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날짜 2003년 04월 08일 화요일, 오전 09시 31분 22초 +0900
보낸이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 박형식 <hspark709@yumc.yonsei.ac.kr> 주소록에 추가 수신거부에 추가
받는이 정솔 <cl3416@hanmail.net>
안녕하십니까 ? 우선 무엇보다도 사모님께서 건강을 되 찾으시게 되셨음을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저도 건강을 돌 볼 목적으로 거의 매주 주말이면 짬을 내어 북한산을 등정하는데, 사고를 당하신 곳은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코스였습니다. 그 날 구조대가 온 후 안심하고 부지런히 하산하였는데 마침 제가 주차한 제 2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앰블란스 및 구조요원들이 헬기 도착을 대기하고 있길래 문의한 바 사모님의 후송임을 알고 잠시 기다렸다가 무사히 후송되는 것 확인 하고 청구 섬심병원으로 후송되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 병원에는 친구가 모 임상과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므로 월요일에 상태가 궁금하여 알아보았더니 오신적이 없다고 하므로 다른 병원으로 후송된 줄 알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메일을 통해 구조 후의 소식을 들으니 더욱 안심이 됩니다. 하오나 누구나 산에서 그런 일을 접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극히 적은 일이옵고 더욱이 제 직업 상 마땅한 도리이었사오니 너무 괘념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구조되시는 것만으로도 할 일을 다했다 싶어 다행으로 여겨 그냥 오려고 했는데 괜히 제 신상을 알으켜 드려 오히려 부담이나 드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번에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역시 산행은 언제나 겸손히 모든 기본 장비를 충실히 갖추고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재난 구조 과정을 지켜보면서 사모님 같은 경우는 다행이지만 만일 추락이나 뇌졸증 혹은 뇌출혈등의 critical(위독한) 한 응급상황이 벌어지면 구조대의 도움으로 회생하기는 매우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따라서 스스로 조심하는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더욱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쾌차하시고, 모쪼록 건강에 더욱 유념하시되, 이 일로 산행 포기하지 마시고 다음부터는 여유 있게 모든 준비를 갖추시고 즐겁게 산행하시어 오래 오래 건강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연세치대 박 형식 교수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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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정솔 [mailto:cl3416@hanmail.net]
Sent: Tuesday, April 08, 2003 8:47 AM
To: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 박형식
Subject: 북한산 나월봉 에서 진심으로 고마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