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40분에 26명이 관광버스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텅 비어 가는 안타까운 심정과 그래도 다행이라는 마음이 교차했습니다.
1만원 씩 걷으니 26만원 버스전세금 총 42만원에 16만원이 적자인 상황이라 걱정을 하고 있는 터에 다행이도 행사 부대표로 자진해서 저를 돕겠다고 나선 윌(이)님이 다른 여러분들과 상의하여 추가로 형편에 따라 더 내도록 한 결과 19만 3천원이 더 걷혀 오히려 3만 3천원이 남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학생들로부터도 돈을 받는 것이 좀 마음이 아팠습니다.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간단히 하고 소견도 발표했습니다.
휴게소를 들렸다 갔는데도 서울 시청에 별로 늦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충북이라는 깃발을 들고 무대 맨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중안의 집행부와 봉사 및 안전 요원들이 분주히 준비하는 모습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름답고 믿음직스러웠습니다.
거기에는 진작부터 올라가 매일 상주를 하며 헌신 봉사하는 나무도령님, 지우계님, 천재작가님도 끼여 있습니다.
정말 남을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진정으로 봉사하고 희생할 줄 아는 흔치않은 보배들입니다.
충북 대표로 저와 윌, 푸슬이님이 나가 자유발언도 했습니다.
푸슬이님은 특히 두 번 씩이나 열정적인 연설을 해 청중을 압도하고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6시까지 우리 안티이명박 카페 주최 행사를 마치고 마로니에 광장에서 행진을 해서 합류한 국민대책회의 주최의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저는 식사대용으로 김밥을 사러 갔습니다.
김밥집이 잘 눈에 안 띄어 어떻게 하다 보니 퇴계로까지 가서 사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김밥도 맛있고 주인 분들이 친절하셔서 “김밥 찾아 삼만리”가 헛고생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은 3만 3천원에 조금 보태서 계산을 치루고 사장님이 태워주시는 승용차를 타고 행사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행사 진행 도중 한 8시 반 쯤인가 긴급 상황이 벌어졌다고 하면서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시위하는 시민이 연행되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행사를 중단하고 가두 행진을 강행하자는 압도적인 의견에 따라 시가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시청 앞 광장에서도 워낙 참가자가 많아 사람이 홍수를 이루었지만 행진을 하면서 대학생, 노동자, 정치권, 지나가던 행인들 까지 합쳐져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최류탄, 각목, 화염병, 돌 등이 없었을 뿐이지 6월 항쟁을 연상케 할 정도였습니다.
밤늦도록 시내를 누비다 한 밤 중에는 경찰이 닭장차를 바리케트삼아 막아놓고 물대포를 쏘며 대치 상태에 있는 청와대 진입로까지 진출하였습니다.
명박이떠나라님, 어깨도사님 등 열성분자들은 전방까지 진출하여 싸우느라 물벼락을 뒤집어쓰고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목이 터져라 구호도 외치고 노래도 불렀고 시가를 누비며 생생한 현장을 직접 보고 느꼈습니다.
마음 속 저변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암담한 심정이었지만 우리도 힘을 합치면 희망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동지애도 느껴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한 하루였습니다.
함께 한 동지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어쩌면 역사적 순간을 현장에서 맞을 행운을 기대하면서.......다음 번에는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하고 충북이 살아있음을 과시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부려봅니다.
2시 쯤 서울을 출발하여 집에 들어오니 4시가 넘어 날이 밝기 시작했습니다.
첫댓글 모두들 수고하셨 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같이 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합니다.
수고하셨어요ㅜㅡ
잠시 핸드폰충전할려고 겜방에 왔네요...오늘 첨이네요...겜방에 온지..어제의 사건을 계기로 많은 인원들이 속 속 시청으로 오시고들 계시던군요..^^*
정말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지역장님이 고생하며 가져다주신 김밥도 더할 나위 없이 맛있게 잘 먹었고 윌님께서 하루 종일 깃발 들고 계신 수고 덕에 길 잃어도 금방금방 잘 찾을 수 있었어요. 여러모로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그저 거리행진만 하고 돌아와서 정말 죄송합니다ㅠ_ㅠ 오늘도 세종로 지나서 전경과 대치만 하다 돌아왔습니다. 다음번엔 끝까지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이지 모두들 너무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바보같은 전 집에서 영상을 봐야 했지만.... 이건 뭐 욕 밖에 안나오더군요.... 보면서도 계속 미친 미친....... 입에서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울 아들도 너무 한다 그러더군요.... 친구가 청주 촛불 문화제에서 사다준 현수막 았습니다.....
인수니님...잘 들어가셨는지...공부도 햐야하고 시위도 해야하고...에구~
수고하셨습니다...오후되면서 날씨가 쌀쌀해 졌었는데 감기들은 안걸리셨는지 모르겠어여..... 한숨만 나옵니당 ㅠㅜ
역시 흙한줌님이셨군요!! 전 따로 가서 서울분들이랑 합쳐서 참여했습니다. 혹시 못보셨나? 제일 앞에 앉아있던 여학생 무리였는데. 동그란 판 들고, 태극기 뒤집어쓰고.. 고 팀에 있었는데^^;
하루종일 김밥 4줄과 생수로 버틴 하루였습니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미안했는데 집에와서도 잠을 이룰수 없더군요..날이밝도록 시위를 하던분들 모습을보며 저도 날을 밝혔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상경일과 참석자도 미리미리 모집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번엔 끝을 보고 5시쯤 내려와도 좋을듯해요~
다들 수고하셨어요. 솔직히 전 제대로 된 집회에 처음 참석하는 거라서 긴장이 많이 되더라고요 6월 5일 가실때 공지좀 올려주세요
일요일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부지테 뎌지게 혼났다는.. 그리고.. 어제 저녁 다시 청주집회에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