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장사(七長寺)
칠장사(七長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용주사(龍珠寺)의 말사이다.
조선 영조 9년(1773년)에 간행한 칠장사 사적비(事蹟碑)에 의하면 고려시대 혜소국사에 의해 중수된 기록이 있으나
초창된 시기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러나 문헌 등을 통해 볼 때 10세기경에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칠장사는 신라 선덕여왕 5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설이 전하며,
고려시대 현종 5년(1014) 혜소국사가 왕명으로 중건했다는 설도 있다.
사찰의 이름은 혜소국사가 이곳에 머물면서 일곱 명의 악인을 교화하여
현인으로 만들었다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전한다.
이후 고려 말 우왕9년(1383년)에 왜적이 침입하여 충주 개천사에 있던 고려조의 역대실록을
이곳에 옮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공양왕1년(1389년)에 왜구의 침입으로 전소되어 폐허로 내려오다가
조선시대 중종 1년(1506년)에 흥정이 중건했다고 한다.
이후 인종 1년(1623년)에 인목대비가 아버지 김제남과 아들 영창대군의
원찰로 삼아 사세를 크게 중창했다고 전한다.
현종15년(1674) 당대의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장지로 쓰기 위하여 사찰을 불태웠으나
이를 초견이 다시 중건했고, 숙종 20년(1694)에 다시 불에 탔으나
숙종 30년(1704)에 석규가 대법당과 대청루 등을 지었다고 전한다.
영조 1년(1725)에는 선진이 원통전을 세웠고, 영조 2년(1726) 법당과 천왕문을 중수하였고,
27년(1750)에도 사내 전각들을 이·중측했고, 44년(1768)에 명부전을 수리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종 14년(1877) 대청루를 중건하고, 대규모의 요사채를 신축하는 등
크고 작은 불사가 꾸준히 진행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상기하였듯 칠장사는 유가종(瑜伽宗)의 고승 혜소국사와 관련이 깊은 곳이다.
혜소국사의 속명은 이정현(李鼎賢)으로 광종 23년(972) 경기도 안성에서 출생하여
10세 때 광교사(光敎寺) 충회(忠會)에게서 구법하고, 죽산 칠장사(七長寺) 융철(融哲)에게 배우고,
17세에 영통사(靈通寺)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성종 15년(997) 미륵사의 5교대선(五敎大選)에 뽑혔으며,
목종 2년(999) 대사(大師)가 되었으며, 현종 3년(1012) 수좌(首座)가 되었다.
덕종 2년(1033) 덕종이 법천사(法泉寺)로 옮겨 거주하게 했다가 다시 승통(僧統)으로 삼아
현화사(玄化寺)의 주지로 삼았다. 1045년 삼각산 사현사관을 개창했다.
이곳은 원래 산짐승이 많고 산적들이 들끓던 지역이었는데, 사현사관을 지어 묵어가도록 하여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게 한 것이다. 1046년 문종이 즉위하자 내전에서 <금고경(金?經)>을 강했으며,
1048년에는 문덕전(文德殿)에서 <금광명경(金光明經)>을 강설하여 비가 내리도록 빌었다.
1049년 왕이 봉은사에 거동하여 왕사(王師)로 삼았다.
1054년 다시 국사(國師)로 봉하여 대부경 김양(金陽)과 승정 도원(道元)으로 하여금
칠장사까지 모시고 가게 했다.
산에 돌아와서부터는 승상(繩床)에 앉아 옷 1벌만을 해 입고, 모든 인연을 끊고 있다가
오래지 않아 입적했다. 문종 8년(1054) 세수 83세였다. 시호는 혜소(慧昭)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 원통문, 사천왕문, 명부전, 나한전 등을 비롯하여 17등의 건물이 있으며,
혜소국사비, 철제당간 등의 유물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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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131200344D907C4010)
빛바랜 단청이 고색창연한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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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유형문화재 제114호이며, 순조28년(1828년)에 이건되고 1982년 해체 보수되었다.
정면 3間, 측면 3間 목조 기와지붕이다.
칠장사의 주불전으로 석가모니불을 봉안한 전각이다.현재의 대웅전 건물이 매우 오래된 양식이며
그 위에 세운 목조건물은 조선말기에 다시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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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앞 괘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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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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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과 원통전 사이에 있는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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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전
1725년 영조 1년에 건립되었다 하며 1726년에 관음상이 봉안되었다 한다.
그러나 현재의 건물은 19세기 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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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장사 경내 부도
사천왕문으로 들어가면 좌측 산밑 약수터 못미처에 3기의 부도가 있다.
원래 한기는 혜소국사비각 옆에 있었고 2기는 경내에 산재해 있던 것을 한 곳으로 모았다.
어느 시대에 만들어지고 누구의 부도인지는 알 수가 없으나 원형대로 보존이 잘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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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부전 벽화에 그려진 궁예
나한전
대웅전을 지나 사찰의 뒤편으로 이어져 있는 길을 올라 나타나는 평지에 계곡과 접해 있는 암반 위에 나한전이 건립되어 있다. 1703년 탄명스님(坦明比丘)에 의해 건립 되었다 한다.
혜소국사에 의해 7악인이 7현인으로 제도된 일곱 현인의 화신인 나한전은 조선시대 과거시험에 급제하는데
영험하기로 소문이 나 있으며, 어사 박문수가 나한님한테 조청유과를 공양하고 장원급제를 했다고
전하며 당시의 과거 시제인 몽중등과시(夢中登科詩)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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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도둑을 참회시켜 현인으로 만들었다는
칠장사 일곱나한을 모신 나한전과 수령 600년 된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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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작은 돌탑들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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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장사 대웅전 뒷문 꽃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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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중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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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문과 소조사천왕상
칠장사 천왕문은 조선 영조 2년(1726)에 건립된 것으로 천왕문 안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소조 사천왕상이 있다.
소조 사천왕상은 진흙을 빚어 만든 것으로 흙으로 거대한 사천왕상을 만든 것도
신기하거니와 섬세한 묘사와 옷자락까지 표현된 사천왕상 중에서는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수작으로 손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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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단청이 고색창연한 천년 고찰 칠장사.
궁예가 13세까지 유년시절 활쏘기와 무예를 연마했던 곳이며,
임꺽정이 갓바치스님인 병해대사를 만나 무술을 익히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곳,
어사 박문수가 나한전에서 기도를 드리고 장원 급제를 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
비운의 인목대비가 영창대군의 명복을 빌었던 역사적인 곳.
당대의 큰 인물을 배출한 강한 기운이 서린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