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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의 <영어와 캐나다 이야기> 제50회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상담 편지 영어로 돌아갔습니다. 북미 가정에도 `한국적인' 문제가 아주 없지는 않은 듯하군요. 우리가 흔히 여기 남자들은 모두 가정적이어서 (Family Guy)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일찍 귀가해 아이들과 놀아 주고, 청소, 요리, 수선, 정비 일을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척척 잘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특히 한국 여성들 사이에 그런 부러움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일면을 보여 주는 아내들의 고민 (불만) 상담 편지들이 꽤 많습니다.
교재로 선택한 아래 편지가 그 한 예지요. 아이들과 집안 일거리는 아내 몫으로 맡겨 놓고 밖으로만 도는 남편에 대한 `고발'입니다. 한 문단씩 해석하고 문법과 관용 표현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애니 선생님: 저는 남편과 20년간 결혼해 살고 있습니다. 10대 아이 둘을 두고 있고요. 지난 수년간에 걸쳐 제 남편은 임대용 재산을 구입해 왔는데 이들이 결과적으로 좋은 투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 재산들을 유지 관리하는 일, 그리고 풀 타임 일을 하면서 그는 또한 스포츠 활동들에도 참여하고 한 밴드에서 연주도 합니다. 이에 따라 저는 일주일에 4일 밤들, 그리고 종종 주말들에도 아이들과 함께 집에 남게 되지요.
have been married to my husband (my wife) for ~years - `남편과 (또는 아내와) 결혼한 상태로 (법적 지위) 함께 (별거하지 않고) 얼마 동안 살아 오고 있다' 는 영어식 표현이므로 외워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we have two children - 두 부부 사이에 낳은 친자식이어서 I 대신 We 를 주어로 했는데 이것도 영어식 표현... turn out to be ~ - ~로 나타나다, ~한 결과가 되다... teens, ears, properties, job, sports, a band, nights, weekends - 이와 같은 단수, 복수 사용에 유의하십시오. 우리말과 영어의 다른 점 가운데 하나이며, 따라서 익숙해지기 힘든 문법인데, 문장을 읽을 때 그것을 주의 깊게 보고 번역도 부자연스럽더라도 하나와 여러 개를 구별해서 `직역'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어의 단수와 복수를 master 한 사람은 `하산의 경지'에 이른 것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 한국 사람들에게 큰 벽으로 느껴지는 게 동사의 시제와 명사의 단, 복수지요. 그런데 property 의 경우 앞 문장에서는 단수, 뒷문장에서는 복수가 됐군요. 앞문장에서는 현재완료형으로 매번 하나씩 사는 물건이기에 단수가 된 것이고, 뒷문장은 지금까지 산 모든 물건을 maintain 한다는 뜻이라서 복수가 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I also work full time and come home to laundry, supper and whatever needs to be done around the house and with the kids. By the time I'm done, it's 9:30 and my husband is still not home. It gets really lonely here. I tried having my own after-hours activities, but when I'd return, there would still be dishes to wash, laundry to do and things to pick up. It was exhausting.
저 역시 풀 타임 일을 하고 집에 와서는 빨래, 저녁밥, 그리고 집안과 아이들에 필요한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야 합니다. 제가 일을 모두 마치는 시각은 9시 반인데, 제 남편은 아직도 집에 없어요. 이렇게 사는 건 정말 외롭게 하지요. 제 자신의 일과후 활동들도 가져 보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집에 돌아오면 여전히 닦아야 할 접시, 해야 할 빨래, 정리해야 할 것들이 있곤 했지요. 그것은 제 몸을 탈진케 했습니다.
