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158]
나는 구로공단지점에 근무할 무렵 담배를 하루에 2 갑씩 피웠다. 특히 미국제 팔리아먼트(Parliament)라는 담배를 좋아해서 그 담배만 피웠다. 그런데 사람들 얘기로는 외제 담배 중에서 그 담배가 가장 독하다고 했다. K지점장은 자기가 본 사람 중에서 나만큼 담배를 자주 피우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하였다. 홍재형 은행장과 서울 상대 동기이며 본점 심사부장을 역임한 K지점장이 지점장실에서 나와서 사무실을 둘러보면 내가 담배를 물지 않은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할 정도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담배부터 찾았고 빈속에 태우는 담배 맛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맛이 있었다. 그러나 장미에 가시가 있듯이, 빈속에 태우는 담배가 가장 해롭다고 한다. 평상시에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대 피우고 화장실에 가서 한 대 피우고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면서 두 대 피우고 버스를 기다리면서 두 대 피워 도합 출근 무렵에만 여섯 개비를 연속으로 피웠었다.
담배를 많이 피우던 어느 날은 길을 걸어가다가 갑자기 심장이 정지되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기도 했다. 담배로 인해서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원인인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렇게 담배를 자주 피우던 소위 체인스모커였던 내가 담배를 끊게 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은 나의 사랑하던 딸 수진이가 내가 핀 담배 연기를 마신 후 사경을 헤매는 독감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40도가 넘는 고열로 생명이 위험한 수진이를 나와 아내는 찬물에 담근 수건으로 몸을 적시는 등 밤새 간호했다. 다음날 동네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의사는 문진을 하더니 독감의 원인이 내가 핀 담배 연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나는 그 말에 큰 충격을 받고 담배를 끊기로 했다. 그런데 금연은 절대 만만치 않았다.
금연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든 고비가 첫 일주일이었다. 금연으로 인한 니코틴 혈중농도가 떨어지자 일정한 니코틴 혈중농도를 유지하려는 니코틴의 갈망이 엄청나게 나를 압박했다. 종일 담배 생각만 났다. 소위 니코틴 금단현상이었다. 쉽게 말해서, 니코틴이 몸속에 있는 자기의 세력이 약해지자 친구인 다른 외부의 니코틴(FRIEND)을 부르는 현상이었다.
나는 전문가의 충고에 따라, 물을 자주 먹고 담배가 생각날 때면 구운 오징어를 가위로 잘게 잘라 한 토막씩 먹었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이겨내기 시작했다. 담배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금연하는 데 가장 힘이 되었던 것은 담배를 끊음으로 가족들의 건강이 좋아진다는 점이었다. 특히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무서운 담배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가장 힘든 일주일이 지나가면서 점차 자신을 가지게 되었다. 입에서 검은 가래가 계속 나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니코틴의 세력도 점차 약해져 갔다. 담배에 관한 갈망이 확실히 줄어 갔다. 검은 가래는 일 년에 걸쳐 계속 나왔다.
체험을 해 보니 담배를 끊기 힘든 것은 두 가지 이유에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는 담배를 끊기 시작할 때 닥쳐오는 무서운 금단현상을 이겨내야 하는 어려움이고, 두 번째는 뇌의 기억장치 속에 입력된 가장 맛있게 피웠던 담배 맛의 기억이다. 그 기억은 기억의 회로에서 자꾸 떠올라 강력한 흡연 욕구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두 가지 중 첫 번째 보다 두 번째 요소가 훨씬 견디기 어려웠다. 두 번째의 원인으로 인해 담배를 끊은 지 10년이 지났지만, 다시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한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담배는 일급 마약처럼 끊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어떤 사람은 두 사람이 같은 직장에서 서로 담배를 끊기로 하고 먼저 담배를 피운 사람은 10만원의 벌금을 내기로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두 사람 모두 몰래 화장실에 들어가 담배를 피우다가 서로를 발견하고 쓴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담배를 끊고 좋아진 점이 두 가지 있었다. 첫째는 그동안 연례행사처럼 붙어 다녔던 목감기가 없어졌다. 감기가 흡연과 많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금연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두 번째는 끊임없이 발생하는 기침병이 해소되었다는 것이다. 기침은 20년간의 오랜 흡연으로 기관지가 많이 손상된 까닭이었다. 가족들도 나의 금연으로 감기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무엇보다도 집안 공기가 맑아져서 무척 좋아했다.
첫댓글 담배를 끊기가 제일 힘들다고 하던데
의지가 강하신 다저스님이 정말로 존경스럽네요.
인간승리 하신 다저스님께 큰 박수를 쳐드립니다..
제가 선물을 드리고 싶네요.
