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주 이민자 증가세 둔화로 노동력 부족 우려/수용성 식이섬유 항생제 내성 위험↓
2022/05/12
*CA주 이민자 증가세가 대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이런 가운데 CA주에서는 이민 노동력 부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용성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항생제 내성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현경 기자!
1. 미국, 특히 CA주에서 이민자 증가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죠?
네, 그렇습니다.
연방센서스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에서 이주해오거나 해외로 이주해가는 인구는 모두 수십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센서스국은 2020년과 2021년 사이 이민으로 늘어난 순수 인구 증가가 24만 4천여 명으로 추산했는데요.
이건 지난 10년 사이 가장 높았던 2015년과 2016년 사이, 104만 9천여 명에서 급격하게 감소한 수치고요.
그 전해였던 2019년과 2020년 사이, 47만 7천여 명과 비교해봐도 굉장히 낮은 수치입니다.
CA주도 지난해 이민자 수가 증가하긴 했습니다.
4만 3천 3백여명이 늘어났는데요.
그렇지만 이는 팬데믹 이전 한해 평균 14만여 명이 늘어났던 것에 비해 3분의 1에도 채 못미치는 숫자입니다.
2. 그런데 이 기간 이민자 뿐만 아니라 CA주 전체 인구 수도 감소하지 않았습니까?
네, 맞습니다.
CA주 재무부에 따르면 2021년, 지난해 1월 1일부터 2022년, 올해 1월 1일 사이 CA주 전체 인구는 11만 7천 552명이 감소했습니다.
이로써 CA주 전체 인구는 3천 918만 5천 605명으로 추산됐는데요.
비율로 따지면, 이 기간 인구가 0.3% 감소한 겁니다.
그런데 그 전 9개월, 2020년 4월부터 2020년 말까지 사이죠, 팬데믹이 시작되고 나서 9개월 동안 감소폭 0.59%에 비하면 감소폭이 좀 줄어들었습니다.
LA타임스는 오늘 아침 이런 내용을 전하면서 CA주 인구가 줄어든게 저렴한 거주지가 부족하고 원격 근무가 많아진데 따른 요인에 주로 집중되지만, 이에 더해 다른 요소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바로 이민문제입니다.
3. 이민의 어떤 점들로 이민자가 감소했고, 그게 CA주 인구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까?
네, 요즘 이민 심사기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입니다.
사실 팬데믹 전부터 이민심사 적체가 상당했는데요.
팬데믹이 터지고 나서는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시민권 신청 서류의 경우 현재 소요 기간인 15개월에 달하구요.
영주권 갱신 내지 분실 등으로 인한 재발급을 신청해 발급받기 까지는 12개월, 1년이 걸립니다.
그리고 투자이민 청원서 심사는 46개월이 소요됩니다.
이 뿐만 아니라 ‘타이틀 42’라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자 공중 보건을 명목으로 2020년 3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멕시코에서 국경을 넘어와 망명을 신청하는 사례를 막는 이민정책이 시행됐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뒤 처음에는 타이틀 42를 해제하는 방향으로 갔지만 이달초 다시 확대키로 했습니다.
여기에 망명 신청자들은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 체류하는 정책과 난민 수용 규모 상한선을 줄인 정책 등도 이민자를 줄이는데 한몫했다는 평가지만, 가장 큰건 이민심사 적체로 꼽힙니다.
4. 그렇지만 낙관적인 점은, 이민자 증가세가 다시 곧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USC 로스쿨의 에밀리 료 법학과 사회학 교수는 전국적으로 이민자 증가가 가까운 미래에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도 그럴게, 앞서 지적된 긴 이민심사 기간을 단축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저희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민 섹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만, 이민국은 현재 적체 되어있는 수많은 케이스들의 처리안을 놓고 개선안 내지 처리 기간 단축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이 목표안은 2023년도 회계연도가 끝나는 2023 년 9월 말까지 이룰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예를 들어 시민권 신청 서류의 경우 아까 15개월 걸린다고 전해드렸는데, 6개월로 단축하고요.
