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50%대의 TV드라마 <야인시대>의 인기가 법정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고(故) 김두한 국회의원(1918∼1972)의 평생지기 김동회옹(86)은 <야인시대> 배경과 인물 설정이 "사실과 크게 다르다"는 요지의 내용증명을 지난 10일 SBS PD 장형일씨와 작가 이환경씨 앞으로 보냈다고 15일 밝혔다. 내용증명이란 소송 가능성이 있음을 우편으로 알리는 사전 예시 행위다.
김옹은 이 내용증명에서 "방송극의 특성적 '픽션'이라는 작품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이 드라마에서) 전개되는 내용이 사나이들 간에 혈맹의 결연을 맺었던 동지들의 명예가 오도되고 있다"며 "향후 드라마 전개 내용이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낼 계획이다.
김옹은 1939년 김두한과 처음 만나 그가 사망할 때까지 동고동락했던 유일한 생존인사여서 김옹이 발송한 내용증명을 방송사측이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야인시대>가 극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몇가지가 발견된다는 점은 goodday도 이미 지적했다.
김옹은 자신이 체험하고 목격했던 사실에 비춰볼 때 "드라마상의 '쌍칼'(박준규 분)과 '뭉치'(정소영 분)는 처음 듣는 이름이며, 평양박치기는 시라소니 이성순씨의 별호였는데, 그가 이성순인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극중에서 김두한으로부터 형님 칭호를 듣고 있는 김영태(박영록 분)라는 인물도 광복 이후에 만난 사람인데, 김두한 동지와의 관계 설정은 물론 만났던 시기마저 다르게 묘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옹은 하야시(이창훈 분)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드라마상 하야시는 일본인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실제 하야시는 한국사람이라고 밝혔다. 본명은 '선우영빈'이며, 평안북도에서 태어나 4∼7세쯤 부모를 따라 일본에 건너갔다고 말했다. 그는 광복을 맞은 후 한국에 남아 1953∼1963년 한국건설업회(대한건설협회 전신) 이사를 지냈고, 60년 7월부터 1년간 대한건설협회 부회장을 지냈다고 전했다.
김두한의 '후계자' 조일환씨(66)는 "동회형님은 광복 후인 1947년 반탁운동, 좌익세력과의 투쟁에 연루돼 두한이형님과 나란히 사형언도를 받는 등 영욕의 세월을 함께 보냈던 유일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두한이형님의 얘기는 동회형님과의 관계를 설정하지 않고는 전개될 수 없는데도 둘의 관계를 빼고 드라마를 제작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여러 동지 후배들이 이 문제를 제기하자 동회형님이 내용증명을 발송했으며, 동지 후배들은 이 드라마의 향후 전개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두한의 장남 경민씨(52)도 지난 5일 <야인시대> 제작진 앞으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한 측근 인사가 전했다. 경민씨는 발송한 내용증명을 통해 "<야인시대>가 주인공과 등장 여성의 관계설정 잘못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형일 PD는 이에 대해 "아직 내용증명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첫 방영시(7월29일) '이 드라마는 픽션이므로 가명 또는 가공의 인물이 등장할 수 있음'을 화면에 고지했다"고 말했다. <야인시대>는 구마적과의 대결을 방영한 16일 24회분이 시청률 51.5%(닐슨 미디어리서치 조사)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PS:시청률을 올리기 위해서 수정할수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 심하다는 면도 있군요.어찌보면 만화 '불문율'보다도 더욱 사실성이 떨어지네요.
SBS제대로된 역사를 반영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