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합창단은 한독문화교류에 하나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도 한데, 우선 2003년에 대전교사합창단을 초청한 바 있고, 저는 2002년부터 2005년 까지 4년간 이 합창단의 상임지휘자였습니다. 저의 후임은 바이로이트에서 교회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제 조카딸 부영이랍니다. 금 번 한독문화교류팀의 일원이었던 기쁨님의 고향 (화제) 후배이기도 합니다.
이 합창단은 1862년에 남성합창단으로 출발한 후 100년 이상 화려한 경력 (여러 합창경연대회 우승 등)을 자랑하던 중, 1970년 대 말에 남성부족으로 인해, 여성들을 영입하여 혼성으로 재편성 한 후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기엔 50년 이상 근속으로 노래한 대원들이 세 명 있습니다. 저와 절친했던 카를은 일년 전에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평생 맥주를 과음한 결과 입니다. 이 친구가 살아 있다면 50년 근속자가 하나 더 있을텐데 아쉽습니다.
대원들이 옛 지휘자를 보고싶어 한다는 말을 전해 왔기에 일요일 오후에 열린 정기총회를 방문했습니다. 바이로이트에서 베를린 방향으로 9번 아우토반을 타고 35킬로미터 정도 달리면, 슈트라이타우 마을이 나타납니다. 상주인구는 약 500-600명 정도입니다.
지금은 크게 노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이 합창단은 19세기에 화려했던 독일의 민간합창운동 (Chorgesangbewegung) 의 문화적 잔재입니다. 첫 합창단은 멘델스존의 스승이었던 쩰터 (C. F. Zelter)가 1809년 베를린에 창립한 "리더타펠" (Liebertafel) 인 것으로 음악사 책에 기록되어 있지만, 이보다 더 앞서는 예가 있다는 신문기사를 제가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런 마을합창단들이 후세를 확보하지 못해 하나씩 둘씩 이제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긴 하지만, 그 유구한 역사의 관록은 아직도 굳건하게 나타납니다. 이 합창운동은 세포조직으로 되어 있고, 전 독일 합창연맹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 나라가 합창으로 하나의 조직을 가지고도 있는 셈입니다. 한국도 그런 조직을 만들면 참 좋겠습니다.
노래는 이들에게 있어서 삶의 필수적인 한 부분입니다. 한마디로 노래에 죽고, 노래에 삽니다! 7월 중순이면 이 합창단 고유축제가 마을회관의 마당에서 열리고, 여기에는 이 마을의 각종 협회들이 찬조출연합니다. 여기에는 특히 관악합주단이 있는데, 여기로부터 한 세계적인 트롬본연주자가 배출되었고, 그의 (페터 Peter)의 할머니 (엠마 뉘쎌 Emma Nuessel)가 이 합창단원입니다.
금번 한독문화교류팀이 시간적 여유만 있었더라면, 이 합창단을 방문했을것입니다.
다음 팀을 이끌고 올 경우, 꼭 방문해달라는 요청을 저는 받아가지고 왔습니다. 숙박을 무료로 해주겠다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저의 방문이 기사화되어 2월 19일자 신문에 보도 되었는데, 그것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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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근속기념 뺏지 정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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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신의로써 ..... 오버프랑켄의 합창연맹 회장이 표창장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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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하르트 에커너, 슈트라이타우 마을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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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 감기 등으로 몸이 불편해 불참한 단원이 많았다. 합창단의 산 증인인 루드비히 벵커 (맨 뒷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오늘의 수상자 에버하르트, 초가집, 로타, 루드비히)는 55년 근속자. 그는 독일 분단이전에 자매합창단인 호엔로이펜-합창단을 교류방문한 유일한 인물, 그런데 재통독 이후, 2002년 이 교류가 재개되었을 때 역시 참석하여 표창을 받고, 모든 대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 감동의 인물이다. 그의 직업은 메스너 (Mesner: 교회종치기 및 관리인), 그의 부인 마르가레테 벵커도 합창단원인데, 앞 줄 왼쪽에서 두 번째인, 오렌지색 티셔트 차림의 레나테 페쳍에 의해 얼굴이 가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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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임부영을 중심으로 둘러 앉은 임원들과 두 손님들 (초가집, 테너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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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내가 화장실 다녀 오니 단체사진 찍네? 그럼 나도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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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근속표창을 받은 에버하르트 엨커너가 한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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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과 후임 지휘자, 삼촌과 조카 (양복과 어울리지는 않지만, 남자 단원들이 행사시 착용하도록 규정된 합창단의 고유한, 손수 제작된 넥타이를 착용 - 원래는 공적인 음악회 때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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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휘파람연주자로 전 한국에 알려지다 (위 쪽 기사).
합창협회ㅣ 임채흥박사 슈트라이타우를 방문하다
슈트라이타우 합창협회의 정기총회에 지휘자 임부영은 두 손님을 모시고 왔다 (한 가운데 우측): 우리 지역에서 음악회를 연 적이 있고 바이로이트축제에서 노래한 테너 유영재교수와 임채흥박사.
