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길 가에 있는
하수구의 진흙 속에서
아름다운 연꽃은 피어
꽃다운 향기를 피운다.
(잡아함)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좋고 나쁨을 가리길 즐겨합니다. 그런데 수행자는 좋고 나쁨에 걸리면 안됩니다. 좋다는 생각조차 수행에 방해가 되는데 하물며 나쁘다는 생각은 오죽할런지요?
어느 깊은 산중에 사는 노스님이 한 젊은이를 제자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제자는 모든 일에 무슨 불만이 그리도 많은지 늘 투덜거렸습니다.
어느날 노스님은 제자에게 소금 한 줌 가져오라고 일렀습니다. 그리고는 소금을 그릇에 털어 넣게 하더니 그 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제자가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그 물을 마시자 노스님이 물었습니다.
"맛이 어떠냐?"
"짭니다."
노스님은 소금 한 줌을 더 가져오라 하더니 근처 호숫가로 제자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소금을 쥔 제자의 손을 호숫물에 넣고 휘휘 저었습니다.
잠시 뒤 노스님은 호수 물을 한 컵 떠서 제자에게 마시게 했습니다.
"맛이 어떠냐?"
"시원합니다."
"소금 맛이 느껴지느냐?"
"아니요."
노스님이 말했습니다. "인생의 고통은 소금과 같다네. 하지만 짠 맛의 정도는 고통을 담는 그릇에 따라 달라지지. 자네가 진정 수행자의 참 맛을 느끼려면 고통의 그릇을 버리고 스스로 호수가 되게나."
세상엔 온 갖 현상이 어지러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행자는 어지러운 현상에 휩쓸리지 않고 진흙탕에서 피어나는 연꽃처럼 맑은 향기 뿌립니다. 날마다 여여한 날 되소서!
부휴선수 선사는 노래합니다. "기틀을 당하여 살아있는 눈을 열고 사물에 응하여 깊은 기풍을 떨치네. 다시 비로자나의 정수리를 밟으면 연꽃이 불길 속에서 피어나리라."
계룡산인 장곡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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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주스님말씀
기틀을 당하여 살아있는 눈을 열고 사물에 응하여 깊은 기풍을 떨치네.
황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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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1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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