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날에,
다시 산을 찾아 나서는데...
이번 산행도,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무명산을 찾아갑니다.
그나마 다행은,
함께할 일행이 있고,
저녁 식사는 미리 준비해서 떠나는데...
일정은,
신사역을 출발하여,
성주에 있는 칠봉산을 다녀오는 것인데...
성주로 가는 길에,
버스가 화서 휴게소에 들렀는데...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더니,
라면 4천 원 공깃밥 1천 원...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타 휴게소보다 금액까지 착해서,
깨끗하게 비운 빈 그릇으로 인증합니다. ㅎㅎ
4시간을 달려서,
드디어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는데...
차에서 내린 산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산속으로 향하고...
나도,
부지런히 장비를 챙겨서,
앞에 가는 산꾼들을 따라 가는데...
등산로는,
누군가 깨끗하게 정비를 했고...
조그만 잡초까지도,
예초기로 깔끔하게 다듬었는데...
어지간한 묘지보다,
더 깔끔하게 벌초를 해 놓았고...
산행을 시작하고,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는데,
벌써 첫 번째 봉우리에 도착했는데...
이름은,
대성산이라 하고,
높이가 425미터입니다.
그런데,
이런 장소를,
산이라고 해야 할지??
두 번째 목표는,
500미터가 조금 못 되는,
대황산입니다.
역시나,
가는 길은,
너무나 잘 정비되었고...
지난번 제천에서,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어,
걱정을 많이 하고 왔는데,
여기는 식은 죽 먹이이고...
산도 낮은데,
일부 구간은,
이렇게 임도가 나타나고...
일반 임도도 싫은데,
시멘트로 포장까지 해놨고...
암튼,
지난번 쓰린 경험으로,
이번에는 다른 사람 꽁무니만 졸졸졸... ㅋㅋ
역시나,
두 번째 봉우리도,
너무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반겨주고...
바위는 고사하고,
조그만 돌멩이도 없는 대황산은,
산이라 하기에 쑥스럽기만...
어쨌든,
인증을 남기고서,
세 번째 질봉산으로 가는데...
이번 산행은,
유명하지 않는 곳이라,
험난한 코스를 예상했는데...
코스는 정말 좋은데,
내 발과 몸이 엄청 피곤해지고...
이런 길을 걷기 위하여,
4시간을 달려왔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기만 했고...
길가에,
도라지 한 포기가 자라는데...
야생에서,
홀로 크는 줄 알았지만...
누군가,
자기 산에 씨를 뿌린 듯...
나름,
유명한 산이라고 해서,
힘들게 찾아왔는데...
도라지 밭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주말농장이 지천으로...
더구나,
제법 규모가 큰,
과수원까지 있고...
길가에는,
벌개미취가 피었는데...
많이 피지 못하고,
한송이가 바람에 산들거리고...
날이 아무리 더워도,
국화 종류가 피는 걸 보니,
남쪽 산하에도 가을이 찾아왔네요!!
시멘트길은,
2Km 남짓 이어지는데...
산을 온 건지,
들에 밭일을 하러 왔는지 의문이고...
암튼,
일행을 앞세우고,
부지런히 칠봉산으로 갑니다.
칠봉산 정상에는,
먼저 온 일행들이,
저마다 인증하느라 바쁘고...
여기도,
깨끗하게 벌초를 했지만,
우리 말고는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한 가지 의문은,
높지도 않고 볼 것도 없는데,
여길 왜 왔을까??
의문을 뒤로한 채,
정자에 앉아서 목을 축이는데...
엄청 힘든 산이라 생각하고,
이온음료와 얼음까지 챙겼는데...
산이 아니라,
나지막한 언덕에서,
이걸 꺼내려니 엄청 쑥스럽기만...
산을 내려와서,
가던 길을 돌아왔습니다.
왜냐하면,
다음은 성암산으로 가야 하는데,
가는 길이 뒤에 있어서...
그런데,
성암산을 가는 방법을,
아무도 몰라서 이길로 접어들었는데...
앞서는 사람을 따라,
무작정 걸어 보는데...
가는 길은,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내려가고...
