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 아버지 술 취 하시겠다."
" 그럼 저승 못 찾아가실까 봐 걱정 된다.”
27일 아버지 제사로 대전현충원에 다녀왔는데
가족 수가 많아 제사상에 올린 술이 많아 한 말입니다.
“ 내년에는 독한 소주 대신 막걸리 사 오겠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는 술을 못 드시는데
나는 술고래이니 이게 뭔 조화인지 모르겠습니다.
돌연변이인가?
아님 주워 온 자식인가?
어느 해 추석
살아생전 낚시를 좋아했던 귀신이
제사 밥을 얻어먹으려고 아들집으로 가다가
천수만 검은여수로를 지나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더랍니다.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간다고
구름에서 내려 낚시하는 것을 잠시 구경하고 있는데,
어! 어디서 많이 본 낮 익은 얼굴이 있더랍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
아니 이럴 수가?
자기 아들 “술붕어” 더랍니다.
“ 아이고! 이놈이! 제사 지낼 생각을 안 하고
여기 와서 낚시하고 있구나.”
“ 시흥 가나마나 제사 밥 얻어먹기는 틀렸다.”하고
오던 길을 돌려 저승으로 돌아갔다 합니다.
그리곤 저승 저자거리 황진이 술집에서
못 마시는 막걸리를 마시며 아들 흉을 보고 있는데,
뒤에서 아버지 귀신이 담배 대로 뒤통수를 내리치면서,
“ 야! 이놈아! 니 자식 욕하지 마라?”
“ 너도 추석 때 제사 안 지내고 만경강에 나가
붕어 잡는다고 쭈그리고 앉아 있었잖여.”
“ 그 애비에 그 자식이지 지금 누굴 탓하고 있냐.”
“ 아부지! 죄송합니다.”
“ 술 취하셨어도 저승 잘 찾아가시고
저 로또 좀 점지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