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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나무들로 해서
풍경 전체가 생기를 얻는 6월
가로수 밑을 걷다 보면
모든 생생한 것들에게 말을 건네고 싶고
작은 풀잎과도 얘기하고 싶어진다
이 세상 모든 사물에 눈이
있다더니
저 나무들도 눈이 있어
탁한 세상을 푸르게 만들고 싶은 것일까 생각해 본다
그런 날은 우리 마을에서
나무들처럼 곧고 깨끗한 것은 없다고 혼자 중얼거려 본다
나는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가장 깊은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그 순간 그동안 내 마음 쪽의 몸은 고통의 장소였고
수난의
장소였던 것 같아 조금 슬퍼진다
그럴
땐 불 속에 잎을 넣으면 잎이 터지면서
꽝꽝 소리를 내는 꽝꽝나무를 떠올리게 된다
그때마다 우리들 생(生)은
슬픔을 영양으로 취한다는 말과
슬픔을
거쳐 충만으로 나아간다는 말이 마음속에 와 박힌다
그
때문인지 슬픔도 때론 힘이 될 때가 있다
슬픔 . . . . 알프레드 드 뮈세 ( Alfred de Musset,1810-1857, French romantic poet, writer, playwright)
Giovanni Antonio Canaletto (1697-1768, Italian Rococo painter & etcher )
Thomas Brooks (1818-1892, British painter)
6월은
녹색
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으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소리
신록에
젖었다
허공으로
날개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워라
마음에
하늘을 담고
푸름의
파도를 걷는다
창을
열면
6월은
액자속의 그림이 되어
벽
저만한 위치에 바람없이 걸려있다
지금은
이 하늘에
6월에
가져온 풍경화를
나는
이만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다
유월 . . . . . . . . . . 황금찬 (黃錦燦, 1918-2017, 대한민국 시인)
Edward Alfred Cucuel (1875-1954, American-born
painter who lived and worked in
Germany)
Alexander M. Rossi (1840-1916, British artist)
Ulpiano Checa (1860-1916, Spanish painter)
차이코프스키 (Nikolay Vasil'evich Tchaikovsky,1840-1893, Russian composer)
사계 中 6월의 뱃노래 (The Seasons, Op. 37b VI. June : Barcarolle)
Andy Williams
The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첫댓글 와우, 6월과 연결되는 작품들 ~, 너무 근사해요. 땡큐 ~
관심을 보이시는 분은 회장님 밖에 없네요,
매사에 긍적적인 회장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