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기능 .디자인
출퇴근 시간 붐비는 지하철 안, 유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던 A씨의 얼굴에 순간 일그러진다.
늘어진 이어폰 선이 옷깃과 가방에 걸려 엉키면서 귀에서 빠진다.
이어폰 소리를 키웠는데도 주위 소리로 본인의 음질을 들을 수 없었다.
좁은 공간에서 볼륨을 높인 탓에 소음 유발자로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등 여러모로 '옛지'가 살지 않는다.
A씨 옆에서 무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B씨는 한결 여우롭다.
꾸민 없는 패션 아이탬으로도 손색이 없고 , 선이 없어 자유롭다.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 덕에 적장한 소리로도 음악뿐 아니라 어학 공부에도 집중할 수 있으며 고막에도 무리를 주지 않는다.
이어폰의 차이로 A와 B씨의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선의 유무와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 기능의 차이로 출퇴근길의 질이 달라진 셈이다.
B씨의 경우 주변 소음을 막고 음향의 질을 확보하면서 대중교통 이용 시 쾌적한 청취 환경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기술의 고도화로 전자 기기들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각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음을 줄여 주는 기능에도 눈길이 쏠린다.
귀에 밀착죄는 헤어러블(Hearable) 기기여서 소비자의 반응은 더욱 민감하다.
대중교통 안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자 이어폰을 꽂은 채 음악과 영상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주변 소음 탓에 이어폰의 볼륨을 높이게 되는데 이는 '소음성난청의 주범이 된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ㅈ젊은 층(12~35세)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10억 명이 소음성 난청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발표했을 정도다.
노이즈캔슬링은 이어폰의 내부 센서가 외부 소음의 반대 음파를 내보내 상쇄시키는 방식이다.
이 기능은 원래 파일렛의 청력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기능이다.
소음성 난청에 대한 경종이 울리면서 노이즈 캔슬링이 개인용 기기에도 적용되고 있다.
건강 이슈에 민감한 유럽은 노이즈 캔슬링 해드폰 사용률이 40%가 넘는다.
하지만 국내 보급률은 약 7%에 불과하다.
WHO는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 최대 볼륨의 60% 이하 수준으로 하루 60분 정조만 이어폰을 청취하는 '60.60 법칙'을 권고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구자원 교수는 '보통 20대부터 청력 노화가 진행된다.
10대 때부터 큰 음향으로 충격을 지속적으로 받으면 안청이 빨리 시작될 수 있다'며 '귀에 편한 소리를 듣도록 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노이즈 캔슬링을 사용하면 소리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건강 기능 더해 명품화
무선 이어폰을 패션 아이템으로 장착하고 있는 뮤지션도 더러 있다.
무선화된 ㄷ다 다양한 컬러에 세련된 디자인으로 제작돼 잇템(꼭 갖고 싶은 물건)으로도 손색이 없다.
애플의 '에어팟 프로'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애플 기기와 연동성, 밀착 감지 맞춤형 이어팁이 강점이다.
소니 'WF-1000트3'는 탁월한 노이즈 캔슬링을 조절하는 주변 소리 노이즈 캔슬링을 조절하는 주변 소리 제어 기능도 갖췄다.
LG '톤플러스 프리'는 UV(자외선)와 나노 기능을 첨가해 이어폰 살균까지 가능하다.
노이즈캔슬링과 건강 기능 등이 가미된 고가의 무선이어폰은 명품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김두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