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나들이 추억의 장을 펼치면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추억을 만든 87명의 친구들을 떠 올리며 함께한 추억을 되접어 두고 싶습니다.
✦14일, 밤새워 걱정했던 날씨가 초겨울을 불렀지만 떠나던 가을이 되돌아 왔음인지 단양에
도착해서는 쾌청하고 포근한 늦가을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었다.
10;20분, 마산역에서 만난 10명의 경남지역 친구들이 그렇게 반가웠는데 잠깐의 판단 착오로
2호차에 탑승한 친구들, 먹거리 간식이 장시간 배달되지 못해 엄청 죄송했어요.
13;10분, 숨가쁘게 달려와 단양역에서 얼싸안고 두 손 잡은 17명의 서울 지역 친구들
반가반가 그대로였소.
13;20분, 고수동굴 호반에서 단양의 특미 산채국 정식으로 시장기가 함께한 점심을 때우고
단양8경 중 제 1경인 ‘도담삼봉’에 제일 먼저 들렀다.
퇴계 이황 선생의 시심(詩心)을 흔들어 놓은 명승지라고 했다.
세 개의 커다란 봉우리에 담겨진 깊은 사연을 알 수 없지만
아름다운 풍광을 더하고자 했던
후세인의 뜻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봤다.
15;30분, 청풍호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장회나루를 돌아오는 유람선을 타고 떠남이 아쉬운듯
몸부림치는 늦가을의 감동적인 자연경관을 만끽하는,
가슴 뿌듯한 추억을 만들면서 초겨울의 차가운 선상의 바람을 안고 떠났다.
유람선 선장은 운항 중에 주변 경관을 소개하는데, 퇴계 이황과 26세의 꽃다운 나이로
생을 마감한 두향이, 옥순봉에 얽힌 사연들을 들려줬다.
두향의 마음이 서린 옥순봉을 뒤로하니 구담봉이 시야에 닿았다.
구담봉은 마치 커다란 거북이 한마리가 절벽을 기어오르고 있는 형상 같아서 붙여진 이름 이라고 하는데,
왼 일인지 나의 눈에는 거북이 형상이 그려지지 않았다.
좌측으로 비단옷으로 갈아입는 금수산이 보이고, 호수 양면으로 전개되는 기암괴석의
아름다움과 겹겹이 둘러친 산등성이가 저마다 색다른 절묘한 모양으로 한 폭의 동양화를
감상하는 것 같았다.
17;10분, 숙소로 예약된 청풍 리조트 관광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면서 몸과 마음의
안식을 찾았다.
불고기 전골로 ‘그랜드볼륨’ 대연회장에서 저녁 식사를 끝내고
‘김 정태’가 제공한 ‘가을국화’와 ‘막끌리네’ 술상으로 ‘띵까띵까’ 시간을 만들었다.
동기회 전문MC ‘김 길웅’이 컨디션 조절이 않되 어쩔 수 없이
내가 이리저리 축제의 시간을 이끌었다.
먼저 ‘천 상득’이 청풍호 유람선상에서의 느낌을 漢詩 한수로 읊었고
‘김 종문’이는 오늘에 나타난 자화상을 소상히 들려주기도 했다.
흥겨움을 돋구는 신바람 여학생 사회자 ‘최 홍순’이 특채되어 숨은 재담과 끼를 발하여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강 신민’ ‘전 광자’ 커플은 노래 대신 동기회 모임의 활성화를 제안했고
‘이 동순, 박 세영, 황규호, 신기석’은 몇몇 여학생들과 돌리기 춤사위로 앞 무대를 꾸몄다.
‘문 승자’는 ‘내일이 찾아와도’ ‘윤 연희’는 ‘백년의 약속’을 SOLO로 불러 박수를 받았고
‘임 만지’ ‘엄 광자’는 '당신의 마음’을 뚜엣으로
‘허 종철, 정호석, 이 희영, 황 근희, 이 한종, 김 태영’.....
모두가 돈꽤나 투자(?)했던 노래들을 맘껏 불렀다.
4반의 ‘울고넘는 박달재, 2반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서울팀의 ‘서울의 찬가’
3반의 ‘홍도야 울지마라’가 분위기 압권이었다.
