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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사와 무관한 중국사 일부… 민족분열 책동 봉쇄” 한국 “우리 조상인 예맥족의 역사인 동시에 만주 지역사”
최근 일부 역사학자들이 압록강 이북(만주)에 있는 고구려(高句麗)와 발해(渤海) 유적지를 답사하려다 중국 정부에 의해 현장 접근을 저지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수년 전부터 이같은 접근 제한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치에는 ‘압록강 이북의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한국(북한 포함)과 중국 역사학계의 시각차가 내포돼 있다. 동시에 중국의 민족문제와 중국 정부의 민족정책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고구려ㆍ발해사를 둘러싼 한ㆍ중 갈등의 이면을 들여다 본다. ◆중국의 시각 압록강 이북의 고구려ㆍ발해 유적지에 대한 접근 제한을 통해 중국 정부가 한국에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한마디로 “민족분열주의자들의 활동을 사전에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기본적으로 ‘중국 내 각 민족이 단결해야 사회주의가 승리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중국 내 각 민족의 평등과 단결을 중시해왔다. 그러나 개혁·개방 이후 계층·지역간 빈부 격차가 확대되면서 일부 소수민족 지구에서 분리독립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와 학계는 ‘서방의 적대세력이 중국을 서구화 혹은 분화(分化)시키기 위해 민족과 종교문제를 이용하려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한국인을 고구려·발해 유적지에 접근시키지 않는다는 지침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당면 현실에 부합하는 정치논리가 학문 영역을 지배하게 되면서, 중국사란 ‘중화인민공화국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민족(중화민족)이 그 영토 안에서 이루어온 모든 역사’로 변했다. 따라서 중국 내 소수민족과 그들과 뿌리가 같은 주변 민족국가 사이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논리는 정치적·학문적으로 설 땅을 잃었다. 이러한 중국 내 현실 인식은 역사적으로 만주에 거주했던 여러 민족의 역사 해석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그 예로 고구려는 ‘중원(中原) 한문화(漢文化)의 영향을 받은 한제국(漢帝國)의 번속지방정권(藩屬地方政權)’(寧夢辰, ‘東北地方史’)이다. ●“고구려·발해는 소수민족 지방정권” 또 중국의 시각에서 발해는 ‘말갈족을 주체로 한 민족 정권인 동시에 당나라 중앙 정권의 책봉을 받아 당왕조에 예속된 지방 정권’ 혹은 ‘소수민족이 세운 지방 정권’이다. 중국 정부의 공식입장을 대변하는 국정교과서에서도 ‘당현종(唐玄宗)이 발해군왕(渤海郡王)으로 임명한 속말부(粟末部)의 수령(首領) 대조영(大祚榮)이 세운 속말말갈(粟末靺鞨)의 지방 정권’(중국역사, 초급중학교과서)이다. 또 고구려인은 ‘부여(夫餘)에서 왔고 부여는 숙신(肅愼) 계통의 퉁구스족 즉 후대의 여진족이므로, 고구려인도 여진족과 동일한 족속’(왕건군, 고구려족속탐원·高句麗族屬探源)이다. 발해도 ‘고구려족(高句麗族)의 별종(別種)도 아니고 고구려의 후예도 아닌 중국 동북지방에 예로부터 생활해 온 숙신족(肅愼族)의 후예인 속말말갈족(粟末靺鞨族)’(김향, 발해국의 일부 민족문제에 대하여)이다. 중국에서의 고구려사 및 발해사는 한국사와는 무관한 중국사의 일부다. 철저하게 현재 중화인민공화국의 관점에서 과거의 역사를 재단(裁斷)하고 왜곡함으로써 자칫 학문 영역에서 불거질지도 모르는 영토(領土·혹은 역사영역) 관련 분쟁거리나 민족단결에 해로운 논조를 송두리째 잘라내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더 이상 한국에서 사용하는 만주(滿洲)란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과거에 중국인들도 만주란 명칭을 사용했다. 그 예로 만주에서의 중국공산당 조직 명칭이 ‘중공만주성위(中共滿洲省委)’였다. 그렇지만 중국 정부는 만주라는 용어를 사실상 폐기 처분했다. 그 이유는 만주라는 단어가 일본의 만주국(滿洲國)을 연상하도록 만든다는 점, 또 만주라는 단어가 그 지역이 중국의 영토가 아니라는 과거의 일을 연상하도록 만든다는 점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만주라는 용어 대신 ‘중국 동북지구(東北地區)’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 명칭은 ‘만주가 중국의 확고 부동한 동북지구’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이 만주가 ‘고구려·발해의 고토(故土)’로서 한국 영토의 일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고구려·발해의 유적지를 찾는 한국인들은 중국인의 눈에 ‘민족분열주의자의 전형’으로 비친다. 게다가 중국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영향력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 만일 한반도가 통일된다면 만주에 대한 한국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만주에 대한 한국인들의 애틋한(?) 