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담화에 전국서 격앙된 반응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책임자 수사와 처벌, 탄핵 등 요구에 "광란의 칼춤", "거대 야당의 거짓 선동"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퇴진을 거부하자 전국 각지 시민단체와 야권 정치단체,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격앙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윤 대통령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정 마비의 망국적 비상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통령 법적 권한으로 행사한 비상계엄 조치"라며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참담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국회에 총을 들고 갔음에도 '소수의 병력만 2시간 넣어놓은 것이 그리 큰 죄냐', '할 수 있는 통치 행위'라고 말한 것은 뻔뻔하다는 표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도함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반드시 탄핵안이 통과시키도록, 더 많은 촛불이 중심 시내를 메울 수 있도록 열심히 함께 뛰고 힘을 모아야 한다.또한 시민단체들은 "내란이라는 광란의 칼춤을 춘 자는 윤석열 본인"이라며 "탄핵에 드는 시간도 아깝다. 지금 당장 시민의 힘으로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하며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대통령 담화문은 헌정질서를 유린한 비상계엄 관련 책임과 반성은커녕 여전히 국민과 싸우겠다는 뜻으로 들린다.여야를 떠나 국민 목소리는 안중에도 없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실망했다.국민 안위를 위해서라도 시급히 광기 어린 윤 대통령을 퇴출해야 한다.
시민단체들은 대통령 담화에 "국민을 향한 적반하장식 협박이자 내란 합리화",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것", "헌법재판소에서 판을 뒤집어 보기 위한 극한 선동"이라는 등 날 선 반응을 내놨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을 비롯해 영남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는 이어졌다.
대구참여연대는 "윤 대통령은 내란 부정을 넘어 정당성을 강변했지만 윤석열이 말한 그 어떤 사유도, 그 모든 사유를 다 합쳐도 결코 비상계엄령을 선포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며 "수사기관은 즉시 윤석열을 체포하고 국회는 하루빨리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촉구했다.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경남도당도 "대통령 담화가 거짓과 궤변으로 점철됐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통령 즉각 사퇴, 국민의힘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의 탄핵 찬성 동참 등을 엄중히 요구했다.진보당 울산시당도 긴급 성명을 내고 "국민 가슴에 총구를 겨눈 불법 계엄, 내란 범죄를 일으킨 윤석열이 또다시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며 "범죄자 윤석열을 당장 체포하고, 망동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했다.야권 성향 시민단체와 정당뿐만 아니라 여권 소속 지역단체장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동시에 성토하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