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문을 연 가톨릭 단체 오푸스 데이 서울센터의 지도사제 홍지영 신부. 그는 “소설과 영화 ‘다빈치 코드’에서 묘사된 것은 진실이 아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더 경건하고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009년 대전교구에서 허락을 받아 활동을 시작했지만 회원은 15명 안팎이다. 아직 미미하다.”
오푸스 데이를 둘러싼 비판적 시선을 위주로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경제학도로 자신을 소개한 그는 “오푸스 데이가 아니었다면 사제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오푸스 데이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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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등 일상생활에서 더 경건하고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자는 것이다. 하루에 묵상 1시간과 미사 참여, 묵주기도에 2시간 정도를 할애한다. 평신도 회원의 독신 비율이 20% 정도다.”
―그래서 가톨릭 근본주의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 아닌가.
“아니다. 근본주의는 이성(理性)에서 멀어진다. 우리는 과거의 전통과 율법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 맞춰 적절한 역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세 미만은 입회가 되지 않으며 회원 탈퇴도 자유롭다.”
―교황을 위한 비밀결사라는 말도 있다.
“가톨릭 신자라면 교회법과 교황님을 당연히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이는 맞는 표현이 아니다. 오푸스 데이는 ‘자신이 회원이라고 알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유한다.”
―책의 암살자 사일러스처럼 고행을 즐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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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고행은 영적 차원의 개인 판단 문제이다. 육체적 건강을 해치지 않아야 하고 일부 수도원 등에서 인정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기혼 회원은 금지돼 있다.”
―소설과 영화의 오푸스 데이에 대한 묘사는 거짓인가.
‘이 땅에 십자가를’이란 의미를 담은 오푸스 데이 상징.
“오푸스 데이의 뉴욕 건물에 대한 묘사 등 부분적인 사실은 있지만 한마디로 그 소설과 영화는 진실이 아니다. ‘다빈치 코드’의 내용이 맞는다면 오푸스 데이는 범죄 집단이고 가톨릭교회에서 벌써 사라졌다.”
외신에는 오푸스 데이의 알려진 자산만 28억 달러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도 있고 ‘교황의 비밀금고’라는 얘기도 나온다. 홍 신부는 대답을 대신해 “남미와 아프리카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에 회원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센터의 경우 최근 상도동에 3억2000만 원에 방 3개 있는 아파트를 세냈다. 부자라면?(웃음) 영화 ‘미션’의 롤랑 조페 감독이 창설자 에스크리바 신부의 삶을 영화화한 ‘용이 나오는 곳’(가제)이 4월 유럽과 미국에서 개봉한다. ‘다빈치 코드’보다 이 작품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기 바란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최근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문을 연 가톨릭 단체 오푸스 데이 서울센터의 지도사제 홍지영 신부. 그는 “소설과 영화 ‘다빈치 코드’에서 묘사된 것은 진실이 아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더 경건하고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