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수어장대
여행일자:2013년 3월 9일, 토요일, 초여름의 봄날 자전거: MTB(까망블루), SONY 알파 77 주행구간: 천호동-탄천-모란장-남한산성-천호동 62km GPS 자전거여행지도 및 인증:http://biketourmap.com/
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성남 모란장날 풍경, 남한산성 수어장대] 호미숙
햇살도 따뜻하고 날씨는 초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덥고 화창한 날, 집에 있기엔 무료함을 느끼는 주말 아침, 봄 마중하기엔 가장 좋은 날.
남한산성을 다녀오려 까망블루 자전거를 끌고 자전거도로에 나서자 유난히 포근한 날이라 그런지 자전거도로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왔는지 특히 추운 겨울을 지낸 자전거 마니아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 탄천을 들어서며 길가 양지바른 쪽에 봄까치 꽃이 며칠 전보다 작은 꽃잎이 활짝 피어 반겼다.
모란장날 탄천 송파워터웨이를 달려 복정교 아래 길거리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성남의 모란장날이란 것을 알게 되어 곧장 핸들을 돌려 모란장에 도착했다. 모란장은 언제나 찾아가도 역시나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3월을 맞은 봄이란 그런지 샛노란 병아리의 ‘삐약삐약’ 소리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멈춰 서서 떠나질 못한다. 귀엽고 앙증맞은 새끼고양이, 강아지, 오리, 닭, 앵무새,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염소도 볼 수 있었다. 미어터질 정도의 장터를 떠들썩하게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곳에는 구수한 입담의 아저씨들의 유쾌한 호객?(제품설명)이 이어지고 시연이 펼쳐졌다.
펄펄 끊는 가마솥의 국밥집과 즉석에서 밀가루 반죽을 밀어 칼국수를 썰어내는 칼국수집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풍성했다. 입맛을 돋우는 다양한 식당은 앉을 자리가 없어 대기 중인 손님들이 줄을 지어 기다렸다.
즉석 칡즙과 식혜, 따끈한 인절미, 철도 없는 옥수수, 추억의 국화빵, 막걸리에 부침개까지도 사람들의 먹는 즐거움과 볼거리 즐거움을 한껏 선사했다. 단골 양말가게에서 아이들과 함께 신을 양말을 가득 사들고 장터를 자전거 끌고 다니려니 도저히 여러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일전에 인사드렸던 테이핑 판매 주인께 양해를 구하고 자전거를 보관 후 2시간 넘게 모란장의 삶의 현장을 둘러보고 점심을 칼만두를 먹고 장터를 빠져나왔다. 삶이 힘들거나 나태함을 느낄 때는 이런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힐링이 되곤 한다.
남한산성에 오르다.(지화문, 수어장대, 청량당) 탄천을 다시 달려 나와 복정교역을 지나 남한산성을 향했다. 평상시 같으면 남한산성의 업힐 코스는 별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는데, 겨우내 자전거를 많이 타지 못해서 인지 숨은 더욱 가쁘고 페달 밟는 두 다리가 뻐근할 정도로 힘들게 올라가는데 이미 하행하던 젊은 라이더도 만나고, 단체로 남한산성을 오르는 일행도 만날 수 있었다.
힘들게 올라가 도착한 곳은 지화문, 거목 몇 그루가 있어 풍경이 더욱 운치 있게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다. 초여름 같이 더위를 느껴 땀을 흘리며 정상에 도착하자 산행을 나선 사람들이 자전거 타고 오르는 것을 보자 신기한 듯 바라본다. 지화문을 지나 산책로 따라 성곽에 도착해서 늘 나만의 포인트인 곳에서 풍경을 담고 다시 수어장대에 올랐다. 가는 길에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마치 바오밥나무처럼 높다란 기둥 위에 가지를 펼쳤다.
수어장대의 단청과 처마 등을 사진에 담고 청량당에 들러 둘러본 다음, 다시 성곽길을 따라 ‘우익문‘(서문)에 도착해서 혹시나 전망대에 올랐으나 짙은 안개로 한강의 전경이 전혀 볼 수 없었다. 북문을 지나 내려올 즘, 이미 성곽 사이로 붉은 노을로 역광의 멋스러운 사진을 담고 어둠이 깔린 탄천을 지나 귀가했다.
모처럼 모란장과 남한산성 업힐 코스를 다녀와서 몸도 가뿐하고 상큼했다. 봄이 되자 상춘객들로 들로 산으로 강을 찾는 사람들이 자연을 만끽하고 또 하나의 자연이 되어 알록달록 차려입은 사람들은 봄꽃만큼 화려했다. 자전거를 즐기고 산을 오르는 모든 분들의 안전한 봄 마중이길 바란다.
자전거랑 사진여행
천호동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자전거 러이더들
한강사업소에 근무하는 순찰대 아저씨들도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잠실철교-미사리구간 담당) 주로 자전거 안전사고 지도 및 겨울엔 제설작업도 직접 한다고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 안전사고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특히 헬멧은 꼭 착용했으면 한다.
양재천에 핀 봄까치 꽃
탄천에서 본 자전거 달인? 한 손에는 다른 자전거를 끌고 달리던 라이더
탄천에서 본 꿀벌과 나비 조형물
탄천 자전거도로를 달려가던 중에 굽혀 뭔가를 하던 어르신들, 알고보니 깨진 소중병을 손가락으로 하나씩 줍고 있었다. 호미도 함께 길 치우기에 나섰다. 주변 잡초를 한 웅큼을 잡아 빗자루로 쓸어내듯 치웠다.
모란시장에 도착, 막걸리 드시면 안주는 공짜라는 현수막 아래 뜨거운 철판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던 고소한 부침개 내음이 진동했다.
건강에 좋다는 다양한 자연그대로의 건강열매들
장터에서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던 애완동물들
봄나물 상큼함이 물씬 끼치고 특히 재배 송이도 보았다.
추억의 국화빵과 두툼한 녹두전
칼국수 달인을 만나다.
칼국수 달인의 칼국수 썰기 영상
장터 풍경
나비처럼 날고픈 자전거.
남한산성으로
남한산성 오르는 길에
지화문에 도착해서
S라인의 성곽
멋스런 소나무들
수어장대
수어장대의 풍경들
수어장대
남한산성을 내려 올 즘, 흐린 하늘에 햇덩이가 운치 있는 풍경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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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호미숙-자전거랑 사진여행[호미호미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호미숙 호미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