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의원이 대통령실 비서실장 자리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새 정부의 출범 이후, 국정 운영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재가 필요한 상황에서 그의 경험과 능력은 중요한 자원일 수 있다. 특히, 조기 대선과 같은 정치적 혼란 속에서 대통령실 비서실장 자리는 그만큼 중요하고, 국가적 필요에 의해 맡겨질 수 있는 자리다.
그러나 그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지역구 의석을 내려놓고 대통령실로 향하는 결정은 정치인으로서의 기본 책임을 저버린 선택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지역구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감이다. 선출직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면 그 선택에 대해 응답하고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책무이다. 강훈식 의원은 그 책무를 단기간에 포기하고, 개인적인 정치적 경로를 확장하는 선택을 했다. 그 선택이 정당화될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하지만, 지역구민에게는 큰 실망감을 안겼을 것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강훈식 의원은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그가 대통령실 비서실장이라는 중요한 자리에 적합한 인물이라 하더라도, 지역구 의석을 던지는 결정은 그 자체로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을 외면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정치인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결과를 감수해야 하며, 지역구민에 대한 의무를 저버린 대가는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