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와 술 한두 잔을 주고 받았다. 그런 다음 신드롬을 일으킨 한 해가 가고 새해를 맞는 기분을 물었더니 "1년 내내 쉬고 싶다"고 툭 던진다. 전 국민의 관심을 받는다는 일은 행복하기 보다 힘겨운 일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곧 "한두 달 쉬고 난 후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 같다"고 정리했다. 새로운 도전? "가수로서 말이냐"고 했더니 "그건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내용은 좀더 구체화된 후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2집 음반은? "1집 보다 나은 모습 보여줄 수 없으면 2집은 안 낼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고는 침묵. "활동 때문에 오늘 하루 종일 굶었다"며 연신 곱창만 집어 먹는다.
매니저가 대신 "춤 패션 등 비주얼로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었던 (이)효리가 무조건 라이브를 강요하는 여론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억지로 때 맞춰 음반 내기 보다는 레슨 등으로 라이브 실력을 키우고 난 다음 음반을 생각하겠다는 뜻"이라 보충 설명했다.
이효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 활동 때 정말 노력했다. 노래 편곡을 매번 바꾸면서 새 무대를 꾸밀 때마다 춤이나 의상을 직접 준비하느라 잠 잘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그 노력은 잘 눈에 띄지 않는 모양"이라며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가창력 있는 발라드 가수들도 노력을 많이 하겠지만 나도 그들 이상으로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자신한다"고 말하고는 다시 술잔을 연거푸 들이켰다. 속상한 적이 많았던 모양이다.
효리 신드롬? 너무 힘들어
■스스로 말하는 이효리 신드롬
일행 다섯에 빈 술병도 어느덧 다섯이 됐다. 적당히 취기들이 올랐다. 새해에도 신드롬을 계속 이어가고 싶냐고 얼굴이 발그스레해진 이효리에게 물었다. "그거 짧게 하면 좋은데 오래 할 것은 못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 자기가 누렸던 것과 같은 신드롬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사람 좋아하는 성격이면 꿈꾸지 않는게 좋다. 신드롬 이후에도 나는 그대로인데 주변 사람들이 변해 힘들어 진다"고 충고했다.
"(강)호동,(이)휘재, (유)재석 오빠 등 평소 친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어려워해 속상했다. 방송국에 가면 이전에는 내 대기실에 잘 찾아오던 가수 선후배들이 잘 오질 못하더라. 차라리 신드롬 생기고 나서 새로 친해진 (김)제동 오빠같은 사람이 지금은 훨씬 편하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처음에는 술렁이기만 하던 다른 손님들이 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으러 연신 이효리에게 다가왔다.
진지해진 분위기에 맞추려고 "본인의 엉뚱한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기 좋아하다 언젠가부터 갑자기 중단했다. 그것도 신드롬 후유증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왠걸. 황당한 대답이 되돌아 온다. "그건 아닌데. 워낙 많이 이야기하는 바람에 거리가 떨어진 것 뿐이다. 휴식 후 다시 활동에 나서면 그 동안 생긴 에피소드들을 다시 소개하게 될 것"이란다. 역시 어쩔 수 없이 엉뚱한 이효리다.
텅 빈 지갑…난 원래 짠순이
■이효리의 지갑 안
2003년 CF 등으로 50억 원 가까이 수입을 올린 이효리. 워낙 '짠순이'로 유명하지만 새해에는 돈 좀 써도 되지 않을까. 이제는 명품 좀 사도 되지 않냐고 했더니 대번에 지갑을 보여준다. 지폐는 없고 달랑 크레디트 카드 한 장 들어 있다. "별로 돈 쓸 일 없다. 가끔 술 먹고 밥 먹는 것은 크레디트 카드로 해결한다. 카드도 아버지 것이라 내가 사용한 내역이 다 드러난다. 여전히 부모님이 돈 관리하시고 가끔 용돈을 받는다"고 했다.
이효리는 절약 정신이 투철한 사람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워 했다. "명품을 쓰지 말아야지 다짐하고 안 사는 것은 아니다. 일단 부모님이 돈을 펑펑 쓰지 못하도록 하시고, 내가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이 힙합이나 스포츠룩이기 때문에 정장풍의 명품을 안 사는 것"이라 했다.
지난해 11월 공연 차 홍콩에 갔을 때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부모님으로부터 지금까지 받았던 용돈 중 가장 많은 100만원을 타 갔다. 한 쇼핑몰에서 명품이지만 스포티한 디자인의 핸드백을 보고 너무 마음에 들었다. 160만원. 고민 좀 하다가 포기했다. 사려면 어떻게든 살 수도 있었지만 꼭 사야 될 필요를 못 느꼈다"고 했다. 이효리는 새해에도 여전히 이효리일 듯. 원래 그런 스타일이다.
첫댓글 짝짝짝~!
만세~
궁금한게 있는데.. 이효리 신드롬이 정말 있었던 건가효?
있었긴 하지만 정말 한 팬으로써는 그 당시는 차라리 없었던게...언론의 설레발이 하도 심해서, 팬인 저조차도 약간 정이 떨어질뻔했죠.
이효리는 여자들이 좋아한다는,,,옷잘입는다고
여자 분들이 많이 좋아하죠. 사실 이효리 같이 힙합과 드레스코드까지 넘나들기가 쉬운일이 아니죠.
남자들도 좋아하는데요... -_-;;;; 사장님께서 올리신 이 글보고나니 마음의 움직임이 있네요...
저런 수수하고 털털한 모습때문에 이효리를 좋아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엔 그저 외모만 좋아했지만, 저런 털털하고 수수한 모습을 방송에서도 참 많이 보여주는데, 항상 섹시한 모습만 강조시켜서 안타깝네요.
이 분은 설마.... 연예인 데뷔전부터 미모로 전설에 올라선 그 분인가요? 저도 마찬가지로 섹시컨셉으로 나온것 보단 위같은 사진의 효리를 좋아라 합니다. 나이도 갑이고 참 정이 가는 스탈이죠.
데뷔초의 웃을때 눈웃음...... 생각만해도 전율이~~ 여전히 최고인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