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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좁은 주둥이를 가진 희귀종 인도 악어가 근래 의문의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고 2일 영국 BBC 뉴스가 보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구에 존재하는 악어 중 가장 독특한 외모를 가진 종류로 평가 받는 '인도 가비알 악어'는 약 100년전만 해도 인도 대륙 전역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점차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현재는 인도, 네팔의 일부 강에서만 가비알 악어가 서식하고 있으며, 지난 해 겨울에는 100마리가 넘는 악어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것. 현재 알을 낳을 수 있는 암컷 가비알 악어의 숫자는 200마리에 불과하며, 지난 해 겨울 다섯 달 동안 죽은 악어는 야생에 살고 있는 전체 가비알 악어의 10%에 달하는 수치다.
가비알 악어의 생태를 연구한 파충류 전문가 롬 휘태커는 악어들의 떼죽음이 '환경오염'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죽은 악어들을 부검한 결과 가비알 악어의 사망 원인은 '통풍'으로 밝혀졌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 독성 물질이 축적된 물고기를 먹은 악어들의 몸속에 요산이 쌓였고, 결국 신체 기능에 이상이 와 악어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는 것.
날씨가 추운 겨울에 거의 활동을 하지 않는 가비알 악어들이 먼저 죽었고, 이 같은 현상이 인도의 강에 서식하는 다른 동물들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휘태커는 우려했다. 가비알 악어가 탄광의 위험을 알려주는 '카나리아'와 같은 존재라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악어 등 많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인도 강의 오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가비알 악어가 멸종하고 말 것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또 가비알 악어의 다음 차례는 인간이 될 것이라고.
(사진 : 의문의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 인도 가비알 악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