around the house 와 with the kids 에서 전치사 around, with 의 사용에 유의하십시오. 관용적입니다. 집 `주변'에 할 일이란 뜻으로, 아이들`에게' 또는 `에 관해'란 뜻으로서... I'm done 은 수동태 문장으로 `내 목숨이 끝났다'는 게 아니고 done 이 여기서는 과거분사형 형용사로서 보어입니다. We are closed 할 때 closed 도 수동태(문 닫힌)가 아니고 `문 닫은 (폐점)' 이란 뜻의 형용사인 경우와 같지요(`문 연', `영업중' 이라는 영어는 그러므로 `Opened' 가 아니고 `Open'이란 형용사를 써야 함). 그래서 `하던 일이 끝나다, 하던 일을 마치다'... 밥 먹다가 다 먹었다고 할 때도 I'm done 이라 하고 그 당시나 그날 하루 일이 끝났을 때나 그 직장을 아예 그만둘 때도 I'm done 이라고 합니다. things to pick up 할 때 pick up 은 `(차로 누구를) 태우다'뿐 아니라 `사다(buy)' `(침대 같은 것을) 가지런히하다(tidy up)' `얻다(gain)' `(비즈니스가) 좋아지다(improve)' 등의 다른 중요한 관용 표현으로도 자주 사용되므로 문장마다 사전을 꼭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I feel like a single mother. It's not as if his activities involve the kids. He spends little time with them. If I say anything or try to derail his plans with some family time, I am the bad guy, especially if he believes I'm only doing it to force him to spend time with his children. It's frustrating, and I'm not sure how to rectify the situation. He's a great, hardworking guy, but the kids are going to be grown and gone by the time he realizes what he's missed. — Just Want Some Family Time
저는 애 혼자 키우는 싱글맘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가 즐기는 활동들은 아이들을 포함할 것 같은 것들이 아니지요. 그는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거의 없어요. 제가 만약 가족과 함께 하는 쪽으로 그의 일상 계획에서 빠져나오도록 어떤 말을 하거나 시도한다면 저는 나쁜 사람입니다. 특히 그가 저는 오직 그를 그의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강요할 뿐이라고 믿는다면요. 이런 것들이 저를 좌절케 합니다. 이 상황을 고치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네요. 그는 대단히 열심히 일하는 좋은 남자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라고 있고, 그가 잃어 버린 것을 깨달았을 때 그들은 이미 떠나고 없을 것입니다. - 그저 약간의 가족 시간을 원하는 (아내가)
I am the bad guy 할 때 guy 는 원래 남자를 이르지만 구어체로는 남녀를 통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Hey, guys! 하면 Hey, men and women! 을 간단히 말하는 것으로 `여러분들!'... You guys 하면 `당신들'이란 말도 물론 되지만 `여기' `거기' 처럼 어느 부서, 가게, 회사의 상황을 묻거나 설명할 때 그 구성원들을 주어로 대신 쓰는 관용적 호칭이고요. spend time (지내다, 시간을 보내다), frustrating (좌절하는, 짜증나는), hardworking (열심히 일하는), miss (잃은, 없는) 같은 일상 회화에 자주 쓰이는 단어들과도 친해지기 바랍니다.
Dear Family Time: While your husband should certainly be spending more time with his family, you cannot force him to appreciate what he has at home. He's too busy running away from it. Instead, concentrate on yourself. Your children are old enough to help with cooking, cleaning and laundry, and these are skills they should learn. Pick an evening to do something you enjoy, and tell your kids they are responsible for the household chores that night. Hire a sitter if you feel they are not old enough to stay home alone. And if the house isn't perfect, so what? You have been carrying a big load for a long time.
You deserve to decompress, too.
가족 님에게: 당신의 남편은 그의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게 확실하지만 당신이 그를 그가 집에 갖고 있는 것들의 진가를 깨닫도록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그는 그것들로부터 도망 다니느라 너무 바쁩니다. 대신, 당신 자신에게 집중하십시오. 당신의 자녀들은 요리, 청소와 세탁을 돕기에 충분할 만큼 나이가 들었으며 이런 일들은 그들이 배워야만 할 (생활) 기술들입니다. 당신이 즐기는 어떤 일을 (밖에서) 할 밤을 고르세요. 그리고 당신의 아이들에게 그날 밤 집안일은 그들의 책임이라고 말하십시오. 그들만 둘이서 집에 있기에는 아직 어리다고 느껴진다면 보모 한 명을 고용하세요. 그리고 집안이 완전하지 않다면, 그게 대수인가요? 당신은 오랫동안 큰 짐을 짊어져 왔습니다.
