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김정호 작사/작곡)는 1980년 발매된 「채은옥」
2집 앨범 타이틀 곡으로 "하얀 나비", "이름 모를 소녀" 등을
만들고 불렀던 싱어 송 라이터 김정호(1952~1985)가 만들어서
그녀에게 준 곡입니다.
진한 '허스키 보이스'에 독특한 음악적 메시지로 대중에게 어필 했던
「채은옥」(1956년생)은 20세인 1976년에 TBC 라디오 대학생 보컬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1집 "빗물"로 데뷔했습니다.
그녀의 가녀린 듯 깊은 음색에서 나오는 슬프고도 감동적인 가사는
당시 많은 연인(戀人)들의 마음을 저리게 했습니다. 그런데, 1975년
한국 대중가요계를 뒤흔든 일대 사건, 대마초 파동이 일어났습니다.
1976년, 1977년에도 대마초 파동은 계속 되었는데,
「채은옥」도 1977년 여기에 연루되면서 활동이 금지 되었습니다.
결국 대법원 판결까지 가서 무죄를 증명했지만 한 번 찍힌 낙인과
그동안 흘러간 기간은 회복하기 어려웠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는 '여자 김정호'라고 불리는 「채은옥」의 감성과
목소리에 어울리게 만들어진 곡입니다. '김정호'의 감성이 '여자
김정호'라고 불리는 「채은옥」 과 만나 그 감성의 깊이가 한 없이
깊어집니다. 「채은옥」의 뛰어난 가창력과 허스키하고 호소력 있는
음색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사랑에 설레는 노랫말"에 다소
빠른 템포의 곡임에도 불구하고 슬픈 느낌이 안개처럼 나도 모르게
조용히 가슴속을 채웁니다. 사랑은 이렇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고
합니다. 「채은옥」의 노래도 갑자기 찾아 왔으나, 가슴 속 깊이 오래
오래 머무르며 「채은옥」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팬들의 마음을
채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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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아무도 모르게
날 찾아온 그 님에게 사랑을 배웠네
세월이 갈수록 내 가슴 속에는
그 님의 사랑 깊어갔네
아~ 후회는 안 해요
내 곁에서 멀어져도
아~ 외롭진 않아요
그 님 모습이 가슴에 있으니
어느 날 갑자기 아무도 모르게
날 찾아온 그 님에게 사랑을 배웠네
세월이 갈수록 내 가슴 속에는
그 님의 사랑 깊어갔네
아~ 후회는 안 해요
내 곁에서 멀어져도
아~ 외롭진 않아요
그 님 모습이 가슴에 있으니
그 님 모습이 가슴에 있으니
그 님 모습이 가슴에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