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혼자만 살아 남았다. 4월 14일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23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3회전에 4명이 출전했던 한국은 박영훈 9단, 김지석 7단, 강동윤 9단이 각각 박문요 5단, 콩지에 9단, 치우쥔 8단에 패하며 탈락했다.
이세돌 9단은 최대 난적 구리 9단을 맞이했으나 구리 9단이 강공을 펼쳤으나 이를 적절하게 반격한 이 9단이 승기를 잡았고 그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4강부터는 추첨을 하지 않는 규정에 따라 이세돌 9단은 자동으로 박문요 5단과 맞붙게 되고 치우쥔 8단과 콩지에 9단이 형제 대결을 펼친다.
강동윤 9단의 바둑은 초반 치우쥔 8단이 포석 실패로 고전했으나 중반에 형세가 반전되었으며, 김지석 7단은 중앙에서 큰 착각을 범하면서 무너졌다. 박영훈 9단은 자신의 바둑에 대해 처음부터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말했으나 상대 박문요 5단은 끝내기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말했다.
중국이 3명이나 올라가는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이세돌 9단이 여하히 결승까지 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 으고 있다. 4강전은 오는 7월 3일 일본기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세돌 9단 인터뷰
- 구리 9단과 오랜만에 만났다. 기분이 어땠나? 구리 9단과의 대결은 언제나 재미있다. 스타일이 맞는 것 같다. (승패에 관계없이 그런가?) 물론 지는 것은 좀 싫다(하하).
- 총평을 해보자면? 초반은 누가 좋았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점심시간 전후로 해서는 확실히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리 9단은 모양이 나쁜 곳이 많아졌다. 둘 간의 실수가 좀 있었고 구리 9단이 선수라고 생각한 부분이 실제로는 아닌 곳이 있었다.
- 오늘 승리로 19연승을 기록했다. 오랜 휴식으로 인해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주위의 염려를 불식시켰는데… 어느새 19연승이 되었나. 그냥 운이 좋았던 것이라 생각한다. 연승을 거두고 있는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둘 수가 없다. 내용이 안 좋은 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아직 안심하긴 이른 것 같다. 시간이 좀더 지나야 안정적인 내용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박문요 5단과 대결하게 됐는데… 예전에 둔 적이 있는데 이겼다. 그때는 박 5단이 신예였고 워낙 초반에 실수를 했기 때문에 진 것이다. 게다가 이번엔 속기가 아니다. 처음 두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박문요 5단 인터뷰
- 오늘 바둑은 어땠나? 박영훈 9단과의 대결은 초반,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접전이 되었으나 결국 승부는 끝내기에서 갈렸다. - 이세돌 9단과 만나게 됐다. 어떤 각오로 임할 계획인가? 전에 이세돌 9단과 둔 판은 속기였지만 후지쯔배는 시간이 긴 편이다. 열심이 두어 이기겠다.
요미우리(讀賣)신문과 (재)일본기원, (재)관서기원에서 공동 주최하고 후지쯔㈜가 후원하는 제23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의 우승상금은 1,500만엔(한화 약 1억 8000만원), 준우승상금은 500만엔(한화 약 6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1분 초읽기 10회가 주어진다.
◇ 제23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3회전 결과 ●강동윤(한) - ○치우쥔(중) ●박영훈(한) - ○박문요(중) ○이세돌(한) - ●구리(중) ●김지석(한) - ○콩지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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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3회전(8강전)이 4월 14일 오전 10시 도쿄 치요다구 이치가야의 일본기원에서 시작됐다.
한국 4명 중국 4명의 격돌. 이세돌 9단, 박영훈 9단, 강동윤 9단, 김지석 7단 등 한국 4명의 기사가 각각 구리 9단, 박문요 5단, 치우쥔 8단, 콩지에 9단과 대국한다.
한국 선수들은 대국이 없었던 전날, 산책을 하거나 시내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큰 활동 없이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창호 9단과 목진석 9단, 박정환 7단, 최철한 9단은 어제 서울로 되돌아갔다.
현재 도쿄는 쾌청한 날씨로 영상 14도를 기록하고 있다. 선수단은 오전 9시 40분 께 대회장에 도착했다. 일본이 전멸한 탓인지 일본기원 건물은 2회전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다. 일본기원 홈페이지에는 '일본, 2회전에서 모습 사라져'가 뉴스 제목으로 올랐다.
돌을 가려 이세돌 9단만 백번, 나머지 세 기사는 흑번이 되었다.
오전 10시 고지마 다카호 9단의 대국 개시 선언과 함께 일제히 대국이 시작됐다. 약 1년 만에 국제기전에서 다시 맞붙은 이세돌 9단 대 구리 9단의 대국은 안조영 9단의 해설과 함께 사이버오로•파란•야후 서버에서 생중계된다.
요미우리(讀賣)신문과 (재)일본기원, (재)관서기원에서 공동 주최하고 후지쯔㈜가 후원하는 제23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의 우승상금은 1,500만엔(한화 약 1억 8000만원), 준우승상금은 500만엔(한화 약 6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1분 초읽기 10회가 주어진다.
