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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 100년 10월 10일 토요법회
<상산 박장식 종사와 정산종사법어 응기편 제38장>
설 법 : 김제원 교무님
타이핑 : 남궁부, 배성해
오늘은 ‘상산 박장식 종사’, ‘정산종사법어 응기편 제38장’을 다룹니다.
I. 상산 박장식 종사
상산 박장식 종사에 대해 먼저 설명 드리겠습니다.
상산법사님은 1911년 1월 9일에 남원군 수지면 호곡리 몽심재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몽심재는 99칸 짜리 집입니다. 99칸 짜리 집은 왕 이외에 살 수 있는 최대로 큰 집입니다. 엄청 큰 집입니다.
삼천포에서 잠깐 사시다가, 다시 남원으로 오셔서 서당 다니고 일어 배우고, 여러가지 공부를 하셨어요. 경성제대 법대(지금으로치면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신 다음, 일본 유학을 가려 준비하던 찰나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남원에서 3년상을 치첬어요. 그 다음 남원 읍내에서 운수업을 하셨습니다.
총부 박사시화 할머니가 상산님 어머니를 엄청나게 불공을 하셨어요. 몽심재에 가서 빨래도 해주면서 불공을 하십니다 결국, 상산님 어머니가 대종사님을 뵙게 되고, 신심이 납니다.
어머니가 아들을 교화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하다가 당신 회갑이 되어서 아들에게 제안을 합니다. “회갑잔치 크게 하지 말라. 두 가지 부탁이 있다. 첫째는 총부에 있는 전인원에게 공양을 해주라, 둘째는 교당을 하나 지어줘라”
박장식 종사님이 효자인지라, 총부 사람들 공양하러 총부에 갔지요. 총부가 깔끔하고 정갈한 모습에 상산님이 감동을 하셨답니다. 신선들이 사는 곳 같았대요. 마침 그때가 훈련 기간인지라, 상산님이 10일간 훈련을 같이 나셨다고 합니다. 훈련을 나고 “좋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상신님이 어머님께 약속한 대로 4칸짜리로 남원교당을 지어 주었습니다. 남원교당이 교화가 잘 되니까, 상산님이 17칸 짜리 한옥을 다시 지어 주셨습니다. 출가는 아직 안하시고, 교도회장을 하셨지요.
그 당시 일제에서 대종사님을 신사참배 시키려고 대종사님께 일본에 오라고 했어요. 대종사님이 그때 데려간 사람이 상산님입니다. 상신님 데리고 부산에 가신 다음, 일본 넘어가는 건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일본에서 ‘오지 말라’는 연락이 왔어요. 대종사님이 일본오면 일본에 있는 조선 사람들이 동요할까봐서요.
상산 님이 출가도 안했는데 일을 많이 맡다보니, 전음광 선진님이 그럴바엔 그냥 출가하시라고 권해서 상산님이 출가하셨습니다. 대종사님이 총부 앞에 상산님 집을 짓게 하신 뒤에 출퇴근 시켰습니다. 원불교 최초로 출퇴근한 교무가 상산님이에요. 당신이 95세에 쓰신 자서전에 보면, “자기 때문에 원불교 교무들이 출퇴근을 하는 문화가 생겨서 내가 고개를 못 들겠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저는 생활종교인 원불교는 그러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상산님이 출가함으로써, 이 집안에 수십 명이 출가하게 됩니다. 따님도 출가하시고요. 박청수 교무님 같은 분도 이쪽 집안이에요.
상산님을 뵈면, ‘어떻게 저렇게 맑은 분일까, 어떻게 저렇게 사가 없을까, 어떻게 저렇게 고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상산님한테 은혜를 많이 입었어요. 상산님께서 대종사님 추모법회를 몇 번 모셨는데, 상산님은 “대종사님 뜻은 이렇다” 말씀해주셨지요. 저는 상산님께 교리도를 1:1로 강의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제가 1:1로 강의를 들으면서, ‘이 교리를 어떻게 이렇게 쉽고 현실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하는 감상이 들었어요.
