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비유품 제 3」을 풀어본다(41)
3-28.
“사정이 이와 같으니 장자의 마음은 다급합니다.
<이 집은 이미 불길에 휩싸여 걷잡을 수가 없다. 이 집에서
때맞추어 나오지 않는다면 나의 아들들이 모두 불에 타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다. 우선 방편을 쓰서 아들들이 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장자는 아들들이 제각기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마음에 쏙
들만한 갖가지 진기한 물건이 무엇인지, 아들들의 속마음을
오래 전부터 훤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향해 목소리를
크게 높여 이릅니다.
<얘들아, 너희들이 아주 좋아하는 물건이 여기 있다. 참으로
구하기 어렵고 귀한 것들이다. 너희들이 지금 손에 넣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양이 끄는 수레, 사슴이 끄는 수레, 소가 끄는 수레 등 갖가지
수레를 지금 문밖에 가져다 놓았으니 마음껏 타고 놀아라.
너희들이 지금 불길에 싸인 집에서 속히 나온다면 원하는 대로
모두 주겠다.>
“爾時 長者 卽作是念
<此舍已爲大火所燒 我及諸子 若不時出 必爲所焚
我今當設方便 令諸子等 得免斯害>
父知諸子先心 各有所好 種種珍玩奇異之物 情必樂着 而告之言
<汝等 所可玩好 希有難得 汝若不取 後必憂悔
如此種種 羊車鹿車牛車 今在門外 可以遊戱
汝等 於此火宅 宜速出來 隨汝所欲 皆當與汝>
【풀 이】
●我及諸子
<내 슬하의 모든 아들들>
여기서 <及>은 及門, 及弟子에서와 같은 용법으로 쓰였다. 둘 다 <門下生,
門下弟子>라는 뜻이다.
註 1: 대부분의 번역서는 이를 <나와 아들들>이라 번역하고 있지만,
여기서 <及>은 설명한 바와 같이 <~와>, 혹은 <및>의 의미가 아니다.
註 2: 이 비유에서 아들들과 아버지는 각각 다른 위치에 있다.
즉, 아들들은 불타는 집 안에 있고, 아버지는 집 밖에 있다. 불타는
집으로부터 빠져 나와야 할 사람은 아들들이지 아버지가 아니다.
이는 중생들과 부처님이 각각 다른 경지에 있는 것과 같다.
●焚767 탈 분(불에 타다), 태울 분, 불사를 분
●燒778 불사를 소(태우다), 탈 소(불타다), 익힐 소(불에 익히다),
불날 소(화재가 일어나다), 야화 소(들불)
●種種珍玩奇異之物
<갖가지 진기한 애완품(장난감)>
*玩810 장난할 완, 사랑할 완(愛玩), 장난감 완(玩具)
●情必樂着
<틀림없이 좋아하다(마음에 쏙 들다).>
●鹿1412 사슴 록
●羊車鹿車牛車
三乘을 의미한다.
요즘 식으로 말한다면, BMW, 포르쉐, 롤스로이스 등 공장에서 금방 나온
스포츠 카 정도라고나 할까?
●可以遊戱
<가지고 놀아라.>
●宜速 신속히.
*宜352 옳을 의, 마땅할 의
●隨汝所欲 皆當與汝
<너희들이 갖고 싶어 하는 대로 틀림없이 모두 주겠다.>
3-29.
“아들들이 아버지의 말을 듣고 보니 과연 꼭 가지고 싶은
진기한 물건들입니다. 아들들은 그 물건을 바로 손에 넣고자
각자의 마음이 다급해진 나머지 서로 밀치며 앞을 다투어
불타는 집에서 나오게 됩니다.
이리하여 장자는 아들들이 무사히 불타는 집을 빠져나와
모두 네거리의 빈터에 아무 탈 없이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턱 놓여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아들들이 제각기 아버지에게 말합니다.