덕분에,
없는 길을 헤치면서,
다시 등산로를 찾기까지 잠시 고생을 했고...
다시,
등산로를 찾아서,
부지런히 걷고 있는데...
산속에는,
사람이 기거하는,
조그만 움막이 두 채나 있고...
일부러,
가까이 다가가서,
주변을 살펴보니 사람의 흔적이 곳곳에...
움막 옆에는,
이런 울타리가 존재하는데...
울타리 안에는,
최근에 매장한 듯한,
묘지가 세봉이나 있네요!!
아마도,
이장을 하고서,
시묘살이를 한 듯...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시묘살이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으시시하기도...
암튼,
등산로는,
이렇게 표시는 잘되어 있지만...
사람의 흔적이 없어서,
등산로는 묵어만 가고...
일부 구간은,
등산로라기보다,
잡목이 산을 가득 메웠고...
심지어,
얼마나 오래됐으면,
발을 디딜 수가 없었고...
덕분에,
오지체험을 하면서,
산행을 즐겼네요!!
나무가 없는 곳은,
수풀이 사람 키보다 크게 자랐고...
바로 앞에 일행이 있음에도,
수풀만 흔들릴 뿐,
사람은 보이질 않았고...
암튼,
나즈막한 언덕인데,
걷기는 만만치 않았고...
나무가 없으니,
주변을 조망하기 좋은데...
잡초가 우거져서,
탁 트인 느낌은 덜했고...
그래도,
이만한 조망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잠시 쉬면서 목도 축였고...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수풀에서 인증도 했고...
여름의 끝자락임에도,
날은 엄청 더웠지만,
그 맛에 산행을... ㅋㅋ
암튼,
가을을 기대하며,
산행을 이어가는데...
성암산 가는 길에,
나지막한 언덕에서,
가야산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가야산의 웅장한 산세가,
멀리 이어지는데...
산세에 눌려서,
가을은 오질 못하고 있는 듯... ㅎㅎ
나무도 없는 곳에서,
뙤약볕을 즐기면서(??),
산행을 이어가는데...
거친 수풀과,
쇄때기의(띠풀) 날카로운 잎은,
내 피부를 갈기갈기 찢는 느낌이고...
암튼,
길도 없는 곳에서,
고생하며 길을 걷는데...
지도에는,
내가 걷는 곳이 등산로라고 나오는데...
산 허리를 감돌면서,
새로운 임도가 보이는데...
아마도,
내가 가는 구질은 없어지고,
새 임도를 따라 등산로가 이어지는 듯...
등산을 마무리하고,
그 사실을 알았지만,
당시에는 몇몇 산꾼들이 무작정 걸었고...
그나마 다행은,
맞은편 나즈막한 봉우리만 지나면,
목적지인 성암산이 멀지 않았다는 점...
혹시,
이정표가 보이나요??
그냥,
잡초가 무성할 뿐인데...
이정표는,
조그만 나무 아래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고...
한때는,
사람의 왕래뿐만 아니라,
농사를 지던 곳이라 시멘트 포장도 돼있는데...
지금은,
잡목이 우거져서,
그냥 지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암튼,
오지산행이라 그런지,
험난한 구간이 연속이고...
길가에,
자리공나무가 열매를 맺고 있는데...
자리공은,
독성도 있지만,
나물로 먹고 이뇨작용에 특효라고...
그런데,
이게 자리공인줄 알았는데,
미국에서 건너온 미국자리공이라고... ㅠ.ㅠ
다시,
조그만 공터에 도착했는데...
분명,
산객을 위한 이정표는 있지만,
멧돼지들의 놀이터였고...
그 길을,
속절없이 걷는 일행은,
어떤 생각이었을까요?? ㅎㅎ
드디어,
험난한 구간도 끝나 가는데...
따가운 햇살은,
멈출 기미가 전혀 없고...
높고 푸른 하늘이,
이럴 때는 원망스럽기만...
조그만 언덕을(??) 지나고,
땅을 개간하고 있는 곳에 도착했는데...
날이 너무 더워 그런지,
부지런한 농부도,
일손을 놓고 있는 듯...
암튼,
네댓 명이,
언덕을 지나 성암산으로 발길을...