상산님은 65세에 미국 교화하러 가셨다가, 77세에 오셨어요. 미국 교화는 당시에 교무들이 잘 안하려고 하는 일이었어요. 퇴임까지 하셨던 상산님이 미국 교화하러 가신 것이지요. 보통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상상이 안 되는 일입니다. 나이라는 국한에도 넘어서신 거고, 고생도 상관 없어 하신 거지요.
출가하실 때, ‘숙겁의 서원으로 출가했으니, 이 스승님께 회상에 다 바치겠다’는 서원으로 출가하셨다고 합니다.
상산님은 출가하기 전에도 일을 많이 하셨던 분이지요. 총부에서 상산님께 총무부장을 줬죠. 엄청난 직급인지라 상신님 총무부장 주는 것에 대해 반발이 있었는데, 대종사님이 강행하셨습니다.
상산님이 이성적이면서, 아주 맑으셨습니다. 사심이 하나도 없으셨어요. 원로원 계실 때도, 퇴임하신 교무님들 공부 다 함께 시키시고요. 행사 때마다 중심에 서서 대중들을 이끄셨죠.
이 분이 하신 일이 많아요. 익산에 원불교재단 학교들 상산님이 설립하셨습니다. 대외업무를 많이 해서, 해외에 원불교 대표로 많이 나가셨고요. 원불교가 교헌이나 예전이 잘 돼있는데, 상산님이 제안하신 게 많습니다. ‘처처불상 사사불공’이라는 말도 상산님이 제안하신 것입니다. 처음에는 ‘사사불공 처처불상’이라 했는데, 상산님이 앞뒤를 바꾸었지요. 정전 편찬 과정에도 지대한 공을 세우셨습니다. 총무부장 뒤엔, 공익부장, 교정원장 등 여러 가지를 일을 하셨어요.
대산종사께서 종법사를 양위하시고, 수위단에서 다음 종법사를 선출했습니다. 상산님께서 먼저 선출됐습니다. 상산님이 “저는 나이가 너무 많으니, 다른 젊은 분이 하시면 좋겠습니다” 사퇴하셨습니다. 다시 선거해서, 좌산님이 종법사로 선출됐습니다.
좌산님은 상산 박장식 종사님이 간사로 데리고 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상산님은 좌산님이 종법사로 선출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좌산님께 달려와 오체투지로 절하셨어요. 상산님이 당시에 나이가 많으시고 존경받던 원로였는데, 그런 분이 좌산님께 오체투지하니까, 다른 사람들도 안 할 수 없었지요.
상산님은 여래위입니다. 여래위는 신의 즉 대의를 지켜야 될 수 있습니다. 출가위 되어서 대의가 없으면, 여래위가 될 수 없어요. 한참 어린 신임 종법사에게 오체투지하는 것이 신의를 지키는 것입니다. 원불교가 정통정맥으로, 대의에 맞게 일관되고 단결되어야합니다. 상산님이 “둘이 되면 안 되고 하나가 돼야 산다”고 하신 말씀이 이러한 뜻입니다.
원불교가 지금 100년이 되었잖아요. 오늘날의 백년은 과거의 만년과 마찬가지거든요. 백 년간 원불교가 분파 없이 이어졌다는 것은 기적적인 일입니다. 증산도는 강증산님 돌아가시자 마자 몇 십개로 분파가 쪼개졌잖아요. 불교도 기독교도 분파가 얼마나 많습니까? (물론, 장점과 단점이 있어요. 원불교에도 분파가 있어야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루터가 종교개혁을 한 덕분에, 개신교도 천주교도 발전할 수 있었잖아요.)
제가 오늘 상산 박장식 종사님에 대해 여러분께 말씀드릴 수 있어 마음이 기쁩니다. 원불교에서 여래위는 대종사님, 정산종사님, 대산종사님, 주산종사님, 상산종사님 다섯 분이에요. 제가 그러한 분들의 법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돈 많이 벌고 떵떵거리고 사는 것은 별거 아니에요. 여래위 스승님을 보좌하는 것이 대통령 하는 것 보다 더 큰 복이에요. 주세불께 합력하는 것이 대통령되는 것 보다 더 큰 복입니다.
