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자충수(自充數) 변명보다는 젊은이답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앞으로의 정치인생에 도움이 될 것. 문무대왕(회원)
자충수(自充數)란 용어는 바둑에서 자주 쓰는 용어다. '자기의 수'를 줄여서 상대방에게 잡아 먹히게 하는 일종의 자해(自害) 행위다. 이준석 '국민의힘'당 대표가 자충수에 걸려 들어 입장이 난감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기간 때 당대표답지 않게 두 번이나 몽니를 부렸고 노회한 김종인翁을 앞세워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고 잔재주를 여러 차례 보여준 바도 있다. 이런 와중에 이준석은 유투버 '가로세로연구소'의 폭로로 신상문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7일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준석 당대표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서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징계결정 사유에 대해 "이준석 당원은 김철근 정무실장이 지난 1월 대전에서 장모씨를 만나 성상납과 관련한 사실확인서를 작성받고 7억원 상당 투자유치 약속증서를 작성해준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소명했으나, 윤리위가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위 소명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위원장은 "성상납 의혹에 대해선 판단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표의 측근으로 증거인멸 의혹에 연루된 김철근 정무실장에 대해선 '당원권 정지 2년'이라는 고강도 징계결정을 내렸다. 윤리위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윤리위 규정상 징계실행을 결정할 권한이 당대표에게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당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했다. (조선일보 보도 인용). "이준석 대표는 0선 30대 당대표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화려하게 등판했지만 1년 만에 벼랑 끝에 내몰렸다. 尹핵관들과의 갈등으로 리더십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정치적 희생양임을 부각시켜 다시 일어날것을 모색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인용) 이준석은 원래 세 가지 약점을 안고 정계에 입문했다. 첫째 재승박덕(才勝薄德)이다. 재주가 넘치는 사람이 덕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정치는 재주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포용과 아우름의 용인술이 있어야 한다. 자기 혼자만 똑똑하고 자기만이 제일이라는 자만에 빠지면 함께 하는 동행자가 없는 법이다. '재승박덕형' 정치인들이 대부분 정치인으로는 실패했다. 둘째 이준석은 정치 스승을 잘못 만났다. 배신의 아이콘으로 지적받고 있는 Y를 정치 스승으로 삼은 것이 패착중의 패착이었다. 큰나무 아래에 있는 나무는 그늘에 가려 크게 자라나지 못한다. 그러나 사람은 큰 인물 밑에서 큰 인물이 배출된다고 했다. 큰 인물은 역시 사람을 키운다는 말이다.그러나 이준석은 큰 인물을 만나지 못했다. Y 역시 '재승박덕형'에다 언행이 가볍고 상대방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인물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이준석은 문제의 Y를 따라다니는 '똘마니' 노릇을 충실하게 했다는 세평이 지배적이다. 셋째, 이준석은 정치대도를 공부하지 않고 꼼수정치에 눈독을 들였다, 마치 성공(石工)이 돌 깨는 방법을 배우기 전에 눈 깜박이는 것부터 배우는 데 열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이 앞으로 큰 정치를 하고 싶다면 언행은 물론 걸음걸이부터 아장아장 걷지 말고 의젓하고 당당한 모습부터 익혀야 할 것이다. 이준석은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젊은이들이 모두 자신의 편에 서 있다고 착각할지 모르나 아직 '구상유취(口尙乳臭)'란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번 '징계파동'을 자신의 부덕한 소치(所致)로 생각하고 변명하기에 몸부림치기보다는 젊은이답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의 정치인생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