<아까 아버지께서 주신다고 했던 진귀한 수레들, 양이 끄는 것,
사슴이 끄는 것, 또 소가 끄는 것을 지금 주십시요.>
“爾時 諸子 聞父所說 珍玩之物 適其願故 心各勇銳
互相推排 競共馳走 爭出火宅
是時 長者 見諸子等 安穩得出 皆於四衢道中 露地而坐 無復障碍
其心泰然 歡喜踊躍
時 諸子等 各白父言
<父先所許 玩好之具 羊車鹿車牛車 願時賜與>
【풀 이】
●適其願故 心各勇銳
<그 물건들을 곧바로 손에 넣기 위해 각자의 마음이 심히 급하다(서로
밀치며 집을 나오게 되다).>
*銳1274 날카로울 예(銳刀, 銳利), 날랠 예(민첩하다, 나는 듯이 기운차고
빠르다)
●推524 밀 추(밀어 올리다), 밀 퇴(뒤에서 밀다), 밀어젖힐 퇴(밀어서 배제하다)
참고: 推는 두 가지 音價, 즉 <추>와 <퇴>를 지니고 있다.
*堆283 흙무더기 퇴, 쌓을 퇴
●排522 밀칠 배, 물리칠 배(排斥)
●馳1375 달릴 치(질주하다)
●衢1111 거리 구, 갈림길 구, 四衢道 네거리
●願時賜與
<지금 바로 주십시오.>
*時580 때맞출 시, 이 시(是와 同)의 의미로 쓰일 경우도 있다.
*賜1128 줄 사(하사하다, 허여하다, <요구 따위를> 들어주다)
3-30.
“사리불이여, 이때 장자는 아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꼭 같이
거대한 수레를 한 대씩 줍니다. 높기도 하려니와 넓기도 한
큰 수레였습니다.
온갖 보석으로 장엄하게 꾸민데다, 수레 주위로는 난간을 설치하고
사면에는 수많은 풍경들이 청아한 소리를 뿌리며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수레 위로는 널찍하게 덮개를 설치하여 이것 또한 진기한 갖가지
보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보석 실을 꼬아 꽃 같은 옥구슬을 매달고,
수레 안에는 부드러운 자리가 두 겹 세 겹 깔렸으며
그 위에 예쁜 베개까지 놓여 있었습니다.
이 거대한 수레를 하얀 소가 끌도록 했습니다. 그 소 또한 털이
고르고 윤이 날 뿐 아니라, 몸체도 특별히 빼어나
근육을 보아하니 힘이 온몸으로 뻗치고,
걸음걸이를 보아하니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달리기를 보아하니 바람과 같았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많은 종복들이 수레를 둘러싸고 시위(侍衛)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舍利弗 爾時長者 各賜諸子 等一大車 其車高廣 衆寶莊校
周匝欄楯 四面懸鈴 又於其上 張設幰蓋 亦以珍奇雜寶 而嚴飾之
寶繩交絡 垂諸華瓔 重敷婉筵 安置丹枕 駕以白牛
膚色充潔 形體姝好 有大筋力 行步平正 其疾如風
又多僕從 而侍衛之
【풀 이】
●大車
羊車, 鹿車, 牛車 정도가 아닌 大車, 즉 <거대한 수레>를 뜻한다.
여기서 羊車, 鹿車, 牛車는 三乘(다시 말해, 方便)을 의미하고
大車는 최상의 가르침, 즉 一佛乘을 의미한다.
●周匝欄楯(주잡난순)
둘레(주위)에 난간을 (설치하고).
●幰412 수레휘장 헌
●絡964 두를 락(둘러싸다)
●垂280 늘어질 수, 드리울 수
●瓔822 옥돌 영, 구슬목걸이 영
●重敷婉筵
<부드러운 자리를 여러 겹 깔고>
*敷552 펼 부(베풀다, 깔다, 敷設), 퍼질 부(널리 미치다)
*婉331 곡진할 완(婉曲), 아름다울 완
*筵930 자리 연
●膚1024 살갗 부
●枕614 베개 침
●駕1377 탈 것 가, 탈 가, 능가할 가(凌駕), 부릴 가(수레에 타고 소나 말을
부리다)
●姝328 예쁠 주, 연약할 주
●侍衛 임금을 모시어 호위하다.
*侍91 모실 시
(계 속)
첫댓글 ●我及諸子
<내 슬하의 모든 아들들>
여기서 <及>은 及門, 及弟子에서와 같은 용법으로 쓰였다. 둘 다 <門下生,
門下弟子>라는 뜻이다. ---> 그렇습니까? 저는 당연히 " <~와>, 혹은 <및>의 의미로 해 왔는데...
참! 배울 것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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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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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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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