당신 역시 그 짐을 풀(고 밖에서 다른 일을 즐길 만한) 자격이 있어요.
busy running away from ~ 에서 busy 다음에 전치사가 오지 않고 바로 동사의 ing 형이 오는 관용적 표현 알아두시고요. `무엇에 전념, 몰입하고 있다'... 반면, help with cooking 할 때의 help 와 돕는 직접적 대상 사이에는 전치사가 없을 것 같지만 with 가 들어갑니다. 우리말과 영어의 차이지요. 간접적 대상 (엄마) 을 직접적 대상 `으로(with)' 돕는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다음 문장에서는 evening 과 night 이 같은 의미로 쓰였지요? 현실에서는 `저녁' 과 `밤' 으로 기계적인 구분을 하지 않고 거의 같이 쓰입니다. 초저녁에 Good evening 이라고만 하지 않고 Good night 이라고 많이 인사하는데 캐나다는 겨울에 해가 짧아 점심 먹고 나면 바로 인사가 Good night 으로 바뀝니다... 하하. household chores 도 생활영어에서 중요한 단어지요. 대개 아이들이 부모를 도와야 하는, 별다른 기술이 필요 없는 허드레 집안일을 뜻합니다.
sitter 는 babysitter 의 준말이라고 볼 수 있는데, sitter 라고만 하면 원래는 `(초상화를 그리도록) 앉아 있는 사람, 모델'이란 의미... hire 도 생활영어에서 대단히 자주 쓰이는 동사지요. `(회사에서 직원을) 고용하다, 취직시키다'뿐 아니라 변호사, 부동산 중개사, 정원사, 전기 기사처럼 프로페셔널 직업인을 개인이 단기간 일회성으로 쓸 때도 hire 라는 `고용, 취직' 의미가 담긴 거창한 단어를 사용합니다. 단 하루 그 사람을 불러 어떤 일을 시킬 때 hire someone to do something 하는 거지요. so what? 은 외워 놓으면 써먹을 일이 많은 관용 표현입니다. `그래서 어쨌는데요?' `그게 큰일인가요?"... deserve to ~ 또는 deserve it 도 중요한 생활영어 표현이지요. `~할 자격이 있다', `괜찮으니 얼마든지 해도 된다'... decompress 는 compress 의 반대말... `압력을 줄이다, 풀다'...
상담, 중재가 필요한 게 이런 조언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의 생활, 습관을 억지로 바꾸려 하다 싸움만 나고 효과는 없는 소모전을 하는 대신 그는 그대로 놓아두고 부인 쪽에서 개선할 부분 (아이들의 도움이나 유료 헬퍼의 도움) 을 찾아 주는 것 말이지요.
영어와 부부 생활의 지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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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y's Mailbox 상담 질문과 답변 전문입니다.
I also work full time and come home to laundry, supper and whatever needs to be done around the house and with the kids. By the time I'm done, it's 9:30 and my husband is still not home. It gets really lonely here. I tried having my own after-hours activities, but when I'd return, there would still be dishes to wash, laundry to do and things to pick up. It was exhausting.
I feel like a single mother. It's not as if his activities involve the kids. He spends little time with them. If I say anything or try to derail his plans with some family time, I am the bad guy, especially if he believes I'm only doing it to force him to spend time with his children. It's frustrating, and I'm not sure how to rectify the situation. He's a great, hardworking guy, but the kids are going to be grown and gone by the time he realizes what he's missed. — Just Want Some Family Time
Dear Family Time: While your husband should certainly be spending more time with his family, you cannot force him to appreciate what he has at home. He's too busy running away from it. Instead, concentrate on yourself. Your children are old enough to help with cooking, cleaning and laundry, and these are skills they should learn. Pick an evening to do something you enjoy, and tell your kids they are responsible for the household chores that night. Hire a sitter if you feel they are not old enough to stay home alone. And if the house isn't perfect, so what? You have been carrying a big load for a long time.
첫댓글 I love BE !!! 내용 짱 ~ 해설짱~~ 제가 해야 할 몫은 열공하는 것임~~~ 감사합니다~~~~ ^-^
오랜만에 상담 편지로 돌아와서 반가웠지요? 해설은 옛날에 했던 것과 중복되는 게 대부분인데
복습이라 생각하시고... Enjoy the sunshine while it la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