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캐나다의료가 답답하지만 모든 분들의 글에 동감하며 제 경험상 어느 나라 의료가 좋고 나쁨이 아닌거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작년 7월 캐나다데이에 심한 복통으로 구급차에 실려 North York General Hospital 응급실로 가서 피검사, MRI 등을 하였으나 원인 불명으로 몰핀 맞고 왔습니다.
작년 9월엔 한국 방문 중 또 심한 복통으로 한국 종합병원응급실에 갔는데 코로나 기간으로 복도 의자에서 대기하는데 고통을 참지 못하고 벽에다 등을 치고 있으니 왜 그러냐 그래 너무 아프다하니까 금방 침상을 마련해 주더라구요. 제 딴엔 history를 얘기해 준다고 두 달 전에 이런 검사와 이런 치료를 받았다하니 갑자기 검은 머리 약쟁이 외국인 취급을 받으며 피검사, X레이 등 검사 후 진통제를 맞았는데 차도가 없자 세번째로 이게 원하시던 몰핀이라며 주사 맞고 퇴원했습니다.
여행자 보험이 있어서 캐나다 돌아온 후 병원비 클레임하여 받았는데 치료확인서를 한글로만 써 준다고 우겨서 병원 감사실을 통해 겨우 받았습니다.
드디어 올 해 2월 또 참지 못 할 복통으로 911을 부르니 왔던 구급차가 그럼 이번엔 Sunnybrook Hospital로 가자 하더라구요. 응급실에서 또 5시간 대기하며 피검사를 하고 의사와 history를 얘기하니 몰핀을 줄 텐데 마지막 검사 초음파를 하자 하여 한 결과 쓸개 담석을 제거해야 한다 해서 12시간 후 수술 하였습니다. 쓸개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돌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소화관을 막아 소화도 안되고 통증이 너무 와 새우처럼 허리를 못 핀다 하더라구요. 제 증상이였습니다.
수술받고 12시간 후 집에 가려 우버를 부르고 밖으로 나와 비를 맞으며 담배를 피고 아파하며 웃었습니다. 이건 어느 나라 의료 수준이 아니고 내 복이구나. 대체적으로 피검사의 염증 수치나 X레이로 보인다는데...약쟁이 취급만 당하고.
어디서든지 건강해야되고 행복해야지 나에게 좋은 나라입니다. 제가 또 독일에서 공부하여 거기 의료체계도 경험해 봤는데 거기도 별 거 없습니다. 비슷해요. 한국은 너무 잘 알고요. 은퇴하신 아버님 덕에 병원에서 자랐고 친구들도 지금 현업에 있고. 확실한 건 캐나다가 중병 등에는 강하다는 겁니다. 돈이 안들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밤이라 말이 많아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