II. 정산종사법어 응기편 제38장
법문은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박 장식(朴將植)에게 글을 주시니
[양성지본(養性之本) 운심탕탕(運心蕩蕩) 우우자재(優優自在) 연성금강(鍊成金剛)]이라,
번역하면
[수양 공부 근본은 마음 널리 씀이니, 넉넉하고 수월히 금강 성품 이루라]
하심이러라
양성이라는 것은 성품을 기른다는 것이죠. 즉 수양입니다.
양성의 근본은 운심탕탕이라 하셨습니다.
우리 마음이 본래 탕탕하고 우우합니다.
탕탕은 넓다는 뜻입니다. 툭 터졌습니다. 우리 마음이 그렇습니다. 우주를 감싸고도 남는 것이 우리 마음입니다.
우우는 넉넉하다는 뜻입니다. 툭 터져서 넉넉한 것입니다.
금강은 성품을 의미합니다. 양성이나 금강이나 같은 말입니다.
금강은 불염, 불매, 불괴의 세 가지 특성이있어요.
불염은 오염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불매는 매하지 않아 광채가 난다는 뜻입니다. 불괴는 단단해서 무너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딱 우리 마음자리입니다. 심지는 본래 요란하지 않고, 어리석지 않고, 그르지 않잖아요.
수양공부하라는 말씀은, 우리 마음자리에 합일하라는 뜻입니다. 저와 여러분의 본래 마음이 맑고 밝고 훈훈한 것이에요. 그 마음이 탕탕이에요. 툭 터져서 넓은 것이에요.
상산님은 교당을 몇 개나 짓고, 정전 편찬에 공을 세우고, 대종사님 정산종사님 대산종사님 모시고 좌산님 받들고 사는 큰 삶을 사셨어요. 얼마나 넓은 삶입니다. 내 본래 마음이 그렇게 큰 마음입니다.
내 통장, 내 자식만 생각하며 살지 마세요. 북한산만 올라가도, 서울 아파트는 성냥갑만하게 보입니다. 그런데도 서울에 집이 있네 없네, 내 집이 더 크게 작네 싸우며 살면, 그런 마음이 큰 마음이겠습니까?
크게 사십시오. 여러분은 본래 툭 터져서 탕탕하고 우우한 마음이에요. 대종사님과 상산법사님은 그런 큰 마음을 쓰고 가신 것이에요. 우리도 그렇게 마음을 써봅시다.
연성이라 하셨습니다. 다이아몬드 원석이 아무리 좋아도, 세공을 잘해야 가치가 있습니다. 여러분들 마음에는 다이아몬드 원석이 다 있어요. 삼학으로써 단련을 하는 것입니다. 성품은 단련하는 것이에요. 다이아몬드 원석에서 다이아몬드를 연성하듯이요.
우리는 성품자리를 쓰신 어른들은 따르고, 우리도 그렇게 마음을 쓰도록 노력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좀 손해보고 살면 어때요.
정치인에게는 똑바로 살라고 말하면서, 자기 이해관계에서는 자기 이익만 붙들고 살면 되겠습니까? 좀팽이처럼 살지말고, 탕탕하게 사시면 좋겠습니다. 툭 터버리십시오.
탕탕한 가운데 매하지 않은 게 있어요. 인과의 이치가 있습니다. 도에 맞다면, 주는 자가 받는 자이고, 손해보는 자가 이익보는 자입니다. 모를 때는, 챙기는 것이 내 것이요 받는 것이 내 것이라 생각하지만, 알고보면 그 반대입니다.
상산법사님이 “소작농들한테 곡식 받아서 배불리 먹고 사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겠냐”고 말씀하셨어요.
여러분도 금강 성품을 이루십시오. 상산님 같은 분 존경만 하지 마시고,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하며 사시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우리 안암 카페의 큰 장점은 법회떄 법문으로 청법한 내용를
영상으로 몇시간 내에 들을 수있고 얼마 안지나 다시 글로 읽을 수 있는
물셀틈없는 공부를 시켜준다는 점입니다
부지런한 맘만 있음 얼마든지 큰 은혜를 입을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행운'입니다
보산님과 송종원님 타이핑하시는 분, 글 올리시는 분들의 공덕은
그렇게 길~이 남을겁니다
건강하여 왕성한 식욕으로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이 밥상이
너무 반갑습니다~ ! 수고하는 우리 청년들 최곳,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