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룩스, 프랑스, 독일 (19.05.17~0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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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adang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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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생명을 구한 오줌싸개 소년 벨기에의 수도 브리쉘 거리 한 모퉁이에 서 있는 오줌 싸는 꼬마 동상을 모르는 이가 별로 없다. 이 동상의 주인공은 꼬마 쥘리앙이다. 쥘리앙은 태어나자마자 산후조리를 잘못해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대신한 할머니의 손에 키워졌다. 할머니는 쥘리앙이 젖을 떼기까지 시내는 물론 이웃 마을까지 원정을 나가서 젖동냥을 해 그를 정성으로 키웠다.
쥘리앙의 아버지는 막노동으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더구나 할아버지 병원비로 해서 빚을 안고 살아가기 때문에 힘들게 연명해 가고 있었다. 쥘리앙의 아버지는 멀리 시골에 가 있어서 집에 자주 오지는 못해도 생활비는 붙여왔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아버지의 소식도 생활비도 끊어지고 말았다. 할머니는 어쩔 수 없이 장터 모퉁이에서 노점상을 시작했다. 그 무렵 쥘리앙은 땅거미가 지고 주변이 어둑해지는 저녁 무렵만 되면 새벽광장에 나가 아버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가 아버지는 언제 올지 기약이 없다고 말렸지만 쥘리앙은 막무가내였다. 꼬맹이였던 시절 아버지와 헤어져서 어렴 풋이 밖에 아버지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쥘리앙 이었지만 해가 거듭 될수록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가 간절히 보고 싶었다 그해 겨울에도 아버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날따라 오후 늦은 무렵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많은 눈이 내렸다. 그러나 소년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평상시 같으면 할머니가 마중 나왔건만 할머니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깊이 잠들어 나오지 못했다. 사람들이 귀가를 서둘러 죽은 듯이 적막한 광장에서 쥘리앙은 기다림에 지쳐 분수대에 기대어 잠이 들고 말았다. 그런데 소년의 꿈결에 “쥘리앙, 살려다오.”하는 아버지의 절규를 들었다. 깜짝 놀라 일어나 주변을 살펴봤으나 아버지는커녕 인 적조차 없었다. 마침 그동안 꾹 참았던 소변을 더 이상 참기 힘들어진 소년은 광장 한편으로 가 시원하게 소변을 보았다. 소년이 실례를 한 자리가 녹아내리는 눈 속에서 웬 사내의 발이 드러나지 않는가. 소년이 서둘러 쌓인 눈을 치우자 알콜 냄새를 짙게 풍기며 가늘게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40대 남자가 나타났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쥘리앙이 간절히 기다려 오던 아버지였다. 본 능적으로 아버지가 죽어 가고 있음을 깨달은 소년은 “사람 살려”라고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다. 마침 마차를 몰고 지나 가던 한 할아버지가 그 소리를 듣고 황급히 달려와 아버지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 후 그들은 가난을 이겨내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리고 훗날 사람들은 소년이 오줌을 싸 동사 직전에 처한 아버지의 생 명을 구했다고 해서 그 자리에 동상을 세워 그 지극한 효심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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