12개월 걸린다는 영주권 갱신, 재발급은 6개월로 단축할 계획입니다.
또 가장 획기적인 단축 예정은 바로 투자이민 청원인데요.
현재 46개월 소요되는 기간을 6개월로 단축할 계획을 세운 겁니다.
물론 실제 계획대로 이루어 질지는 미지수입니다만, 이민국이 이러한 계획을 세웠다는 자체가 긍정적인 큰 의미를 부여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인데요.
이민국이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고 개선의 의지가 담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5. 그렇다면 CA주에서도 이민자 수가 다시 크게 증가할 수 있겠군요?!
그런데, 전국적으로 이민자 수가 다시 늘어난다고 해도 CA주는 그게 그대로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민자들이 CA주로 오지 않고 다른 주로 갈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료 교수는 이민자들이 CA주로 오지 않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면서 다른 주가 세금이 더 싸고, 상대적으로 거주지도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다른 주가 CA주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 그래도 물론 CA주도 이민자가 증가하긴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6. CA주에 이민인구 증가세가 둔화되고 부족해지는게 특히 우려되는 이유가 있다고요? 뭡니까?
네, 이민자들 가운데 구체적으로 이민 노동인구가 줄어드는데 있습니다.
CA주는 이민 노동인구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주 경제는 느린 인구 성장 그 이상을 필요로 한다고 UCLA 다운타운 노동센터의 빅터 내로 디렉터는 밝혔습니다.
이민 노동인구는 여러 부문 일자리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접객업, 헬스케어, 농업 그리고 건설업 등입니다.
내로 디렉터는 이민자 증가 둔화와 인구 감소가 합쳐지면서 이런 업계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들 업계가 과연 어디에서 일손을 구할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7. 특히 헬스케어 부문도 광범위하게 걱정된다고 하죠?
네, 간호사들도 그렇고, 홈케어에 많은 아시안들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필리핀계 이민자들이 특히 많은 편인데요.
그래서 내로 디렉터는 이민 노동자가 부족하다고 하면 멕시칸 또는 라티노 노동자들을 주로 생각하지만 이들 뿐만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베이비부머 세대가 나이들어 거의 은퇴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결국 가정에서 케어해줄 수 있는 간병인들에 대한 수요가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내로 디렉터는 예상했습니다.
너싱홈에서도 그렇고 assisted living facilities 에서도 마찬지입니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민자들은 아닙니다만, 내로 디렉터는 이런 점을 언급하면서 결국 이민자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8. 다음 소식입니다. 수용성 섬유소가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면 장내 세균의 항생제 내성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죠?
UC데이비스 연구소는 약 300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수용성 섬유소 식단과 장내 세균 항생제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수용성 섬유소가 함유된 식단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항생제 내성 위험을 낮추는 것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에 적어도 8~10g의 수용성 섬유소가 함유된 식단을 섭취한 참가자는 장내 항생제 내성 세균, 즉 특정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세균이 더 적었는데요.
이번 연구를 주도한 대니엘 리메이 박사는 "수용성 섬유소 식단이 항생제 내성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고 평가했습니다.
9. 그런데 수용성 섬유소가 어떤 겁니까?
식이섬유라는건, 식품 중에서 채소·과일·해조류 등에 많이 들어있는 섬유질을 의미합니다.
이 식이섬유가 크게 두개로 나뉩니다.
이 가운데 식이섬유 중 물에 잘 녹아 체내에서 분해가 빠른 ‘수용성 식이섬유’가 있구요.
물에 녹지 않아 분해가 잘 안 되는 ‘불용성 식이섬유’가 있습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견과류와 오트밀, 보리, 씨앗, 콩류 그리고 일부 과일·채소 등에 많습니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대부분 정제하지 않은 곡물과 섬유질이 많은 채소 종류에 있는데요.
이번 연구 결과, 항생제 내성 위험을 줄이는 것은 ‘불용성 식이섬유’가 아닌 ‘수용성 식이섬유’입니다.
<RK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