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108) - 스포츠는 삶의 활력소다.
어제(6월 18일, 토요일) 오후에 교회어린이들과 함께 광주 무등 경기장에서 프로야구경기를 관람하였다. 2009년과 2010년에 이어 세 번째로 야구장을 찾은 것이다. 3주 전에 가기로 하였다가 표가 매진되어 포기하였는데 오늘도 경기장은 입추의 여지없이 만원을 이루었다. 관중들은 경기 내내 노랑풍선막대기를 부딪히며 파노라마 응원을 펼치기도 하고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파이팅을 외치는가 하면 목포의 눈물을 합창하는 등 야구장은 흥겨운 축제분위기다.
세 시간 가량 진행된 경기는 홈팀인 기아타이거즈가 4회까지 상대팀을 퍼펙트로 꽁꽁 묶는 가운데 홈런과 안타가 터지며 일방적으로 리드하다가 후반에 상대 팀에서도 홈런이 나오고 주자만루를 이루는 등 긴장감이 돌기도 하였다. 8개 팀 중 중간순위 3위인 기아타이거즈와 2위인 삼성라이온즈가 접전을 벌인 경기결과는 9 : 4로 기아타이거즈가 승리하여 홈구장을 찾은 펜들을 즐겁게 하였다. 함께 간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홈팀의 승리에 신이 나서 싱글벙글하다.
교회어린이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것은 매주 일요일의 성경공부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스포츠를 통한 페어플레이정신을 고취하고 지, 덕, 체의 건전한 교육방향을 체득하게 하려는 뜻에서였다. 나는 공직에 있을 때에 동료직원들과 함께 축구경기를 하기도 하였고 아들에게 테니스레슨을 받게 하는 등 건강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지금도 야구를 비롯한 스포츠 중계를 열심히 보고 걷기와 테니스에도 열심이다. 어제 오전에는 교수테니스 월례 대회에 참석하였고.
내가 야구장을 찾은 것은 대학시절, 동대문야구장에서 벌어지는 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 모교의 야구팀을 응원하러 간 것에서 시작하였다. 결혼 후에는 그 당시 가장 인기 종목이었던 고교야구대회에 열광하였고. 고향 팀인 군산상고와 광주일고가 우승후보로 두각을 나타내어 열성적으로 응원하였는데 아내의 연고지인 경북고와 대구상고가 라이벌로 등장하면서 부부간의 응원팀이 갈리기도 하였다.
1982년에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고교야구의 인기가 줄어든 것이 아쉬웠지만 고향 팀인 해태타이거즈가 승승장구하여 또 다른 기쁨을 안겨주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광주와 대구, 잠실야구장을 함께 찾는 것도 즐거웠고.(아들들은 각기 나와 다른 팀들을 응원한다.)
1994년에 우리대학 연수로 일본 후쿠오카에 머물 때는 젊은 교직원들과 함께 돔구장인 후쿠오카야구장에서 일본프로야구경기를 관람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1998년 아시안게임 때는 태국의 방콕에서 일본, 대만을 제치고 우승하는 경기를 관람하기도 하였다. 태국에서는 야구가 비인기종목이어서 경기장이 무료입장인데다 외야관중석이 없는 것이 이채로웠다.
한국야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의 놀라운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하여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하는 등 세계수준에 손색이 없는 기량과 작년에 600만 관중을 돌파하고 금년에는 700만에 이르리라는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인기스포츠다. 그러나 광주와 대구, 대전의 경기장은 관람석이 1만여 명 수용의 소규모인데다 부대시설도 열악한 것이 안타깝다.
오래 전에 돌아가신 막내숙부는 중환으로 병원에 입원 중에도 라디오로 프로야구중계방송을 듣곤 하였다. 열렬한 해태 펜이어서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도 해태타이거즈의 경기가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보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은 프로세계나 일류선수의 일만이 아니다. 골프에 몰입하는 마니아들, 동네축구에 열중하는 남성들, 노인복지관에 몰려드는 탁구애호가들,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걷는 이들을 포함하여 모든 스포츠는 우리의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지켜주는 삶의 활력소다.
추신, 2009년 월드베이스볼 준결승과 결승 때 쓴 기록을 살펴본다.
