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일기 쓰는 게 싫어서 매일같이 도망 다니고 그랬는데
명색이 운영지인뎅 하는 일이 없어서 부끄러워 하다가
그냥 중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구요.......
영양가가 있던 없던 일기 쓰기.........
1. 눈 그리고 걷기..........
2010년 1월 4일 월요일-폭설
새벽부터 눈이 오기 시작해서 정말 온 종일 눈이 왔다.
어린이집 차운행이 중단이 되어서 정민이 손잡고 어린이 집 갔다
-그 때까지 온 아이 4명......헉
결국 수업은 못하고 눈싸움만 죽어라 눈 싸움만
다시 오후에 정민이 어린이 집에서 데리고 오면서 또 눈싸움
중간에 일맥한의원 부평점까지 걸아 갔다 걸어 왔다.
-의사 선생님 차가 경인 고속도로에 2시간 째 갇혀 있어서 진료 받지 못하고 다시 걸어서 돌아 왔다.
-눈이 와서 길이 많이 미끄러웠다.
점심 챙겨 먹이고 정민이 데리고 인성 스피치 갔다가 미술학원 데려다 주고
저녁 우동 먹고 싶다고 해서 우동 끓여서 먹이고 재웠다.
-----------------------------------------------------------------------
눈이 엄청 무지막지 스펙터클하게 와서 좋은 점
1. 신호등 무시
-모든 차가 거의 사람 속도와 비슷하다
정말 그날 모든 거리에서 신호등이 무시되었다.
2. 아무나 만나면 눈싸움
집에 돌아올때까지 1시간 정도를 온 동네 아그들과 눈싸움을 하면서 왔다.
3. 나 홀로 영화 찍기
눈이 나무 낳이 오니까 혼자 펑 터져서 넋나가서 정신 줄 놓고
헤헤헤 호호호 킥킥킥
그냥 영화 찍다 왔다
중구 생각에는 영화 러브스토리나 러브레터를 찍지 않았을까? 싶지만
남들 보기에는 광뇬 일기를 찍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3. 놀라운 사실의 재발견
전에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중구는 눈 오면 개 된다~!!!
와 하고 날뛰기
아는 사람 다 전화하기
결국 -다음날 연극 모임을 만들게 되었다.
눈 오는데 왜 그렇게 좋은 것인지...............
정말 천둥벌거숭이처럼 뛰고 웃으면 울며 놀았다.............하루종일
덕분에 감기도 걸리고............
5. 눈이 무섭다..........
하나, 모든 차(일반버스, 좌석, 시외버스. 마을버스) 가 다 연착
두울, 전철까지도 연착 & 불통
세엣, 시외 거의 전 구간(고속도로/국도/지방도) 정체.......
결국 어른들은 애타고 아그들만&중구만 신나고
첫댓글 눈 오면 운전하시는 아부지와 야쿠르트 배달하시는 어무이 덕분에 저희 집은 그닥입니다;;
허걱 뚜아.이런 죄송합니다..저희야 눈이 와도 걸어 다니느라....그닥 불편을 모르고 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