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景福宮
경복궁景福宮과 광화문光化門은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지만, 정작 그 이름에 담긴 뜻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경복궁의 명칭은 태조의 명을 받아 정도전이 지은 것이다. 경복이란 이름은 《시경》의 주아周雅에서 따온 것이다. 그 내용은, “이미 술에 취하고 덕에 배부르니, 군자 만년 그대의 큰 복을 도우리[旣醉以酒 旣飽以德 君子萬年 介爾景福]”란 뜻이다. 윗사람의 큰 덕에 힘입어, 모두가 배부르고 태평하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
경복이란 말이 들어 있는 끝 구절의 개이경복介爾景福의 개介는 돕는다는 뜻이고, 이爾는 당신이란 뜻이며, 경景은 크다는 뜻이다. 당신의 큰 복을 돕는다는 말이다. 그러니 경복의 의미는, 새 왕조가 큰 복을 누려 번영할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경복궁의 정문은 광화문光化門이다. 광光도 큰 덕[威德]을 가리킨다. 《서경 홍범書經洪範》에 “무릇 백성들이 왕이 펴는 법칙을 극진하게 교훈으로 삼고 실행한다면 천자의 큰 덕에 가까워질 것이다.[凡厥庶民 極之敷言 是訓是行 以近天子之光]”란 구절이 있다.
화化 또한 덕화德化, 인정仁政을 가리킨다. 《사기史記》의 변도행화變道行化 즉 “도道를 바꾸고 덕화를 행한다.”는 구절은 이런 뜻으로 쓰인 것이다.
그러니 광화문은 왕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뜻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