1. WBC(월드베이스볼) 결승진출 쾌거
오늘(3월 22일) 오전 10시부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월드베이스볼 준결승경기가 미국 로스엔젤리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이 경기에 쏠려있는데 우리 교회는 오전 10시 30분에 오전예배가 시작되고 10시부터는 성경읽기와 준비찬송이 진행되어 12시까지는 야구경기를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예배가 시작되기 직전에 들어 온 강은수 원장이 귀에 대고 1회 초 대한민국 공격에서 추신수 선수가 쓰리 런 홈런을 치는 등 5점을 얻었다고 속삭여서 흐뭇한 미소를 머금으며 예배를 드렸다.
예배가 끝나자 강대민 집사가 문자메시지에 7 대 0으로 이기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며 예배당에 있는 컴퓨터를 켜서 생중계되는 경기장면을 잠시 빔 프로젝트 스크린으로 비춰준다. 잠언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4월이나 5월의 노는 토요일에 광주 무등 경기장에 가서 야구구경을 하자고 제안하니 모두들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12시 경에 공부를 마치고 식당으로 내려가니 6회 말 베네수엘라의 공격이 진행되고 스코어는 8 대 1로 이기고 있다. 6회 말을 삼자범퇴로 막은 대한민국이 7회 초에 2점을 더 뽑아 10 대 1이 되어 승부는 사실상 끝이 났다. 6회까지 눈부신 호투로 베네수엘라의 막강타선을 1점으로 묶은 윤석민 투수가 7회 말에 홈런으로 한 점을 내주고 원 아웃 후 다음 투수에게 공을 넘기고 물러났다. 8회 초 공격이 끝난 후 모두들 오후 예배에 참석하기 위하여 일어났고 경기결과는 10 대 2 그대로 마무리되었다.
2002 월드컵 때도 우리 교회와 천혜경로원은 한 덩어리가 되어 열정적인 응원을 하였고 그 장면이 MBC 방송에 나오기도 하였다. 오늘 공부시간에 2002 월드컵 때 크게 활약한 황선홍 선수의 이야기를 소개하였는데 이번 월드베이스볼에서는 누구이야기를 소개할까? 이틀 후에 벌어지는 결승전에서 페어플레이를 하여 좋은 성과 있기를 온 국민과 함께 응원하자. 대한민국 선수단 파이팅/
2. 한국야구의 위대한 도전
지난주일(3월 22일), 세계최강으로 알려진 베네수엘라를 10 대 2로 완파하고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진출한 한국야구 팀이 3월 24일에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에 연장 접전 끝에 5 대 3으로 아쉽게 패하여 값진 준우승을 하고 3월 25일 저녁에 개선하였다.
선수단은 주최 측이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3월 25일 밤에 인천공항에 돌아와 환영인사들의 꽃다발을 받은 후 기자회견을 하였다. 이 회견에서 김인식 감독은 "우승을 했어야 하는데 죄송하다. 분해서 한잠도 못 잤다. 이렇게 환영해 주시고 모든 분들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여 결과가 좋게 나왔다. 잘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너무 아쉽다. 이왕이면 우승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다. 우리 선수들은 아직 젊다. 3회 대회에서는 더 좋은 기량을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 아쉬움과 기대를 피력하였다. 김 감독은 또 " 선수들은 기량의 100% 이상을 발휘했다. 너무 고맙다. 우리 코칭스태프는 최선을 다해 지도했다. 세계적인 선수와 대결에서 체력이 달리는 것도 있었지만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나 어떻게 게임 해야 하는가는 확실하게 앞섰다." 고 칭찬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모두들 기피한 감독직을 나라가 있고 야구가 있다는 애국심으로 받아들여 기대이상의 훌륭한 성과를 이룩한 김인식 감독에게 온 국민은 큰 박수를 보내야 하리라.
나는 강의시간에 ‘아쉽다. 그러나 자랑스럽다.’는 말로 지난 18일간 온 국민에게 기쁨과 자신감을 선물한 한국야구선수단의 활약을 크게 평가하였다. 또한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었을 때 외신은 이를 ‘한국의 아름다운 모험’이라고 칭송하였는데 이번의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준우승은 김인식 감독이 출사표에서 내세운 ‘위대한 도전’의 표현을 따라 ‘대한민국의 위대한 도전’이라고 여기면 좋으리라고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