다음에 해외여행 가게되면 담배 한보루 사다드릴게요. . ㅎㅎㅎ
ㅋ ㅋ ㅎ ㅎ
저도 7년간 금연했다가 잔소리하던 파트너가 없어지니 다시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ㅎ 더 이상 담배피면 죽는다는 소릴 듣기전에는 끊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 ㅠ
Smoking is dog's habit 라는디~~
금연은 금주보다 신체 구조적으로 더 어려운 문제인데 아무래도 금연은 저처럼 중대하고 결정적인 삶의 계기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ㅡ
매일 담배 한갑과 믹스커피5잔
그리고 매일이다시피 마시는 술
그렇게 청춘을 보냈네요
남들보다 나름 재밌게 살았지만
지금에사 후회하면서 몸에게 사과합니다
재미난 글 잘봤습니다
몸님 지금이라도 섭생을 잘 관리해 나가시면 좋은 결과가 오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저스님!
금연하셨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저도 중2때 처음으로 담배 피웠는데
어느날 감기에 담배 맛이 없어서 그동안 마니 피웠으니 이제 그만 피워야지 하면서
내 자신과 한 달 동안 씨름하다 금연하게 되었어요
금연 한지도 십년이 흘러가네요~~ㅎ
훈남님 정말 잘하셨습니다. 술은 소량은 인생의 즐거움을 가져다 주고 건강에 해악을 끼치지 않지만 담배는 백해무익이니 잘 끊으셨습니다. 의지력도 대단하십니다ㅡ
다저스님으로 하여금 그 힘든 금연을 성공하게 한 원동력은 깊은 부성애로군요.
존경스럽습니다.
제 남편도 끊었다 다시 피우기를 거듭하더니 기어코 금연에 성공한지 25년 정도 됩니다.
금연의 필요성 및 성공담을 잘 써주셔서 아주 유익한 글이네요.
존경하는 항아리님 오늘도 방문해 주셔서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ㅡ 저는 40세에 금연을 단행하여 이제 35년째입니다. 만약에 금연을 하지 못했다면 지금 이렇게 생존해 있지 못했을 겁니다.
담배는 본인 뿐만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심한 해악을 끼치는 물건입니다. 저의 돌아가신 큰 형님도 집안에서 흡연을 하다가 그동안 연기를 수도 없이 마셔온 형수가 갑자기 쓰러져 엠블란스로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직후 형님이 큰 충격을 받아 금연을 실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항아리님의 배우자님이 조기에 금연에 성공하셨다니 다행중 다행한 일입니다. 의지력이 대단하십니다ㅡ
시상에,,,
술 끊는 넘 하고는 친구해도
담배 끊는 넘 하고는 친구 하면 안 된다 란 말이 있을 정도로 힘든게 금연인데,
그 걸 성공하시다니,
참 대단하십니다.
존경스럽기 까지~~~
ㅎ
방장님 담배 끊어도 친구해 주세요 ㅎㅡ죽기 살기가 아니면 정말 끊기 힘들었습니다ㅡ
자식을 위해서라면 못할게 없는 부모마음..
담배 끊고 오는
금단현상으로 다시 피우게 되는분들 많으신데 정말
의지가 대단하셨네요~^^
제 친정아버지도
폐암4기 판정 받고 한달만에 돌아가셨는데 담배가 주 원이이셨던거 같아요..
담배 안피는 부인들도 옆에서 담배연기와 냄새로 폐암이 걸리듯 담배는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해가 되니 없애는
방법 없을까요~~
예전에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폐암에 걸려 국민들에게 TV에 나와 금연을 간절히 호소했던 기억이 납니다
보라님 부친께서 예전 폐암으로 돌아가셨다니
정말 가슴아픈 사연입니다
담배는 오직 금연해야만 하는 절실한 이유나 계기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금연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담배 하루에 (마일드7 ) 2갑
소주는 1병 을 마시고 피워
입에서 몸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신사의 품격이 떨어졌습니다
2010년 1월 1일 술도 끊고 담배도 안 태운다고 결심했지요
그 후로 한 모금도 안마시고 안 태웠는데
가끔 기원에서 친구들과 담배를 태우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결심은 이미 담배와 술을 끊었지만
생각은 아직도 기억하나 봅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련만
체인 스모크이셨던 다저스님의 결심은 대단하신 일이셨습니다
아직 금연 못하시는 분들의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잘쓰시네요~감사드립니다
바다님도 끊기 힘든 담배와 술을 16년전에 일찍 끊어셨다니 의지가 대단하십니다. 그래서 그런지 바다님의 신관이 좋게 보였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신 삶 사시기 바랍니다ㅡ
이 글을 읽고 금연하시는 분이 생겼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