◇ 제23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3회전 ●강동윤(한) - ○치우쥔(중) ●박영훈(한) - ○박문요(중) ○이세돌(한) - ●구리(중) ●김지석(한) - ○콩지에(중)
▶ 각국 참가선수 명단 한국(8명) : 이세돌·박영훈·강동윤·김지석· /(이하 탈락) 최철한·목진석 박정환·이창호 일본(7명) : (이하 탈락)장쉬·야마시타 게이고·하네 나오키·다카오 신지·이시다 요시오·안자이 노부아키·사카이 히데유키 중국(5명) : 구리·콩지에· 치우쥔·박문요/(이하 탈락) 창하오 대만(1명) : (탈락)천스위엔 유럽(1명) : (탈락)알렉산드로 디너스타인 북미(1명) : (탈락)리지에 남미(1명) : (탈락)페르난도 아길라
○&● (1신) 이 '실리많다', 구리 '공격시작' (60수 진행) 흑번의 구리 9단이 하변에 미니중국식을 펼쳤다. 변형된 미니중국식이지만 나름 다른 연구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세돌 9단도 하변에 어깨 짚어 신형이 나왔다. 사이버오로에서 해설 중인 안조영 9단은 "흑도 괜찮은 변화"라는 분석.
구리 9단은 중앙 백에 대한 공격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고 이세돌 9단은 가볍게 타개에 나서고 있다. 안조영 9단은 "큰 전투가 벌어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 (2신) 이세돌, 타개 성공할 듯 (80수 진행) 구리 9단은 형세가 여의치 않다고 느낀 듯 직접 공격으로 중앙 백에 맹공을 쏟아부었지만 이 9단이 흑의 손아귀를 무사히 벗어나는 듯한 분위기다. 해설의 안조영 9단은 "구리 9단의 공격이 너무 심했던 듯하다"고 말한다.뾰족한 공격 수단이 보이지 않는 상황.
○&● (3신) 이세돌, 벌써 승기 잡았다? (94수 진행) 이세돌 9단이 타개에 성공함과 동시에 구리 9단의 공격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가는 순간. 안조영 9단은 "이른감이 있지만 이세돌 9단이 승기를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검토진에서도 구리 9단이 불리하다는 중론. 점심시간은 12시 30분부터다.
○&● (4신) 오전 대국 흐름 정리 현재 4판의 상황을 보면 이세돌 9단이 유리하고, 박영훈 9단이 곤란한 상황. 강동윤 9단은 아직 초반이라 윤곽이 잘 나타나지 않았다. 김지석 7단 대국은 아직 어려운 곳이 많이 남아 있어 아직 무어라 말할 수 없다. 이상이 현지 검토진의 의견이다.
○&● (5신) 이세돌 승리 확실시, 중국도 체념(171수 진행) 이세돌 9단의 승리가 확실시 되고 있다. 고노 린 9단 등을 중심으로 한 현지 일본 검토진도 이세돌 9단의 절대 우세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중국기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창하오 9단, 위빈 9단 등도 구리 9단의 역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 (6신) 한국 전원 유리! 고바야시 사토루 9단의 형세판단이다. 이세돌 9단은 승리가 확실하고 박영훈 9단 약간 유리. 강동윤 9단도 유리하며 김지석 7단은 매우 유리했으나 콩지에 9단의 반격이 성공해 이제야 좀 추격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김 7단이 유리하다고 한다.
○&● (7신) 이세돌, 구리 꺾고 준결승 진출! 이세돌 9단이 264수 만에 구리 9단을 제치고 백불계승을 거뒀다. 4강 진출!
○&● (8신) 김지석 박영훈 패, 강동윤은 대국 중 김지석 7단이 중앙에서 착각을 범하며 무너졌다. 콩지에 9단이 174수 만에 김지석 7단에게 백불계승을 거뒀다. 박영훈 9단도 박문요 5단에게 패했다. 박문요 5단이 박영훈 9단에게 214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박영훈 9단은 대국 내용이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국후 "계속 형세가 그리 좋지 않았고, 점점 차이가 벌어져 던졌다"고 했다.
이제 남은 판은 강동윤 9단 - 치우쥔 8단의 대국. 끝내기가 진행되고 있다.
○&● (9신) 강동윤 패배, 이세돌만 4강진출 치우쥔 8단이 강동윤 9단을 상대로 253수 끝에 백반집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3명의 기사가 탈락하고 이세돌 9단만 4강에 진출했다.
▲ 박영훈 9단(좌) 대 박문요 5단. 박문요 5단이 최대한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 커피를 타고 있는 이세돌 9단.
▲ 강동윤 9단이 대국 전 얼굴을 움켜쥐고 있다. 특별히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은 없었다고 한다.
▲ 김지석 6단이 미동도 없이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상대는 중국 랭킹1위 콩지에 9단이다.
▲ 가장 늦게 입장한 구리 9단. 이세돌 9단이 잠시 눈을 감고 있는 사이 구리 9단이 차를 한잔 타서 자리로 향하고 있다.
▲ 구리 9단이 몹시 긴장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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