부지런한 농부가,
산을 개간하면서,
두릅나무를 심었는데...
두릅은,
날씨와 무관하게,
튼실하게 자라고 있네요!!
그런데,
이른 봄에 산꾼이 온다면,
손을 많이 탈 것 같은데... ㅠ.ㅠ
개인 농장을(??) 지나고,
다시 임도로 접어드는데...
조금 전,
험난한 산을 넘지 않고 임도를 따라 걸으면,
여기까지 편하게 오는 방법이 있었고...
암튼,
사전 정보가 부족하여,
생고생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네요!!
조금 전,
묘지 입구에서부터,
등산로가 이런 모습이고...
자세히 살펴보면,
트랙터를 이용해서,
등산로를 밭이랑처럼 만들었는데...
이런 등산로는,
1K가 넘게 계속 이어졌고...
아주 긴 밭고랑은(??).
이 무덤에 나타나면서 마무리 됐는데...
아마도,
효심이 지극한 후손들이,
묘지까지 편하게 이동하려고 그런 듯...
더구나,
멧돼지의 침입을 막으려고 철조망까지 친 걸 보면,
이 묘지의 후손들은 엄청난 효자일 듯...
정보가 부족하며,
길도 없는 산을 걸었지만...
성암산 부근에 도착하니,
트랙터로 밭고랑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풀도 없는 소나무 숲은,
깔끔하게 정리를 해놨고...
힘들었지만,
드디어 성암산에 도착했는데...
왜 왔는지,
의문만 가득했고...
고생한 것에 비하면,
너무 허무한 결과였습니다.
산을 내려가는 길은,
수풀이 우거졌지만,
걷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왜냐하면,
조그만 무덤이 곳곳에 있는데,
무덤까지 잡목을 깔끔하게 제거를 해서...
상주 성암산은,
죽은 자가 대접받는,
최고의 명당인가 봅니다.
내려가는 길은,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데...
이 정도면,
송이버섯이 자랄 수도...
행여 하는 마음에,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내 눈에는 그런 행운은 없었고... ㅎㅎ
산행이 마무리되는데,
여기도 엄청 큰 묘지가 3개나 있고...
성주는,
조상을 극진하게 모셔서,
참외가 엄청 잘되나 봅니다.
어쨌든,
조상님이 도와준다면,
뭐든지 좋을 듯... ㅎㅎ
무덤을 지나고,
마을 어귀를 찾아가는데...
여기도,
사람의 왕래가 없어서,
수풀이 어른 키보다 더 자랐고...
그런데,
이런 곳이 뭐가 좋다고,
힘들게 찾아왔을까요??
신기하게도,
산행용 이정표는,
곳곳에 자리하고 있네요!!
참외를 많이 팔아서,
돈이 남아 이런 이정표를 세웠을까??
암튼,
쓸데없는 이정표에 돈을 쓴다는 것이,
너무나 부럽기만 했네요!!
산행을 마치고,
조그만 계곡을 찾았습니다.
땀도 닦고,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려고 하는데...
소가 제법 깊어서,
조금은 망설이기도... ㅎㅎ
너무 더운 관계로,
홀라당 벗고서 물속으로 뛰어들었는데...
웅덩이가 크지는 않지만,
내기를 훌쩍 넘길 정도로 깊었고...
암튼,
물장구치면서,
한참 동안 즐겼습니다.
바위에,
다슬기가 엄청 많았는데...
크기가 너무 잘어서,
큰 놈으로만 추렸습니다.
용도는,
잠시 뒤에... ㅎㅎ
주변에 상가가 없어서,
집에서 미리 준비한 식사입니다.
콩나물 넣고,
다슬기로 국물내고,
시원한 소주는 덤으로... ㅎㅎ
그리고,
동생이 보내준,
길쭉한 포도도 한송이...
(정말 맛있었음.)
산행을 끝내고,
서울에 도착했는데...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양재에 있는 칼국수 집으로...
칭구 덕분에,
족발에 만두까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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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산행이지만,
함께할 친구가 있어,
정말 즐거운 산행이었고...
산행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함에 있어,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네요.
함께한 칭구,
맛난 음식을 대접한 칭구,
모두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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