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름이면 늘 겪는 일이어도 장맛비는 별로 달갑지 않습니다.
'장마'하면 '홍수'가 떠오르고 피해 상황이 며칠 동안 이어지며 안타까움을 더해주거든요.
심장박동기 점검이 예정되어 있어서 예약에 맞춰 병원에 도착했는데
생각 밖으로 많은 대기 인원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4년째인데 그동안 얼굴이 익엇던 분은 안 보이고 모두 낯설더란 애기입니다.
x-ray부터 찍고 심전도 검사를 마친 뒤에 기기 점검을 받았는데
휠체어를 밀어주던 보호자분들이 점검원에게 수고햇다라고 허리를 숙이시더군요.^^*
'수고'는 한자 '受苦'에서 왔다고 합니다.
"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씀. 또는 그런 어려움."이라는 뜻으로
'수고를 끼치다, 수고를 덜다, 수고를 아끼지 않다, 먼 길 오느라 수고가 많았다.'처럼 씁니다.
이처럼 부정적인 뜻을 담고 있기에 윗분들께는 '수고하세요'라고 인사하면 안 된다지요.
심장박동기를 점검하는 분들은 의사가 아니니 윗분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문가이시니 꼼꼼하게 살피느라 애쓴 것은 맞습니다.^*^
워낙 사람들이 밀려 있어서 담당 전문의와 상담하는 데는 한 시간을 더 기다렸습니다.
현 상태는 양호하며 앞으로 5년은 더 사용할 수 있다며 다음 만남에 보자시네요.
무표정한 의사 얼굴에 대고 또박또박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한 뒤에 귀가했습니다.
달궈진 차를 운전하면서
'감사합니다.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할 걸 후회했습니다.
살면서, 또는 일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잘 풀리지 않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억지로 뚫고 가려고 하기보다는 뒤집어서 생각하거나 돌아가면 되는 것을...
물은 막으면 고이고, 차면 넘치며, 돌이 있으면 돌아간다고 합니다.
오늘도 물처럼 살고자 합니다.
있는 척 재지 않고, 남을 기다릴 줄 알고, 욕심내지 않고, 급하게 서두르지 않으며
겸손하게 살고자 합니다.
마음이라도 이렇게 먹어야 그게 조금이나마 움직임으로 나오겠죠?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