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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이야기 샘터 스크랩 강릉 나들이
휘설 추천 0 조회 94 13.03.07 23:21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일박이일 봄 나들이를 했다

친구들은 서울에서 오고

나는 부산에서 올라가고..

몇년 전 당일 나들이를 계획했다가 헤어지기 섭섭하여

일박 이일을 했던 문경나들이 이후

그 날의 기억들이 너무 즐거운 추억이 된지라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들이였다.

 

부산에서 강릉까진

무정차버스로는 다섯시간

열차로는 여덟시간이 걸리는 거리이지만

창밖 풍경을 감상하다가 지겨우면 책보고

책보다가 잠오면 잠자고 배고프면 간식먹고

친구들과 만나는 순간을 상상하며 가는 길이니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황금 연휴 첫날이라

서울에서 오는 친구들이 심한 교통체증으로 늦어

혼자 먼저 정동진의 민박집에 도착했다.

한대 한대 도착하는 친구들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그 곳의 싱싱한 회를 겸한 점심을 건너 뛴 늦은 저녁식사를 하는데

생선회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생선회맛과 밥맛이 꿀 맛이어서

눈으로 보는 것이 즐거우면 마음이 즐겁고 즐거운 마음으로 먹는 음식은

무조건 맛이 좋았다.

 

뭘하면 더 재미있을까 궁리끝에

서울팀과 지방팀으로 편을 가른 내기 윷놀이를 했다.

오고 가는 장난스런 싱갱이와 요란스런 박수갈채와

마음에 드는 패가 나오면 덩실덩실추는 춤사위에 자지러지게 웃으며

시간이가는 줄도 모르게 일출 시간이 가까워왔다

 

민박집의 대충 둘러 친 담장옆으로 철길이 나 있어

잊을만 하면 우르르 밤열차가 지나갔고

철길 옆으로 넓은 모래사장과 바다가 접해있어 차르르 파도소리가 밤새 들려왔다.

 

오랫만에 만난 좋은친구,

일상을 떠나 온 홀가분함

낭만적인 장소에서 주고 받는 어린 시절의 추억등으로 모든게 다 즐거웠다.

남자친구들은 나이든 초등시절의 여자친구들이 뭐가 그리 좋은지...

모래시계공원 벤취에 여자친구들만 앉혀놓고

남자친구 대 여섯명이 스마트폰으로 한꺼번에 사진을 찍으니

사진 촬영대회의 스타모델이 되기라도 한 듯

주위사람들의 눈길을 받기도하고

모든 것을 배려해주는 친구의 정을 듬뿍 느끼며

한 살 한 살 늘어가는 나이에 대한 체념같은 순응과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추억속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마치 초등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운 시간이었다.

 

여덟시간이 걸린 밤 열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나는 울었고

내 주변의 사람들은 웃으며 나를 축복했듯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땐

내 주변 사람들은 울고 나는 이러저러한 회상들속에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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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3.08 05:28

    첫댓글 조은 시간의 추억을 아름다운 글로... 상상해 봅니다.
    울 여자동창들도 그렇게 놀러가는 것을 좋아하더라구요.

  • 작성자 13.03.08 15:10

    오랫만!
    잘 지내죠?
    초등 동창이 좋아지는 나이인가 봅니다!

  • 13.03.08 08:54

    좋은 추억되겠네요...

  • 작성자 13.03.08 15:12

    추억을 만들러 다닙니다~
    반갑습니다skyblue87님~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3.03.08 15:13

    반갑습니다 미야님~
    친구 와 함께 행복하셔요~^^

  • 13.03.08 11:27

    멋진 초딩 모임을 하셨네요....

  • 작성자 13.03.08 15:16

    네~정말 즐거웠지요
    친구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좋은 오후 시간 보내셔요 야인님~!

  • 13.03.09 15:33

    멋진 추억여행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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