리가 믿고, 배우고, 따라가야 할 분은 오직 예수뿐이다.
참된 예배와 영혼 구원의 역사로 한국 교회 살리는 총회를 일구자.’
아멘 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오랜만에 만난 기라성 같은 원로 선배님들 손만 잡아도 힘이 났다.
참석자가 많아 조석으로 호텔식 챙겨 먹기도 바빴다.
저녁 시간, 고정민 장로님 특강을 들었다.
복음의 빚진 자로 하나님의 심부름꾼이었다.
잘 나간 광고 사업을 접고 예수님 광고에 미친 사명 자였다.
뉴욕의 타임스퀘어 옥외 광고판을 설치하였고,
인구 95%가 불교인 나라에서 타 종교라는 이유로
광고 허가부터 쉽지 않은 태국에 복음 광고를 걸은 분이었다.
유명 연예인 사진을 활용한 ‘당신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 광고 현수막을 소개받았다.
또 전도 명함은 세상 속에 내가 어떤 존재인가를 나타내며,
내 이름 석 자 안에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통로였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드러내기에 충분하였다.
전도 명함 들고 세상에 나가 5천만 국민에게
예수님의 복음 전할 생각만으로도 가슴 뜨거운 일이었다.
하나님께서 마지막 시대 작은 물방울이 모여 우물을 이루고
그 우물이 강줄기 되어 바다로 흘러가
물이 바다 덮음같이 하나님의 나라 일을 이루심 같았다.
‘성경에 밑줄을 긋기보다 삶에 밑줄을 그으라.
성경대로 사는 삶을 예수 믿지 않는 자들에게 보여주자’
그러면 파도가 점점 커지는 나비 효과처럼
한국교회 모두가 참여하는 전도의 불길로 번질 것이다.
책임이 컸다.
세상에 복음이 되어 온 단 한 사람,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는 복음을 받았다.
제자들은 세상에 나가 복음을 전했다.
이제는 그 복음 전파를 우리에게 부탁하셔서
하나님께서 가라 하시는 곳에 갔다.
받은 달란트로 광고를 집행하며 함께 예배드렸다.
전도할 때 예배할 자들을 붙여 주시고 복음으로 하나 되게 만드셨다.
흑암에서 빛으로 인도하시며 죽을 수밖에 없는
영혼들을 살리시는 구속의 사역을 이루었다.
하나님의 살아 계심의 증거라 큰 도전이요 은혜였다.
하지만 곁에 앉은 신 장로님 체력은 아직 눈꺼풀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장로님과 마트에 들러 쁘띠첼과 딸기 요플레를 샀다.
넓은 침대 쓰게 하고 녹차를 마시며 삶을 나눴다.
폰으로 새벽 기도 나갈 교회를 검색하고 누웠다.
새벽에 엎드리면 닿을 코앞에 성내교회를 두고 30분 걸어 헤맸다.
115년의 역사를 지닌 교회로 20명이 모여 말씀을 듣고 기도드렸다.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떼에 마음을 두라.”(잠27:23)
나를 위한 말씀이라 은혜가 컸다.
3일간 빠짐없이 그 자리를 지켰다.
6시에 나서 어김없이 달렸다.
1킬로쯤 지나 용두암 해변이 눈앞에 찼다.
동터 오르는 봄날 아침, 파도 소리가 크게 들렸다.
가슴이 트였다.
간혹 동풍이 감싸고 갔다.
육지에서 느끼지 못한 새로운 환경이었다.
횟집, 카페, 펜션이 즐비한 도로였다.
누군가 차를 세우고 바다 향해 트럼펫을 불었다.
벅찬 감동이 일었다.
간간이 만나는 사람들이 파이팅을 외쳤다.
한 청년과 경쟁에 1킬로 정도 4분 24초로 달리는데 체력이 달렸다.
하지만 12킬로 완주에 피곤치 않았다.
시간 절약 위해 식당으로 들어갔다.
보는 이들이 대단하다는 찬사였다.
마지막 날은 16킬로 뛰었다.
반환점에서 러닝 샤스만 입고 달렸다.
싱가포르 사람을 만나 발을 맞추었다.
근육질이 좋았다.
짧은 영어로 소통하는 기쁨을 맛봤다.
인증 샷을 남기고 라마다 호텔로 가기 전,
그 폰에 전화번호 저장하고 카톡으로 사진 받기로 했다.
특강을 진행한 강사마다 ‘목회자 존재 이유를 고민하라.
오직 성경, 오직 예배에 승부를 걸라.
근무 시간을 철저하게 지켜라.
성령 충만하여 자발적이고 절대적인 헌신 하라.
인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얼굴 표정은 목소리와 같다.
쓰임 받는 모습 보여라.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라..’
구좌 체육관에 모여 실시한 한마음 운동회는 일체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텔레비전에서 보던 것을 다 같이 어울려 점수를 올렸다.
마지막 시상은 1만 원 상품권이 전부였고 경품 추첨은 언제나 꽝이었다.
대신 노회장배 볼링대회에서 스트라이크 네 개를 붙여 1등을 먹었다.
상금 추첨에서 1만 원 권을 뽑았다.
동역자들 만남이 힘이었고 풍성한 교제와 섬김이 값졌다.
무엇보다 장로님과 나흘간 동행이 소중했다.
2023. 3. 11 서당골 생명샘 발행인 광주신광교회 이상래 목사 010 4793 0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