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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185> 노란손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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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기사의 제목은 이렇다. 지난달 말부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가 주축이 돼 풍선을 달기 시작했는데 현재 1000여 개로 불어났고 행사 당일까지 1만 개의 풍선이 달릴 예정이란다.
쯧쯧 하는 짓들 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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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손수건은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피트 하밀(Pete Hamill)의 작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1977년 샘터사가 '노란손수건'이라는 제목으로 제작한 시리즈 물 제1권에 실리면서 널리 소개됐다. 이 이야기에서 '노란 손수건'은 '용서와 화해, 환영과 수용'을 상징하는데 마지막 장면이 퍽 감동적이다.
- 윌리는 떡갈나무를 바라보며 넋을 잃고 앉아 있었다. 떡갈나무는 온통 노란 손수건으로 덮여 있었던 것이다. 스무장, 서른장, 아니 수백장이나 되는 손수건이 걸려 있었다. 떡갈나무 전체가 윌리를 환영하는 커다란 노란 깃발처럼 보였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노란손수건을 흔들고 달 때가 따로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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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는 범죄자였다.
-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이죠, 4년 동안의 긴 여행 말입니다. 나는...저기... 북부의 형무소에 있었지요. 그리고 이제야 형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랍니다." 우리는 윌리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 수가 없다. 다만 4년 동안 형무소에 갇혀 있어야할 정도의 범죄를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윌리에게 노란손수건이 의미를 갖게 된 사연이 소개된다.
- "지난 주, 가석방이 확실해졌을 때, 아내에게 다시 편지를 썼죠. 우리는 오버하우젠의 레벤호프에 살고 있었어요...... 그곳으로 들어가는 마을 입구에는 커다란 떡갈나무가 한 그루 있지요. 나는 아내에게 이렇게 썼어요. 만일 나를 다시 받아들이고 싶으면, 그 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걸어 놓으라구요. 만일 손수건이 없으면 나는 그냥 지나갈 테니까......"
아내, 그리고 그의 가족(아이들)은 윌리를 용서한다. 용서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용기를 필요로 한다. 윌리의 아내와 가족이 보여준 용기가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이다. 노란손수건이 전해주는 가족의 따듯한 사랑에 마음이 절로 푸근해진다. 범죄자를 포용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 모두가 잘 아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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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이 귀향하고, 노사모가 봉하마을에 1만여 개에 달하는 노란풍선이 흔들리는 장관을 연출한단다.
노란손수건, 노란 풍선의 이미지는 하나로 연결된다. 그것은 환영에 앞서 범죄자에 대한 용서다. 어떻게 됐든 용서란 소중한 것이다.
노란색으로 물든 '잃어버닌 10년의 주역'과 귀향이 한없이 서글프다.
-------------------------------------------------------------------------------- "6000~1만명 참석… 콘도에서 전야제도" 입력 : 2008.02.13 01:06 / 수정 : 2008.02.13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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