감정은 분명 중국 당국의 신경을 거스를 것임에 틀림없다. (윤휘탁 동아대 연구교수ㆍ동양사) ◆한국의 시각 고구려나 발해는 만주와 한반도를 동시에 영토로 삼았던 나라들이다. 만주나 한반도에서 일어난 어느 나라도 갖지 못한 특징인 것이다. 더욱이 고구려가 흥기(興起)한 압록강 중상류는 만주와 한반도에 걸쳐 있다. 이로 인해 고구려는 일찍부터 주변 여러 나라나 족속과 다양한 관계를 맺었다. 4~6세기에는 중국 왕조의 권위를 인정하면서도 유목민인 거란족, 대흥안령산맥에 거주하던 족속, 그리고 본래 수렵족이던 물길(말갈) 등을 거느리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며 대세력권을 형성하였다. 이로써 고구려는 만주와 그 주변의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면서 한반도의 나라와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지니게 되었다. 특히 문화나 신분제 운영은 신라에 비해 훨씬 개방적이고 유연하였다. 이러한 면모는 발해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발해는 말갈 등 다양한 족속을 거느렸으며 당(唐), 신라, 일본, 거란 등과 다양한 관계를 맺었다. 최근에는 시베리아를 통해 멀리 중앙아시아와 교통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고구려 문화의 개방성과 국제성이 그대로 발해로 이어진 것이다. 그런데 고구려는 만주에서 흥기한 다른 나라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가령 고구려 성곽은 대부분 돌이나 돌·흙을 섞어서 쌓은 산성(山城)인데 비해 요(遼)나 금(金)의 성곽은 흙으로 쌓은 평지토성(平地土城)이다. 다같이 만주에서 흥기한 나라인데 왜 이러한 차이가 발생했을까. 고구려는 고조선이나 부여와 마찬가지로 예맥(濊貊) 계통이다. 예맥족은 일찍부터 돌로 무덤을 조영하였는데 고구려인들도 적석묘(積石墓)를 조영하였다. 또한 압록강 중상류는 만주 대평원이나 초원지대와 구별되는 산간지대로서 고구려인들은 압록강변의 크고 작은 들판에서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였다. ●고구려·발해 뿌리는 예맥문화 이에 고구려인들은 만주 곳곳으로 진출한 다음에도 돌 다루는 솜씨를 활용하여 대평원 안쪽의 산지에 성곽을 쌓고 그 주변의 하곡(下谷)평지를 다스렸다. 광활한 만주 대평원을 발판으로 중국 대륙으로 진출한 요나 금과 뚜렷이 대비되는 면모이다. 더욱이 고구려는 대제국을 건설한 다음에도 요동평원이 아니라 한반도의 평양으로 수도를 옮겼고 한반도 남쪽 깊숙이 진출하였다. 고구려는 어디까지나 우리 조상인 예맥족의 문화를 밑바탕으로 삼아 만주와 한반도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한 것이다. 고구려는 이러한 문화 기반과 정체성을 지녔기 때문에 중국 대륙의 선진문화를 수용하면서도 전통적인 지배이념이나 정치제도를 바탕으로 국가 체제를 정비할 수 있었다. 특히 추모왕(동명성왕)이 ‘천제(天帝)의 아들이요 하백(河伯)의 외손’이라는 건국 설화를 바탕으로 고구려가 천하에서 가장 신성하며 주변국을 복속시키는 것은 당연하다는 독자적 천하관을 확립한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고구려사의 이러한 면모는 발해사에서도 상당 부분 확인된다. 특히 산성을 쌓거나 돌을 이용하여 무덤을 조영하던 전통은 거의 그대로 나타난다. 전통적인 천손국(天孫國) 의식도 그대로 계승되었다. 다만 발해가 자리잡은 지역은 고구려 중심지가 아니고 주민도 말갈족이 대다수를 차지하였다. 이에 발해는 점차 당의 정치제도나 문화를 많이 받아들였고 말갈계 주민의 문화도 면면히 이어졌다. 발해는 분명 고구려사를 계승하였고 발해 지배층도 고구려 계승국임을 표방하였지만 점차 고구려 문화 요소는 희석되고 당의 선진문화나 말갈의 토착문화가 그 자리를 대신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발해인들은 다양한 문화를 아울러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창출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본다면 중국의 소아병적 태도를 비판하기에 앞서 고구려사나 발해사를 한국사에만 가두어두려 했던 우리의 관점도 진지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고구려사나 발해사는 기본적으로는 우리 조상인 예맥족의 역사이지만 여러 족속이 어우러져 삶을 영위하였던 만주지역사의 일부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호규 한국외국어대 교수ㆍ사학과) 주간조선 2002.09.26. 1722호 |
첫댓글 발해의 대다수의국민은 말갈,그리고 상류층의 일부ㅁ만 고구려인이었다면..이건 말갈족의역사라고 해야옳지.. 이런논리라면 일본이 한국을 지배했을때는 일본의 역사라고 우겨도 돼
이런쳐죽일놈들 내역사하면 진짜 중국놈들 가만안둔다
우리 역사학계는 중국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 어떤 외국의 역사학계도 중국의 논리를 부정할 수 없습니다. 즉, 중국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타당하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고구려를 우리만의 역사인 양 가르쳐 왔기 때문에, 우리는 고구려가 무조건 우리만의 역사인 것처럼 생각할 뿐입니다.