분위기가 고조됨에 ‘신 기석’이 “내가 10년 후 동기회를 위해 신나게 한턱 쏘겠다”고 하여
약속을 지키라는 박수와 환호를 보내면서
모두는 "10년 건강보험"을 지키기로했다. 21시를 훌쩍 넘기면서 축제의 자리를 정리했다.
✦15일 아침 7시, '목련홀'에서 명태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끝냈다.
포근하고 상쾌한 청풍호반의 아침, 호텔 주변을 산책한 즐거움을 맛본 친구들이 많았다.
단양 6,7,8,상, 중, 하선암을 버스투어로 끝내고 제5경인 '사인암'에 들렀다.
사인암은 병풍처럼 넓은 바위가 직벽을 이루며 위엄을 자랑하고 있는 곳으로 고려
시대 경사와 역학에 능통했던 역동 우탁 선생이 정4품 벼슬인 사인(舍人) 재직 시
이곳에서 머물렀다는 사연이 있어
조선 성종 때 단양 군수였던 임 재광이 사인암이라 명명했다고 전했다.
'조 천래'의 제의로 각 반별 나들이 기념사진을 찍어 두고 청풍문화재 단지로 옮겼다.
청풍문화재단지는 청풍의 옛날 화려한 그림자만 전설처럼 남기고, 물에 잠겼으나,
그 옛날 숨결은 아직도 잔잔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점심은 인근의 '팔영루 가든'에서 '빠가사리탕'으로 끝내고
15;20분, 단양 여행 마지막 일정인 문경의 영화 촬영 세트장에 도착했다.
마침 촬영장에서는 김춘추의 생애를 중심으로 삼국통일 주역들의 이야기로 전개되는
‘대왕의 꿈’을 촬영하고 있어 볼거리가 제공되었다.
교2 가을 여행의 대미를 마련한 곳은 ‘두메산골 한식당’이었다.
파전과 도토리묵, ‘조껍데기 술’로 조촐하나마 의미 있는 석별의 장을 마련했다.
칠순을 앞.뒤로 하고 있는 노인네들 행사가 무사고로 마치게 되었음을 자축하면서
1박 2일의 아쉬움을 기쁨으로 털어내는 축복의 자리로 만들고자한 자리였다.
축하의 창으로 ‘하 종성’이 ‘쑥대머리~’가락이 분위기를 띄웠고 ‘장 두기’가
“20년 후에는 내가 신나게 한턱 쏘겠다”고 하니
6반에서도 질세라 “30년 후는 우리가 잔치를 마련 하겠다”고
건강을 다짐 받는 외침에 웃음과,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16;40분, 서울친구들의 배웅으로 <교2회 가을 나들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불편한 몸으로 모든 친구들을 보호자로 여겼다면서 함께해준 ‘최 정자, 박 선자’가 고마웠고
고급 ‘기념타올’을 제공해준 ‘박 연남’ 친구에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넉넉지 못한 동기회 살림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금일봉을 찬조해 준
‘정 종섭’ ‘손 명자’ 와 ‘1반’ ‘5반’ ‘6반’ 참여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협찬 내용은 내년 총회 자료를 통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부산 교2회 우리 친구들,
긴 시간이었다고는, 그렇다고 짧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나는 그 길 위에 다시 찍기 힘든 소중한 발자국들을 ‘단양’과 ‘문경’에 남겼죠.
그러기에 영원한 추억의 느낌표가 되어 주었고 얘기꺼리 하나가 더 던져졌네요.
칠순의 나이를 잊고 도전(?)해 본 1박 2일의 단체 여행이었지만 잊기는
고만고만한 그런그런 동기회 나들이가 되었다고 여겨지네요.
이제 되짚어 본다면 이번 나들이는 영원한 느낌표로 가슴에 묻힐 거예요.
젊은이는 미래를 먹고 살고, 노인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 새삼스럽지 않네요.
걷지도 못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인생을 슬퍼하고 후회하지 말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가보고 싶은 곳에 또 한 번의 여행을 준비해 봅시다.
다시 한 번 함께한 여러 친구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댓글 그려 수고도 마음 고심도 많으셨네요.
계획과 진행 과정에서 남모르는 고민도 많았겠지요.
모두가 함께 즐거워했던 1박 2일이었다오.