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1차 작업 둘째 날.
이용화 장로님이 병원에 입원해 계시니 교회 새벽종 치는 사람이 없다.
5시부터 하루가 시작됐다.
기도 후 아내는 주방으로 가서 아침을 준비한다.
아침은 김치찌개를 할 거란다.
난 사무실로 내려가 휴식을 취했다.
아침 6시 30분에 교회로 올라갔다.
맛있는 김치찌개 냄새가 구미를 당긴다.
아침을 먹는다.
난 속이 안 좋아 아침은 금식.
7시 30분에 우의를 입고 작업을 한다.
예배당 정면을 하고 측면을 한다.
어제 경험을 해 본 터라 훨씬 작업 능률이 좋다.
아내는 설거지해 놓고 주방 대청소를 한다.
냉장고 두 대도 깨끗하게 청소해 놓는다.
한 달 후에 우리들이 사용할 주방기기다.
작은아들은 설거지하는 곳에 지붕을 받치고 있는 쇠기둥의 녹을 제거한다.
스프레이 페인트로 칠해 본다.
여름에 내려와서 해야 할 일이다.
이학우 안수집사님은 이희욱 목사님께서 고압세척기를 사용하고 있을 때,
주방 통로 지붕에 올라가 낙엽을 긁어낸다.
몇 년 동안 쌓인 낙엽은 엄청나다.
아래로 내려놓으면 아내는 낙엽을 외발 수레에 담아서 버리고 온다.
소록도 북성교회 노승환 집사님께서 얼음 커피를 사 오셨다.
잠시 휴식이다.
예배당 외부 바닥 전체에 이끼가 많이 끼어 있다.
어르신들 예배드리러 오다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도 고압세척기로 불어서 이끼를 제거해 준다.
그 사이에 이학우 안수집사님과 작은아들은 비계 파이프 세트를 분해하고,
일부는 조립해 놓은 상태로 측면 공간에 옮겨 놓는다.
나머지는 수돗가에 세워 놓았다.
외부 테이블 두 개를 햇볕이 잘 드는 쪽으로 옮겨 놓는다.
고흥에서 형님 박종현 목사님께서 간식을 사서 오셨다.
비비빅을 소보로 빵과 먹으니, 별미다.
아우 목사가 수고한다고 일부러 격려차 오셨다.
큰 힘이 된다.
서서히 마무리가 되어 간다.
바닥까지 청소해 놓고 순서대로 샤워하고 오라고 했다.
나머지는 차에 짐을 싣는다.
소록도를 떠나는 길목에 사슴 한 마리가 배웅차 나왔다.
반가운 녀석이다.
녹동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형님 목사님이 계산하려는 눈치다.
아내에게 카드를 주며 결제하라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녹동현대병원으로 이동한다.
형님 목사님은 오후 근무를 위해 가시고
우린 이용화 장로님 문병하러 갔다.
빼빼 마른 장로님이 환자복을 입고 침대 위에 앉아 있다.
반가워하는 장로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죽을 고비를 넘기셨다.
의사도 경과가 이렇게 빨리 좋아지리라 생각도 못 했다고 하셨단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기도하고 있는데요.”라고 했단다.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금일봉 봉투를 드렸다.
내 지갑에 있는 것과 작은아들 지갑에 있는 것을 합했다.
감사기도와 축복기도를 해 드렸다.
두 대의 차에 나눠타고 정안 휴게소에서 만나자고 했다.
정안 휴게소에 들르니 엄청 덥다.
정안 휴게소에서 용달차엔 작은아들과 이 목사님이 타고
트리스모에는 나와 아내 이학우 안수집사님이 탔다.
작은아들은 평택 이 목사님 댁까지 가서 공구를 내려 드리고 혼자 운전하고 집으로.
금요일이라 도로가 겁나게 막혔다.
집에 도착해 짐을 내리고 마침 오늘이 생일인 큰아들과 함께 나가서 저녁을 먹었다.
세탁기는 열심히 자기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2일간의 소록도 1차 작업은 잘 마치고 올라왔다.
이젠 많은 분들이 동참해야 하는데….
기도밖에 없으니 기도한다.
염려 근심을 하며 격려해 주신 지인들께 감사를 드린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고 일이 되게 하셨다.
2024. 6. 28.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