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매머드급 재개발 온천4구역, 남다른 속도전 '주목'
부산 동래구 온천동 온천4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이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재개발사업의 '8푼 능선'을 넘었다. 온천4구역은 삼성물산이 단독 또는 공동 시공하는 부산의 매머드급 재개발 단지 4곳(온천2·온천4·거제2·연지2구역)인 '부산 래미안 벨트' 중 출발이 가장 늦었지만 최근 빠른 추진 속도를 보이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온천2·거제2·연지2구역 등
래미안 벨트 중 출발 늦지만
내달 중순 이주 등 속도 내며
재개발사업 '8푼 능선' 넘어
4043세대 중 일반 2378세대
전용면적 49㎡~159㎡ 다양
최신 IoT·보안시스템 적용
일반 분양가 1290만 원 이상
■재개발 '가속도'
11일 온천4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5일 동래구청으로부터 온천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다.
관리처분 인가는 재개발 추진 단계 중 막바지 행정 절차다. 관리처분 인가가 나면 이주가 이뤄진다. 이후 철거와 분양이 진행된다.
온천4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동래구 온천동 100-13 일대의 주택가를 3개 단지 36개 동 지하 6층~지상 35층 4043세대 규모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시공사는 '래미안' 브랜드의 삼성물산이다.
조합원은 현재 1500여 명이다. 조합원 중 분양 신청자는 1370여 명으로, 조합원 대부분이 현금 청산이 아닌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과소 필지로 조합원 분양을 하지 못하는 조합원을 제외하면 약 97%가 분양을 신청했을 정도로 우수한 입지 등으로 인기가 높은 단지라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전체 공급 물량 중 임대는 200여 세대, 일반 분양 물량은 2378세대나 되는 대규모 재개발사업이다.
세대 구성은 전용 면적 최소 49㎡에서 최대 159㎡(펜트하우스)까지 다양하다. 특히 85㎡ 이상의 중대형 평수는 조합원이 대부분 신청했다. 조합원 동호수 추첨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예정돼 있다.
■향후 계획은
조합은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이주비 대출 보증 승인을 받고 늦어도 다음 달 중순 이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구역이 넓은 대규모 사업지이다 보니 이주·철거 기간은 1년 6개월 정도로 예상한다. 조합은 이주·철거 기간을 최대한 줄여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관리처분계획 변경도 추진할 계획이다. 착공·분양 전까지 물가 상승 등에 따라 오른 공사비를 사업 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절차다. 특히 조합은 아파트 생활 편의 기술이 점차 첨단화되고 있어 이러한 최신 기술이 설계와 시공에 반영되도록 하려고 삼성물산과 협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최신 IoT(사물인터넷) 기술과 보안시스템을 적용해 2019년형 아파트로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며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시공하는 만큼 삼성물산이 자랑하는 조경은 부산에 있는 기존 래미안 아파트보다 나은 수준으로 하기로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새롭게 들어설 아파트의 이름은 삼성물산이 네이밍 업체에 용역을 맡긴 상태다. '온천장 래미안 퍼스티지'(가칭) 등이 거론되지만, 조합원 총회에서 여러 후보 중 하나가 결정될 예정이다.
일반 분양 물량이 많은 만큼 일반 분양가는 최대 관심사다.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1052만 원으로 다른 '부산 래미안 벨트' 재개발구역 3곳보다 높다. 관리처분계획 단계에서 책정된 일반 분양가는 1290만 원이다. '부산 래미안 벨트' 4곳 중 가장 먼저 분양하는 '온천 래미안아이파크'(온천2구역)의 분양가가 1490만 원가량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여 현 단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다.
하지만 분양가 상승 요인도 있다. 곧 분양할 온천2구역과 분양 미정인 거제2구역 재개발의 경우 조합원 분양가가 온천4구역보다 낮지만,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커져 일반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귀철 조합장은 "현시점엔 일반 분양가가 1290만 원이지만, 현금 청산 비용이 늘고 사업 부지 내 국공유지 가격이 상승한 데다 아파트 고급화를 추진하고 있어 분양가 상승 요인이 있다"면서도 "착공을 계획하는 2019년 말 시점에 분양가가 100만~200만 원가량 오르더라도 가격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온천4구역 재개발의 빠른 추진 속도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조합설립 인가→관리처분 인가까지 온천2구역과 거제2구역이 약 10년이 걸린 데 반해 온천4구역은 6년여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신 조합장은 "재개발에 반대하는 곳 중 제척할 수 있는 곳은 제척했고, 제척이 힘든 종교시설의 경우 대토를 진행했다"며 "대토 후 신축 비용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며 상생할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온천4구역 재개발구역은 금정산 자락의 금강공원과 온천시설이 집적된 온천장과 가깝다. 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은 걸어서 10~15분 거리다. 동래고와 용인고, 혜화여고, 학산여고, 부산대 등이 가까워 학세권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