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자동차 제조사 세아트(SEAT)가 에어컨 사용과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세아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충고한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도 30℃가 넘는 폭염에 휩싸였다. 세아트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해 차량의 실내 온도가 35℃ 이상 상승하면 25℃인 상황과 비교해 운전자의 반응 속도가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은 0.05%의 혈중 알코올 농도와 동일한 결과다. 국내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수치인 0.03%보다도 높다. 만약 차량 실내 온도가 이보다 높다면 운전자의 반응은 더 느려질 것이며, 최대 0.08%의 혈중 알코올 농도와 동일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 차량의 실내 온도가 높은 상황에서 운전자가 탈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운전자의 3분의 2가 고온과 탈수의 위험을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 탈수 증상으로는 피로는 물론 어지러움,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세아트의 기술 센터의 엔지니어인 엥겔 수아레즈(Ángel Suárez)는 에어컨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먼저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까지 시원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송풍구 방향을 머리 위쪽으로 향해야 한다. 찬 공기는 아래로 향하는 특성상 바닥이나 정면을 향하면 효율적으로 공기가 순환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뜨거운 자동차에 오르면 에어컨을 최대한으로 켜는 것이 좋으며, 이때 창문을 1~2분간 열어 뜨거운 열기를 배출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다.
에어컨을 지속적으로 작동시키면 창문에 습기가 찰 수 있는데, 이는 운전자 시야를 가릴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외부 순환 모드를 사용해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키면서 습기까지 제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1만 5천~2만 5천 km 주기로는 에어컨 필터를 교체해 할 것을 추천한다는 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