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left;"><br>바람이 좋은 저녁<br>곽재구<br><br><br>내가 책을 읽는 동안 <br>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br><br>바람은 내 어깨 위에 <br>자그만 그물 침대 하나를 매답니다 <br><br>마침 <br>내 곁을 지나가는 시간들이라면 <br>누구든지 그 침대에서 <br>푹 쉬어갈 수 있지요 <br><br>​그 중에 어린 시간 하나는 <br>나와 함께 책을 읽다가 <br>성급한 마음에 나보다도 먼저 <br>책장을 넘기기도 하지요 <br>그럴 때 나는 <br>잠시 허공을 바라보다 <br>바람이 좋은 저녁이군, 라고 말합니다 <br><br>어떤 어린 시간 하나가 <br>내 어깨 위에서 <br>깔깔대고 웃다가 눈물 한 방울 <br>툭 떨구는 줄도 모르고. <br><br>​***<br><br>날씨가 참 맞춤하게 좋았습니다<br>어디를 가도 꽃길이었고<br>어리지도 쇠지도 않은 젊은 바람은 사람을 기분좋게 다룰 줄 알았습니다<br>간만에 차려입은 깜장 원피스의 샤링은 딱 종아리 중간쯤에서 살랑거렸고<br>햇살은 머리카락에 섞여<br>금발로 반짝였습니다<br>이제 목젖이 보이도록 크게 웃으며 손 흔드는 그녀만 보이면 완벽합니다 <br>그러나 모든 완벽은 이미 균열을 포함하는 거지요<br>잃어버린 퍼즐 한조각이 되버린 그녀로 인해 완성될 수 없는 퍼즐은 의미가 없습니다<br>어제 저녁 느닷없는 부고 . 사춘기 중학생들의 해결사였던 과학샘이자 유능한 시낭송가 막 피어나던 시인이며 누구보다 다정한 친구이던 이영미 시인이 별이 되었다는..<br>오월 그 환하던 날 <br>나는 깜깜한 밤같은 장례식장엘 다녀왔습니다 영상속의 그녀가 아무리 별처럼 반짝여도 그녀는 너무 멀리 있습니다 아무리 손 내밀어도 잡을 수 없는 ... 영미샘 안녕. 그 곳에서 더 오래 행복하기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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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정하고 고운 친구 손 내밀면 잡을 수 있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아요.
행복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여서 시간을 행복으로 바꾸며 그렇게 살아요...
가서 보니 참 허망하고 눈물 나더라고요
그렇게 재주도 사랑도 많고 열정적이었는데 남편도 얼마 전 돌아가셔서 결혼도 안한 딸 하나 상주로 앉아있는데 어찌나 딱하던지 ..
그래요, 우리 맘 편하고 몸 건강하게 살도록 노력하기로요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맙습니다
이제쯤 잘 도착하였겠지요 하늘나라에...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름다운 나라에 가셨을거예요.
초록별님 마음 토닥토닥...
고맙습니다
누구나 가야 할 길 .. 저 먼저 갔다고 생각하려고요...하루 하루 소중하게 살아야곘지요 !
아고..놀라셨겠어요 토닥토닥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하늘에 못 보던 별 하나 뜨면 그녀가 잘 도착했구나 믿으려고요 !! 그런 믿음으로 또 힘을 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