슈트라이타우 - "합창협회 슈트라이타우 1862"의 정기총회에 지휘자 임부영은 두 저명한 손님을 모시고왔다 (한 가운데 우측): 우리 지역에서 음악회를 연 적이 있고 바이로이트축제에서 노래한 테너 유영재교수와 임채흥박사, 즉 그녀의 삼촌이자 그녀의 전임지휘자가 바로 이 분들이다.
이 삼촌은 작년에 14년간 그의 고향이었던 독일을 떠났었다.
임박사는 호기심가득 귀를 기울이고 있던 단원들에게 그가 그 사이에 무엇이 되었는지에 대한 간단한 보고를 했다: 현재 그는 바그너 오페라인 "파르지팔"의 대본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있으며, 동시에 한국의 두 대학교에서 외래교수로 일하고 있다.
전국에 그는 그 사이 예술휘파람연주자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그는 네 번 TV에 출연 했으며, 그의 음악회에 그는 독일가곡들을 포함시켰다. 그밖에도 그는 인터넷을 통해 유럽과 독일을 알리고 있는데, 특히 프랑켄지방에 촛점을 맞추고있다.
슈트라이타우 가수들의 요청에 따라 그는 이 정기총회에서 즉흥적으로 그의 능력을 시험했다: 그는 그의 예술성이 가득한 특수기법으로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 "한 작은 봄의 선율"을 연주했다.
그 외에도 그는 그의 슈트라이타우 친구들의 동아리에 많은 얘깃거리를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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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표지의 두 번째 머릿기사로 실린 전임자휘자의 방문소식!
Gefrees (게프레스) / "가수들을 찾아 온 한국 (남한)으로부터의 방문객"
남한에서 온 한 옛날의 유명인사가 슈트라이타우의 가수들에게 손님으로 왔다. 지난 해 독일을 떠났던 임채흥박사가, 그 사이에 그가 무엇이 되었는지를 보고한다 (15 째 면).
첫댓글 아!! 귀한 자료,사진들속에 낯익은 얼굴들 있네요.유영재교수님은 너무 젊어보여서 오히려 낯설고.....그리고<다음 팀을 이끌고 올 경우, 꼭 방문해달라는 요청>.....눈이 번쩍,귀가 솔깃해지는 구절입니다.함께 무대에 서는 꿈꾸겠습니다.-이제부턴 운동가서도 구령을 자제하고 목소리 아껴야징~ㅎㅎㅎㅎ
노래에 죽고 노래에 사는 사람들! 우리는(나는) 무엇에 죽고 사는지? ..........숙박을 무료로 해준다는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네요.. 당공님과 함께 꿈을 꿉니다. 동상이몽!
혹 이상동몽이 아닌가요?
정말 <동몽이상>이 맞는듯 합니다.같은 꿈을 꾸고 계시네요~~~~
同床異夢 = 同夢異床 = 同夢異處 = 同夢異體 = 同夢異宅 ---> 類 似 夢 類 似 床
ㅎㅎㅎㅎ 머리에 쥐납니다~! 마치 논문같은(?) 초가집님의 여행기에 이어 음악공부,지리공부,독어공부,이젠 한자공부까지....ㅎㅎㅎ
오늘은 여기저기 모두가 꿈타령?!.....메일대문보관방의 210번 글-공터의마음-배경음악도 <비몽>/양현경........내가 사랑타령을 부르며 이곳저곳을 헤매다가.....울다 깨어보니 꿈이더라~~♬~
아 ! 위에 소개 해 주신데 갔다 왔습니다, 노래도 들었습니다. 당케 쇤!!!
본문에 이어 .....同床異夢 = 同夢異床 = 同夢異處 = 同夢異體 = 同夢異宅 ---> 類 似 夢 類 似 床.........메일대문보관방의 <비몽>/양현경.............까지 복습하느라 아주 행복하고 힘들었네요.^-^
오래 결석하다 오니...이해하는데 쫌 어려움이 있습니다...(죄송).........아무튼 너무나 귀한 정보(?) 잘 보고 갑니다.
오늘아침(20140719) 초가집님의 출석부글-
"슈트라이타우 1862 합창단"이 2016년에 한국 순회연주를 가는데, 부산에서 "아담스" 및 "아모르"와 꼭 함께 출연하는 순서를 갖고 싶어 합니다.-
과 관련하여 오래전의 이 게시물 옮겨놓습니다.
참고하시고 많은 관심과 격려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그렇잖아도 오늘 "슈트라이타우 1862 합창단"의 한국방문 일로 그 쪽에서 보내온 편지를 당공님께 전달했는데, 그 직후 당공님께서 올려주신 이 옛자료를 발견했어요. 그 합창단은 2016년 5월에 한국순회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 성급한 한국인들이 먼저 가야될 것 같습니다. 아담스-아모르 독일공연 어때요?
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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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담스에 이런 게시물도 있었네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