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2(금) 색다른 투어 cafe의 아침편지
김연아에게 / 이해인 수녀
네가 한 번씩
얼음 위에서
높이 뛰어오를 적마다
우리의 꿈도 뛰어올랐지
온 국민의 희망도 춤을 추었지.
맑고 밝고 고운 네 모습
보고 나면 다시 보고 싶어
많은 사람들은
사진을 들여다보며
웃음 속에 말하네.
"이 아인 계속 소녀로 남으면 좋겠다.
세월 가도 변치 않는
희망의 요정으로 남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나비가 되고 새가 되고 꽃이 되는
그 환상적인 동작 뒤에 가려진
고독의 땀과 눈물을 잠시 잊고
우리는 모두 동화의 주인공이 되었지.
그 순간만은 모든 시름을 잊고
한마음으로 기뻐하며 응원하는
너의 가족이고 애인이 되었지.
오른손에 낀 묵주 반지 위에서
보석보다 빛나는 너의 기도를 사랑한다.
영혼의 진주가 된 너의 눈물을 고마워한다.
때로는 얼음처럼 차갑게
불꽃처럼 뜨겁게
삶의 지혜를 갈고 닦으면서
늘 행복하라고
우리 모두 기도한다..
우리도 일상의 빙판을
가볍게 뛰어오르는
희망의 사람이 되자고
푸른 하늘을 본다, 연아야.
- 「희망은 깨어 있네」 中에서 -
책소개
이해인 수녀의 시집 <희망은 깨어 있네>는 올 1월15일 출간 직후 시 부문 베스트셀러 정상에 오른 뒤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3만5000부 정도가 팔렸다. <희망은 깨어 있네>는 이해인 수녀가 직장암 발병 사실을 안 2008년 여름부터 쓴 시 100편을 묶은 시집이다. 잡지 등 매체에 따로 발표하지는 않고 일기 쓰듯 써서 보관했다가 시집으로 엮은 것이다. 병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쓴 것들이기 때문에 시에는 삶과 죽음, 고통과 행복에 관한 사유가 진득하니 녹아 있다.
암 투병 중인 이해인 수녀는 여전히 삶에 대한 기쁨과 감사를 놓지 않고,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았다. 작고 소박한 것들의 소중함을 말하며, 그 속에서 아름다움과 행복을 찾아왔던 시인 특유의 감성과 생각이 투병을 하면서 더욱 섬세해지고 깊어졌음을 엿볼 수 있다. 시 한 편 한 편에 시인이 몸으로 깨달은 이치가 담겨 있다.
저자소개
이해인 수녀
이해인(李海仁, 본명 : 이명숙, 1945년 6월 7일 ~ )은 천주교 수녀이자 시인이다.
1945년 6월 7일에 강원도 양구군에서 태어났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아버지가 납북 되었고, 가족은 부산으로 피난을 가게 되었다. 이 때는 부산성남초등학교에 다녔고, 서울이 수복된 후에는 다시 서울로 올라가 창경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당시에 이해인의 언니가 가르멜 수녀원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는 수녀가 되는 데 영향을 끼쳤다. 1958년에는 풍문여자중학교에 입학하였고, 이 무렵에 시 〈들국화〉가 쓰여졌다. 이후 1961년에는 성의여자고등학교에 입학하였으며, 졸업 후 1964년에 올리베타노의 성 베네딕토 수도회에 입회하였다. 세례명은 클라우디아이다.
최고예술인의 영예 제1회 '울림예술대상' 시상식 / 작사부분 수상자선정시 프로필
일시 : 2004년 10월 24일(일) 오후 5시 30분 / 장소 : 세종문화회관 4층 컨퍼런스홀
입회한 이후부터 '해인'이라는 필명으로 가톨릭에서 발간하는 《소년》지에 작품을 투고하기 시작했다. 1968년에 수도자로 살 것을 서원한 후,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에서 경리과 보조 일을 하였다. 이후 필리핀에 있는 성 루이스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종교학을 공부하였다. 귀국한 후 1976년에 첫 시집인 《민들레의 영토》을 발간하였다.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는 종교학을 공부하면서 타 종교에 대한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었으며, 〈시경에 나타난 福 사상 연구〉라는 논문을 집필했다. 1983년 가을에는 세 번째 시집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를 발간하였다. 1992년에 수녀회 총비서직을 맡게 되었다. 비서직이 끝난 1997년에 '해인글방'을 열어두고 문서 선교를 하기 시작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부산 가톨릭대학교의 교수로 지산교정에서 '생활 속의 시와 영성' 강의를 하였다. 2008년에 직장암 판정을 받아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고 2009년 4월부터 부산에서 장기휴양을 하고 있다.
오늘 서울의 날씨는 영상 36도로 최고의 폭염이었습니다. 경북 영천은 영상 39도나 된다는 일기예보에 놀랐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제 우리나라도 아열대국가가 될 조짐이 보입니다. 그건 그렇고 지난 밥에 꼼장어를 안주삼아 너무 酒님을 과하게 모신 탓으로 종일 맥쎄가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늘 회의시에도 역시 분위기가 많이 냉냉했고 또 고성이 오갔는데 상기인은 설상가상으로 피로감이 몰려서 그 와중에 간간히 졸았습니다. 하여 미운오래새끼가 될 것 같았습니다. 참을 인(忍)인자를 마음에 계속 새겨 보았습니다.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