발해를 우리 역사로 편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조선 후기 유득공에 의해서입니다. 즉, 그 전에는 발해를 우리 역사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역사라고 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 또는 필요에 의해 해석의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의 논리를 단순히 영토분쟁(이런 분쟁이 생길 지도 의심스럽지만)
에서 한국의 주장을 묵살하기 위한 사전조치라고 생각하여 분노하기 보다는, 고구려와 발해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중국의 논리에 부합될 수 있는 상황에 있었음을 직시하는 것이 합리적이리라 봅니다. 정확한 역사적 상황을 제시하지 않고 단순히 우리 역사로만 편입시키고 주장하고 교육해 온 우리의 교육체계도
분명 문제가 있다 할 것입니다. 그 동안 많은 불분명함을 갖고 있던 한국의 역사가 앞으로는 끊임없는 문제제기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통일신라이후 발해를 이민족시(視)한 우리선조의 책임도 일조했으며, 현대의 병도와 그 후예들의 책임일것입니다 그이유는 상고사를 부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순풍님의 주장에 동의 하지못합니다 이유는 많으나 우선 고구려수도가 평양이었다는점등 거론하자면 많으나 안되겠지요 지면상 또 제가 그만한 증거능력도 없고
증거 능력이 없다면 차라리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 더욱 더 학문적으로 타당한 것이 아닐까요?
쫓아다니면 그러는 이유가 머요? 순풍님글끝에 하는말인데 밑에서는 로드님께 하는 말이고 론리학 따져가며 하던 분답게 하시오
제 얘기는 기본적으로 증거능력이 없다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증거나 논리적인 뒷받침이 없는 주장은 기본적으로 타당성을 갖지 못하며 동시에 아집으로 끝난다는 것입니다.님은 그점을 마땅히 주의하여야 할 것입니다.
'쫓아다니면 그러는 이유가 머요?', '론리학 따져가며 하던 분답게 하시오'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인신공격적인 오류로 보이기도 하는군요. 하지만 개의치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님이 순풍님께, 로드님께 한 말이라 해도, 이 상식게시판은 '모두'가 보는 게시판이기에 마땅히 제 3자로서의 시각을 보여주어야 할 필요
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코 이 역사상식란은 님만의 게시판이 아닙니다. 그 점을 분명히 알아두시길! 또한 기본적으로 학문을 하는 자라면 결코 오류와 잘못을 그대로 두고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노지심씨....참 재밌는 분이시군요...개인적으로 말씀드리자면...자신만의 주장이 너무도 강해 굽히지 못해 되려 튀어나온다는 느낌이 듭니다. 조금은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주장을 고려해주심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평양이 고구려의 수도였기 때문에 고구려가 한국만의 역사로 편입된다면, 고구려의 이전 수도였던 졸본성이나 국내성은 만주에 위치해 있으므로, 중국 또한 고구려를 중국만의 역사로 편입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평양이 고구려의 수도였고, 평양은 한반도에 위치해 있으므로 한국만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논리는 타당하지 않습니다. 발해는 중국뿐만 아니라, 오늘날 연해주를 영토로 소유하고 있는 러시아도 자국 지역 역사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특정 역사를 우리만의 역사로 보기 보다는, 관련성 있는 국가들이 모두 협동하여 "부족한 사료로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없는 고대 국가를 재구성"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노지심님?
제생각이지만 우리가 그런근거를 갖기위해선 북한과 통일을 해서 남아시는유적들에서 타당한근거를얻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역사를 왜곡하고 은폐하는 것들은 싸잡아 태워 버려야해... 짱꼴라, 쪽빠리가 대표급이쥐.....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