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 아미산 전망대에 오르니 낙동강하구가 한 눈에 들어왔다.
날씨는 추웠고 바람은 거세었지만 입에서는 그저 탄성만이 나왔다. 이렇게 아름다울수가....낙동강 하구를 그냥 스쳐 지나간 적은 많으나 높은 곳에서 낙동강 하구를 한눈에 바라본 적이 없었던 우리들은 낙동강 하구가 보여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잠시 말문을 열지 못했다.
불교환경연대 회원들과 함께 낙동강 하구 탐방 및 생태 방생의 일환으로 생태계 보존을 위해 큰고니 먹이주기 생태방생을 하기 위해 모였다. 큰고니란 우리가 알고 있던 백조다. 길이가 2미터가 넘어 먹는 양도 많이 들어 간다고 한다. 부산시에서 먹이를 주고는 있지만 환경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고 알리기 위해 큰고니 먹이주기 행사를 하게 된 것이다.
큰고니의 먹이를 위해 불교환경연대에서 해운대 포교원 반야선원에 모여 고니 먹이로 고구마 썰기를 하였고 봉사단체인 미소원에서는 산청에 좋은 볍씨를 주문하여 겨울 철새들의 먹이를 준비를 해갔다.
낙동강 하구는 겨울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 생태계에서 낙동강이 갈라지며 바다로 나아가는 지점으로 낙동강 삼각주가 생기는 곳이라고 한다. 강의 하구에서 모래가 쌓이고 바다로 나아가려는 힘에 의해 모래가 쌓여 섬이 되고 등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진흙, 모래, 자갈 혹은 생물의 유해가 물이나 바람, 빙하 등의 작용으로 운반되어 일정한 곳에 쌓이는 퇴적작용에 의한 것이라는 것도 새삼 알았다.
낙동강에는 많은 습지가 있으며 모래톱이 많아 철새들이 날아드는 주요한 지역이었으며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로 보호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파트가 들어서고 교량이 생김으로 자연은 모습이 바뀌면서 모래톱은 점점 사라지고 유속이 느려지며 녹조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먹이가 줄어 들다 보니 철새들이 오지 않는 환경이 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고 살아가야 함에도 지역주민의 생계 때문에 반대도 심하다고 한다. 명지경제자유구역을 설정하고 개발을 대대적으로 지원하는 추세로써 안타깝게도 낙동강하구 자연보호는 멀기만 하다고 말하지만 환경이 지구의 모두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나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낙동강 하구를 포함한 한국의 습지와 물새 보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부산의 환경단체인(사)습지와 새들의 친구에서 나오신 선생님께서 낙동강 하구와 철새, 도(섬)와 등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다.
백합이 많이 잡혀 백합등, 도요새가 많이 와서 도요등, 새부리등이라는 새로운 모래톱이 도요등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바람은 불고 추웠지만 모두들 낙동강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으로 하나라도 놓칠새로 열심히 듣고 공부를 하였다. 아깝게 놓친 부분이 많아 ‘아~~녹음을 해 놓을 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설명이 끝나고 추위에 얼은 몸을 따뜻한 점심으로 녹이고 우리는 큰고니가 있는 쪽으로 이동하였다. 큰고니를 가까이 본 우리들과 방학이라고 따라 온 초등 어린 친구 3명은 신기하여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았고 큰고니들은 햇빛속에서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강 위를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생태방생을 하기 전에 간단히 의식을 하였고 마음을 모아 모두 같이 발원문을 낭독하기도 하였다. 마이크를 준비해 갔지만 고니를 위해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조용 조용히 움직였다. 어린 친구들도 긴장된 얼굴로 먹이를 강에 뿌려주었다.
‘아름다운 낙동강 하구에서 잘 먹고 잘 쉬었다가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가 지내다가 잊지 말고 다시 오렴.’하면서 먹이를 주었다. 볍씨는 강가에 물과 가까운 곳에 뿌려주었다.
먹이를 뿌렸지만 큰고니들은 눈치를 보며 가까이 오지를 않아 고니가 먹이를 먹도록 우리들은 가만히 햇살을 등지며 돌아나왔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낙동강이 햇살에 빛났다.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자연의 모래톱들, 우아하게 헤엄치는 큰고니가 어른거려 그 감동이 잊혀지지 않았다.
날씨는 추웠지만 함께 간 회원들도 잊지 못한 시간이었다고 같이 동참하게 되어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한다. 특히 어린 친구 3명은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고 그 사이 친해져서 헤어지지 않으려는 것을 보니 그 천진함이 부러웠다.
환경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시간이며 우리가 훼손시킨 자연을 잘 보존하여 어린 친구들의 세상에 좋은 환경을 물려주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댓글 큰고니 먹이주기 행사를 보며 어차피 우리 인간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니 보람된 일이라 사료됩니다.
고니에 먹이주기 행사를 보며 20여년 전 서귀포 앞바다에서 배를 타고 치어방류를 했던 추억들을 떠올려보는 아침입니다.
아미산 전망대에서 보는 낙동강 하구가 참 아름다워요
특히 석양 무렵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이지요
큰 고니 먹이 주기 행사에 참여하셔서 좋은 일을 하셨네요
생태계의 보호와 주민 생활 편의를 위한 개발이 조화롭게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