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3 지방선거를 마친 각 정당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데 그 상황이 마치 연극같습니다.
등장 인물이 자주 바뀌고 유명 배우들의 역할이 예전 같지는 않아서 지켜볼만 합니다.
언론이 주목하는 정치인들에 주접이 끼어 가히 꼴불견을 자초하는 게 영 마뜩치 않네요.^*^
우리말 ‘주접’은 이런저런 탓으로 생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일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아기가 주접 한번 끼는 법 없이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라고 쓸 수 있지요.
그런가 하면 ‘주접’은 또, 옷차림이 초라하고 너절한 것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입니다.
“오랜 노숙 생활에 코트며 바지에 주접이 가득 끼었다.” 하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이 동사로 쓰이면 ‘주접부리다’고 하는데, 추하고 염치없는 짓을 한다는 뜻이 됩니다.
이런 행동을 흔히 ‘주접떨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주접대다’라고 표현하면 조금 색다른 뜻이 된다는 것입니다.
잔칫집이나 뷔페에 가면 먹다 남은 음식을 눈치껏 비닐봉지에 싸서 손가방에 챙겨가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한 행동을 ‘주접대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음식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짓을 한다.”는 뜻이 됩니다.
여당 혼자 국회 18개 상임위원회 중에 알짜배기 11개를 독차지햇다고 야당이 부글부글 끓고 있네요.
그 놈의 '법사위'가 뭔지 저렇게 주접이 길 정도가 되었나 싶습니다.
주접이 형용사로 쓰인 ‘주접스럽다’도 가령, “그 아주머니는 잔칫집만 가면 주접스럽게 뭘 싸가지고 온다.”처럼
음식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짓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남편 옷차림이 주접스러워서 같이 못 다니겠다.”처럼,
볼품이 없고 어수선한 모습을 ‘주접스럽다’고 합니다.
이 말에 더럽다는 뜻이 강조되면 ‘추접스럽다’란 말도 쓰이게 됩니다.
어쩌면 지금 국회 상황도 보기에 따라 추접스럽다거나 주접스럽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경상도 지방에서 쓰고 있는 ‘추접다’라는 말은 표준말이 아니란 점도 밝혀둡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